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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원전

Advanced Power Reactor-1400

APR1400은 우리나라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원자력발전소다. 기존 한국형 표준원전인 OPR1000을 바탕으로 발전용량과 안전성을 크게 끌어올린 모델로, 1984년 정부의 ‘원전기술 자립계획’에 따라 개발이 추진됐다. 당시 미국 ABB-CE사의 System 80을 기준으로 삼고, 국내에서 축적된 운전 경험과 최신 설계 기준을 반영해 설계가 이뤄졌다.

본격적인 개발은 1992년부터 시작됐고, 2002년까지 10년간 약 2,300억 원이 투입됐다. 그 결과 발전용량은 기존 1,000MWe에서 1,400MWe로 40% 늘었고, 설계 수명도 40년에서 60년으로 연장됐다. 안전 계통은 이중화됐고, 제어 시스템은 디지털로 바뀌었으며, 내진 성능도 크게 강화됐다. 기존보다 훨씬 안정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원전이 완성된 것이다.

APR1400은 국내외에서 그 성능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는 신고리 3·4호기를 비롯해 신울진 1·2호기, 신고리 5·6호기 등이 APR1400을 적용해 건설됐다. 해외에서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된 ‘바라카 원전’이 대표 사례다. 한국은 이 사업에서 프랑스 아레바,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건설 비용이 경쟁 모델보다 20% 이상 저렴하면서도 기술력과 신뢰성을 모두 인정받은 결과였다.

국제 인증도 잇따랐다. 2018년에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표준설계인증을 획득했고, 이듬해에는 미국 연방 관보에 설계 인증 내용이 공식 게재됐다. 유럽 수출형 모델인 EU-APR은 2017년 유럽사업자요건(EUR) 본심사를 통과하며 유럽 시장 진출도 가능해졌다.

다만 APR1400을 둘러싼 지식재산권 논란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초기 설계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기술을 참고했기 때문에, 해당 기업은 일부 설계에 대해 자사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또 미국과의 원자력 협정(123협정)에 따라, 미국 기술이 포함된 원전을 제3국에 수출할 때는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 같은 구조적 제약은 한국의 원전 수출 자율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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