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일상의 가장 큰 고민은 퀴퀴한 냄새. 습한 환경에서 땀 냄새, 곰팡이 냄새, 빨래의 꿉꿉한 냄새와 음식 냄새 등이 섞여 쾌적한 일상을 방해한다.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냄새와 세균만 싹 없애는 방법은 무엇일까. 탈취의 지혜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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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일상의 가장 큰 고민은 퀴퀴한 냄새. 습한 환경에서 땀 냄새, 곰팡이 냄새, 빨래의 꿉꿉한 냄새와 음식 냄새 등이 섞여 쾌적한 일상을 방해한다.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냄새와 세균만 싹 없애는 방법은 무엇일까. 탈취의 지혜를 나눈다.
소독제 등을 자주 사용하면 곰팡이나 물때 등이 생기는 걸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곰팡이 포자나 세균,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전 사멸하는 것이다. 소독제의 핵심 성분은 에탄올(에틸알코올)이다. 세균이나 박테리아 등의 단백질을 응고시켜 죽이는 성분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에탄올 함량이 60% 이상이면 세균-박테리아 사멸 효과가 있다. 한편 99% 순수 에탄올이나 60% 이하 에탄올은 살균 효과가 떨어진다. 99% 에탄올을 뿌리면 바이러스와 세균의 표면에 순간적으로 방어막이 형성되어 에탄올이 침투하지 못하기 때문.
60% 이하일 때도 방어막을 뚫기 어렵다. 따라서 소주 등으로 소독한다는 이야기는 낭설에 지나지 않는다. 에탄올 소독제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제품을 고를 때는 에탄올 함량이 60% 이상인지 확인 후 선택하길 권한다. 약국에서는 80% 이상 무첨가 소독용 알코올도 판매한다. 단, 알코올 농도가 높을수록 피부에 닿으면 건조해지고 점막 자극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니 사용 시 주의한다.
이 계절 가장 흔한 고민은 옷에서 나는 쉰내와 퀴퀴한 냄새일 것이다. 습도가 높아 빨래가 늦게 마르면서 박테리아와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 이 중 꿉꿉한 냄새를 내는 주범은 ‘모락셀라’ 박테리아로, 세제 찌꺼기와 피지 등을 먹이 삼아 번식한다.
건강한 이에게는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노약자나 어린이에게 피부염, 수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여름철에는 모락셀라 등 박테리아와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빨래부터 세탁기까지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
세탁기 관리
빨래 직후에는 세탁기 문과 세제 투입구를 활짝 열어 건조해야 한다. 특히 세제통에 박테리아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주기적으로 완전히 분리해 구석구석 깨끗이 닦아 잔여 세제가 없도록 한다. 세탁조의 청결도 중요하다.
빨래 후에도 냄새가 나는 것 같으면, 세탁조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세탁조 청소에는 과탄산소다를 이용하면 좋다. 과탄산소다를 넣고 청소 모드로 돌리거나, 과탄산소다를 녹인 물을 넣고 빨랫감이 없는 상태에서 세탁기를 돌린다. 이때 과탄산소다가 알갱이 없이 모두 녹은 상태여야 한다. 덜 녹은 알갱이가 세탁조에 달라붙으면 때와 먼지를 흡착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빨래 관리
여름철에는 섬유유연제를 많이 사용하기보다 구연산, 식초 등을 사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섬유유연제는 습기가 습기를 가두는 역할을 해 빨래 마르는 속도를 늦추기 때문이다. 헹굼 단계에서 식초 또는 구연산 한두 스푼을 넣으면 빨래에서 안 좋은 냄새가 나는 걸 방지할 수 있다.
빨래는 빨리 마를수록 좋다. 건조기를 사용하거나 탈수 즉시 널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둔다. 다른 계절보다 빨래 사이 간격을 넓혀도 좋다. 빨래 사이에 신문지나 키친타월을 끼우면 건조 속도를 단축할 수 있다.
구연산,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 락스는 청소용품 4대장이다.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과 곰팡이, 물때 등을 없애준다. 주의할 점은 각 성분을 섞지 않는 것. 흔히 구연산과 베이킹소다를 섞어 사용하는데, 거품만 많이 날 뿐 세정 효과는 중화되어 아무 소용이 없다.
무엇보다 락스에 과탄산소다나 베이킹소다, 세제 등을 혼합하면 인체에 해로운 염소 가스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또 희석액을 분무기로 공기 중에 뿌리면 흡입할 위험이 있으니 삼가고, 사용 전후 환기를 한다. 아이템별 사용법을 숙지해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하자.
베이킹소다
약알칼리성인 베이킹소다는 습기와 냄새를 빨아들인다. 냉장고와 신발장, 옷장, 수납장 등에 넣어두면 탈취·제습 효과를 낸다.
구연산
산성 성분이 세균 증식을 막는다. 구연산을 녹인 물에 빨래를 담가두면 꿉꿉한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단, 구연산은 강산성이기에 스테인리스 외 철제용품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과탄산소다
60℃ 혹은 그 이상 온도의 물에 녹여 사용한다. 뜨거운 물에 녹인 과탄산소다가 산소와 과산화수소, 탄산소듐으로 분해되어 살균, 소독, 탈취 효과를 낸다. 이 물로 화장실 바닥을 닦거나, 세탁조를 청소하면 퀴퀴한 냄새나 물비린내를 제거할 수 있다.
단, 과탄산소다 희석액을 밀폐 용기에 담으면 위험하다. 물에 녹으면서 산소가 발생하기에, 마개를 닫으면 터질 수 있다. 또 과탄산소다와 락스를 섞으면 절대 안 된다. 호흡기에 치명적인 염소 가스가 다량 발생할 수 있다.
락스
표백·살균 효과 끝판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액은 독성이 무척 강해서 시판 락스 대부분은 유효 염소 4%가량으로 희석한 것이다. 이조차도 피부에 닿거나 눈에 들어가면 위험하니 사용 안내서에 따라 추가로 희석한다. 락스 사용법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다. 다음 다섯 가지는 꼭 지켜야 한다.
첫째, 반드시 찬물에 희석한다. 둘째, 다른 세제나 세정제와 섞지 않는다. 셋째,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켜는 등 환기가 잘 되는 환경을 조성한 뒤 사용한다. 넷째, 가능한 한 고무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피부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다섯째, 옷에 튀면 변색되니 주의하고, 가급적 버려도 되는 옷을 입고 사용한다.
공간에 향기를 더하면 일상이 한결 산뜻해진다. 단, 전제 조건이 있다. 악취와 섞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 앞서 소개한 방법으로 좋지 않은 냄새를 제거한 뒤 향기 아이템을 사용하길 권한다. 악취와 향기가 섞이면 오히려 더 불쾌한 냄새로 변할 수 있다.
최근에는 룸 스프레이가 대세다. 에탄올과 향료를 섞은 아이템이다. 냄새가 나는 곳에 사용해 즉각적인 탈취+발향 효과를 낼 수 있다. 단, 룸 스프레이는 호흡기가 약한 이나 노약자, 임신부, 아이가 있는 공간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뿌리는 동시에 흡입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도 있다. 호흡기나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향이나 향초 등 불로 태워 향기를 내는 아이템 역시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조심한다. 환기는 필수. 특히 향을 켜고 끌 때 연기와 먼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사용 전후 각별히 신경 쓴다. 향이나 향초가 타는 동안에는 미세 물질 발생량이 비교적 적은 편. 그렇다 해도 밀폐된 공간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틈틈이 공기를 순환시켜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게 유지하길 권한다.
이 콘텐츠의 원문은 GOLD&WISE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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