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엔비디아. AI 기술 격차를 유지하면서 수익성도 챙겨주는 미국 정부
대규모 미국 생산을 약속하고 중국 수출 규제 해제를 받아낸 젠슨 황 CEO. 미국 국영방송국 NPR의 지난주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H20이 미국 정부의 중국 수출 통제 목록에 올랐고 이르면 지난주 중에 시행될 예정이었음. 그러나 황 CEO가 지지난주에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이후에 수출 통제 목록에서 사라졌고, 당시 황 CEO는 대규모의 미국 투자를 약속했다고 함. 뒤이어 어제 황 CEO는 TSMC, 폭스콘, 위스트론 등 대만 기업과 함께 향후 4년 동안 최대 5,000억 달러의 AI 하드웨어를 생산하겠다고 발표. 엔비디아의 블랙웰은 이미 애리조나에 위치한 TSMC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고, 이를 이용해서 폭스콘, 위스트론과 협력해서 텍사스에 AI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제작하기 위한 공장을 신설하고 12~15개월 내에 생산을 시작할 거라고 함. 엔비디아가 공장 설계와 운영 과정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사용하겠다고 하지만, 직접 대규모 투자를 하는 건 아님. 대만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를 하고 여기에 엔비디아가 주문 물량을 대겠다는 것. 엔비디아에서 주문을 받은 블랙웰을 대만에서 제조할 지 미국에서 제조할 지는 TSMC의 결정이고, GPU가 보편/상호관세 대상에서도 빠져 있는 현 상황에서 보면, TSMC가 어디에서 블랙웰을 만들든지 엔비디아에게는 큰 차이가 없음. 하지만 엔비디아의 협상력을 이용해서 대만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을 안겼고, 이를 통해 AI 반도체 수출을 지속하게 된 건 매우 큰 성과. 엔비디아 주가에 큰 부담이 됐던 중국 수출 규제 우려를 크게 낮추는 역할을 할 전망. 올해 1분기에 엔비디아는 중국에 약 160억 달러의 H20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짐. 미국이 수출을 규제하기 전에 수요가 몰린 영향. 엔비디아의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의 매출액이 393.3억 달러였던 걸 감안하면 매우 큰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