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논할 때 요즘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분야는 ‘광(光) 연결’이다. 광케이블을 생각하면 쉽다. 광 시장이 주인공이 된 이유는 연산 자체가 아니라 연결이 ‘병목’이 됐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AI 데이터센터를 트럭(GPU·그래픽처리장치)이 엄청 늘어난 고속도로로 보자. 트럭이 아무리 좋아도 요금소(네트워크)가 좁으면 막히게 된다. 좁은 요금소가 기존의 전기 케이블(구리)이라면, 이걸 더 넓힌 것이 광 연결이다. 광 연결은 마치 좁은 차선을 넓히듯 고속·장거리 전송에 유리해 병목을 푸는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데이터센터는 서버가 각자 일을 하고 필요한 데이터만 주고받으면 됐지만, 지금의 AI 학습과 추론은 수천 개의 GPU가 한 팀으로 움직이며 같은 문제를 동시에 푼다. 이때 중요한 건 GPU 한 개의 속도가 아니라 GPU끼리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교환하느냐이며, 네트워크가 느리면 비싼 GPU는 대기 시간만 늘어나면서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결국 AI 인프라 경쟁은 ‘연산 성능’에서 ‘연결 성능’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고, 전기 신호 기반 구리 연결은 속도와 거리, 전력 효율을 동시에 맞추기 어려워졌다. 속도를 올릴수록 보정과 전력 소모가 커지고 발열이 심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빛으로 데이터를 전달하는 광 연결은 고속, 장거리, 전력 효율 측면에서 구조적 우위를 가지며, 데이터센터 처리량이 늘어날수록 필요성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