■ 국제유가 빠르게 하락. 관세 정책에 따른 수요 부진 전망에 국제유가는 하방 압력이 우세할 것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까지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로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OPEC+의 5월 증산량 확대 소식도 유가 낙폭을 키웠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OPEC 감산/증산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국제유가가 이제는 침체 우려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중국 외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가 90일간 유예되며 잠시 숨을 돌리는 모습이지만 경계감은 여전하다. 이에 향후 수급 균형은 공급 과잉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정책 전환으로 글로벌 수요가 유의미하게 회복되지 않는 한 유가 하방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한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2차 제재 가능성이 유가 하단을 지지하겠지만, 구체적인 집행 전까지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 대규모 관세 패키지 발표 이후 깊어진 경기 우려.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하방 리스크도 오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대규모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배럴당 66.9달러까지 하락한 WTI 근월물 가격은 다음 날 중국의 對미국 보복관세 부과 소식에 추가로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이 격화한 가운데 글로벌 침체 우려가 커지며 한때 유가는 배럴당 59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외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며 하락분을 일부 회복했지만,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145%로 상향한 만큼 무역 전쟁 확대를 둘러싼 긴장은 지속 중이다.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세계 교역량 감소, 기업 활동 위축, 가계의 소비심리 악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국제유가의 하방 리스크는 여전히 열려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