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일수록 조정은 더 자주, 더 날카롭게 온다

26.04.01.
읽는시간 0

작게

보통

크게

0

꺾은선 그래프 위에 'BUY'와 'SELL'이 적힌 노란색 메모지가 각각 노란색과 빨간색 핀으로 고정되어 있으며 옆에는 은색 펜이 놓여 있는 모습입니다.

많은 투자자가 강세장을 ‘조정이 없는 시장’으로 기억한다. 지수가 큰 방향에서 우상향하면 중간의 흔들림은 아주 미미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 시장의 작동 방식은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강세장은 조정이 사라지는 구간이 아니라, 조정이 더 자주 나타나면서도 고점을 높여가는 구간이다. 따라서 큰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

역사적으로 가장 강한 상승장이었던 3저 호황 랠리에서도 조정은 예외가 아니었다. 오히려 평년보다 더 빈번하게 나타났고, 그 과정에서 시장은 급등락을 반복하며 다음 상승 구간으로 넘어갔다. 강세장은 매끈한 직선이 아니라 계단형 상승에 가깝다.

강세장에서 조정이 반복되는 이유

첫 번째 살펴볼 것은 ‘조정 빈도’다. 평년에는 -10% 이상의 단기 조정이 1년에 한 번 정도 나타나는 반면, 강세장에서는 그 빈도가 2배 이상 잦아진다. 즉, 강세장에서는 연중 한번 정도의 조정이 아니라, 연 2~3차례 조정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단순한 사실이지만, 투자에 새로운 영감을 준다. 왜냐하면 1년에 2차례 급락이 나온다는 것은 강세장에서 조정은 상반기 한 번, 하반기 한 번꼴로 비교적 굵은 흔들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지난 주가 급락을 설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하반기에도 이번과 유사한 급락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포인트다.

이는 많은 투자자가 갖고 있는 “강세장에서는 그냥 들고만 있으면 된다”라는 인식과는 다르다. ‘추세가 강하다’는 것과 ‘변동성이 낮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오히려 상승세가 강할수록 증시가 크게 과열되고, 차익 실현 욕구도 커지며, 작은 충격도 크게 증폭되기 쉬워진다. 강세장은 안정의 국면이 아니라 열기의 국면이고, 열기가 높을수록 흔들림도 커진다.

욕심을 좀 더 부려보자. 상반기 한 번, 하반기 한 번이라면, 과연 몇 월에 조정이 올까? 그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과거 패턴을 보면 일정한 경향은 있다. 3저 호황 당시 조정의 패턴을 보면 상반기엔 3~4월, 그리고 하반기엔 9~11월에 급락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한 번 생각해 보자. 2025년엔 몇 월에 조정이 나왔을까? 4월과 11월이다. 그러면 올해는 언제 조정이 나왔는가? 3월이다. 이처럼 뭔가 비슷한 시기에 조정장이 반복되는 패턴이 나타난다.

이런 패턴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이건 단순한 우연에 가깝다. 다만 이것을 단순한 달력 효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조금 생각해 보면, 이런 패턴의 주가 흐름이 나타나기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강력한 기업 이익 상승에 기대어 강한 상승이 3~4개월가량 이어지면 시장에는 자연스럽게 과열 부담이 누적된다.

밸류에이션 멀티플은 높아지고, 투자자의 기대는 선행된다. 결국 상승이 너무 빠를수록 그 속도를 늦추는 힘도 뒤따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조정은 약세장의 시작이라기보다는 과열을 식히는 중간 정거장에 가깝다. 그래서 강세장의 조정은 생각보다 빨리 끝날 때가 많다.

조정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정장을 입은 사람이 캔들 차트와 우상향하는 초록색 화살표 위로 돋보기를 비추며 시장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는 투자 컨셉 이미지입니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왜 조정이 발생하느냐”라는 질문이다. 시장은 단순히 많이 올랐다고 무너지지 않는다. 과열만으로는 조정장이 시작되지 않는다. 조정장이 형성되려면 투자자에게 하락의 공포를 심어줄 불확실성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비싸 보인다”는 막연한 부담만으로는 부족하고, “지금이라도 팔아야 한다”는 심리를 자극하는 하락 트리거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구분은 매우 중요하다. 추세를 꺾는 것은 결국 공포의 확산이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초 강세장과 3~4월 조정을 전망했다. 물론이란 사태가 벌어질 것을 미리 예상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위와 같은 논리로 봤을 때, 3~4월엔 굳이 이란 이슈가 아니었어도 주가가 쉽게 조정 받을 상황이었다고 판단했다. 이런 논리는 올 하반기에 있을 주가 조정에서도 투자자에게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보호 수단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정 폭이 얼마나 될지도 알아보자. 그 폭은 사실 그때그때 발생한 리스크 크기에 좌우된다. 하지만 리스크 규모를 잘 알지 못하더라도 대략적인 조정 폭에 대한 힌트는 얻을 수 있다. 바로 조정이 나오기 전에 강세장이 얼마나 빠르고 강하게 상승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그전에 강세장이 더 강했을수록, 그다음 하락폭도 더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

3월 조정장도 이런 방법을 도입해서 전망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12~2월 강세장은 매우 강하고 빠르게 상승했는데, 과거 이 정도 속도와 폭으로 상승한 사례를 보면 대체로 -18~-23% 조정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도 3월 초에 코스피는 고점 대비 최대-19.1% 하락했다.

강세장 조정은 투자자에게 두 가지 교훈을 준다. 첫째, 조정을 예외적 사고로 볼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강세장에서 조정은 잘못된 신호가 아니라 정상적인 과정일 수 있다. 둘째, 조정이 끝인지는 매크로 이슈가 아니라, 기업 실적을 봐야 한다. 만약 기업 실적이 여전히 견조 하다면, 오히려 이런 잡음은 투자자에게 좋은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정리하면, 강세장에서 나타나는 조정의 특징은 분명하다. 조정은 생각보다 자주 오고, 생각보다 날카롭다. 다만 그 대부분은 추세 붕괴가 아니라 과열 해소의 성격을 갖는다. 강세장의 조정은 빈도 면에서는 평년보다 잦고, 형태 면에서는 급등락이 교차하며, 원인 면에서는 단순 과열보다 공포를 자극하는 정책·매크로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강세장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조정이 없는 시장’이라는 통념부터 버려야 한다. 강세장의 본질은 조정의 부재가 아니라, 조정을 흡수하면서도 더 높은 고점을 만들어내는 힘에 있다. 투자자는 조정 자체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그 조정이 일시적 숨 고르기인지 아니면 추세 전환의 시작인지 구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강세장에서는 이 구분 능력이 수익률의 차이를 만든다.

※ 위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속 회사(KB국민은행)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콘텐츠의 원문은 GOLD&WISE에서 제공했습니다.

※ 위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속 회사(KB증권)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