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신형 전기차 '리프', 기아 EV3과 비교한다면?

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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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신형 닛산 리프, EV3과 비교하면 상품성 아쉬운 이유

닛산이 2010년 처음 내놓은 전기차 리프의 3세대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신형 리프는 1~2세대 모델의 해치백 차체를 부풀려 모델 Y와 같은 쿠페형 SUV 스타일로 변모했습니다.


크로스오버 SUV로 진화한 신형 리프는 실내 공간이 더욱 넓어졌고, 배터리 용량이 증가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EPA 기준 최대 480km대로 늘어났습니다. 유럽 기준 공기저항계수(Cd)는 0.25입니다. 신형 리프의 새로운 디자인과 성능을 알아보고, 글로벌 시장에서 맞붙을 기아 EV3과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닛산 리프의 '정면' 사진이다.

닛산 리프 (출처: 닛산)

닛산 리프의 '로고' 사진이다.

닛산 리프 (출처: 닛산)

1. 공기저항계수 0.25 매끈한 라인 자랑하는 쿠페형 SUV로 변모. 3D 홀로그램 테일램프로 미래지향적 감각 강조

신형 리프는 패밀리카 역할을 할 전기차를 목표로 개발한 모델입니다. 메간 E-테크 일렉트릭과 공유하는 CMF-EV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 해치백 차체 대신 쿠페형 루프라인이 특징적인 크로스오버 SUV로 거듭났습니다.


차체 길이는 2세대보다 85mm 짧지만, 휠베이스는 90mm 늘어났습니다. 전면부는 닛산 특유의 역동적인 쐐기형 라인을 살린 V-모션 디자인을 담고 있습니다. 전면부 라이트바와 헤드램프가 연결되는 형태가 인상적이죠. 또한 전면 로고에도 광원을 넣어 점등되는 효과를 추가했습니다. 

닛산 리프의 '정면' 사진이다.

닛산 리프 (출처: 닛산)

측면은 1열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 2열 히든 타입 도어 핸들로 깔끔한 외관과 공기역학 성능을 위한 매끈한 표면 처리에 집중했습니다. 신형 리프의 공기저항계수(Cd)는 유럽 기준 0.25로 SUV 차체로 우수한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뒤로 갈수록 루프라인이 매끄럽게 떨어지는 쿠페와 유사한 실루엣이 매력적입니다. 후면부에서는 3D 홀로그램 스타일 테일램프가 시선을 끕니다. 각각 2개, 3개로 나뉜 둥근 사각형 그래픽은 닛산의 발음과 숫자 2(니)와 3(산)의 일본어 발음의 유사성을 표현한 위트 있는 디자인입니다. 휠은 18~19인치가 들어갑니다. 

닛산 리프의 '후면'과 '파츠' 사진이다.

닛산 리프 (출처: 닛산)

2. 12.3인치, 14.3인치 디스플레이 구성으로 현대화. 디밍 파노라마 루프로 쾌적한 실내 분위기 조성

실내에서는 기존 모델보다 한층 고급스러운 구성이 눈에 띄는데요. 특히 12.3인치 또는 14.3인치 디스플레이를 가로로 이어 배치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구글 기반 소프트웨어로 구동합니다.


시트 헤드레스트 스피커를 포함해 10개의 스피커로 꾸린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가 들어가죠. 닛산 최초의 디밍 파노라마 루프는 쾌적한 실내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PDLC(Polymer Dispersed Liquid Crystal) 기술을 내장해 방열 기능을 갖췄습니다.

닛산 리프의 '내부' '운전석' 사진이다.

닛산 리프 (출처: 닛산)

전체적인 인테리어 테마는 모던하고 미니멀한 스타일을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대시보드는 수평 라인을 중심으로 구성해서 실내 공간이 전체적으로 넓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얻었습니다. 센터콘솔에는 컵홀더 2개와 작은 물건을 담을 수 있는 수납공간을 마련했습니다. 트렁크 용량은 420L로 차체 크기 및 형태 대비 넉넉한 짐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닛산 리프의 '내부' 사진이다.

닛산 리프 (출처: 닛산)

3. 배터리 용량 40kWh에서 75kWh로 확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487km! 더 조용한 전기모터와 더 튼튼한 차체

신형 리프는 배터리 용량이 기존 40kWh에서 트림에 따라 52kWh, 75kWh로 증가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EPA 기준 최대 487km로 확장됐습니다.


닛산의 신형 3-in-1 파워트레인을 채택해 전기모터, 인버터, 감속기를 통합했고, 최고출력은 217마력에 이릅니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전기모터 크기는 10% 작아졌고, 진동은 75% 감소했습니다. 시속 50km로 달릴 때 신형 리프의 실내 공간은 이전 모델보다 2dB 더 조용합니다. 

닛산 리프의 달리는 '측면' 사진이다.

닛산 리프 (출처: 닛산)

신형 랙타입 전자식 스티어링 시스템 덕분에 이전 세대보다 회전반경이 90mm 감소해 최소 회전 반경이 5.3m에 불과합니다. CMF-EV 플랫폼과 더욱 단단한 차체 구조 덕분에 횡강성은 66% 향상됐습니다.


신형 충전 시스템 적용으로 급속충전 시 14분 만에 최대 250km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V2L 기능이 들어가서 탑승 공간 또는 트렁크에서 최대 1500W의 전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캠핑 중 전력원으로 사용하거나 다양한 전자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죠.

닛산 리프의 달리는 '후면' 사진이다.

닛산 리프 (출처: 닛산)

4. 국산 소형 전기 SUV 기아 EV3과 비교

그동안 승용 전기차 시장은 준대형급 이상 SUV를 중심으로 태동했습니다. 일상과 여행을 아우르는 적정 수준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선 대용량 배터리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이죠.


닛산 리프는 2010년 일찌감치 승용 전기차 시장에 나왔지만, 작은 차체와 좁은 실내 공간, 짧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로 소형 전기차의 한계를 뚜렷이 드러냈습니다. 출시 초기엔 경쟁자가 많지 않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선전했지만, 테슬라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기차가 나오면서 리프의 입지는 점차 좁아졌습니다.


3세대 리프가 크로스오버 SUV로 체구를 키우고 더 큰 배터리를 품은 이유는 이러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선택인 셈이죠. 분위기 반전을 꿈꾸는 전기차 시장 ‘고인 물’ 리프와 글로벌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기아 EV3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닛산 리프, 기아 EV3의 '정면' 사진이다.

(위부터) 닛산 리프, 기아 EV3 (출처: 닛산, 기아)

두 모델의 디자인은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방향성 면에서 차이가 큽니다. 리프는 쿠페형 루프 라인을 중심으로 매끈한 차체 라인을 뽐내는 반면, EV3은 전형적인 2박스형 SUV 비율을 따르고 있죠. 


하지만, 날렵한 램프 디자인과 공기역학을 고려한 플러시 타입 및 히든 타입 도어 핸들, 라디에이터 그릴의 흔적 없이 매끈하게 패널 마감을 한 전면부 등은 최신 소형 전기 SUV 트렌드를 좇은 두 모델의 공통된 특징입니다. 전반적으로 리프는 스타일리시한 크로스오버 감성을 강조했고, EV3은 실용성 넘치는 SUV의 특성을 잘 살렸습니다. 

닛산 리프, 기아 EV3의 '측면' 사진이다.

(위부터) 닛산 리프, 기아 EV3 (출처: 닛산, 기아)

차체 길이는 리프가 더 깁니다. 4,404mm로 4,300mm인 EV3보다 100mm 이상 길죠. 차체 높이는 두 모델이 비슷한데요. 리프가 1,557mm, EV3이 1,560mm으로 불과 3mm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공간성 면에선 2박스 형태인 EV3이 더 나을 수밖에 없습니다. 적재공간 크기를 비교하면 EV3이 450L로 리프보다 30L 큽니다. 차체 무게는 대용량 배터리 모델 기준 75kWh 배터리를 품은 리프가 1,937kg, 81.4kWh 배터리를 품은 EV3이 1,835kg으로 더 큰 배터리를 품은 EV3이 오히려 100kg 이상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닛산 리프, 기아 EV3의 '내부' '운전석' 사진이다.

(위부터) 닛산 리프, 기아 EV3 (출처: 닛산, 기아)

인테리어 디자인은 두 모델 모두 미니멀리즘 스타일의 깔끔한 실내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리프는 유채색 포인트와 곡선을 활용한 대시보드 디자인으로 한층 젊고 통통 튀는 이미지를 구현한 반면, EV3은 직선 위주의 수평선과 차분한 톤의 내장재로 한층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디스플레이 구성은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가로로 이은 구성으로 두 모델이 유사한데요. EV3의 경우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 사이에 공조기 조작을 위한 터치패드를 자연스럽게 통합해 주행 중 시선 이동 거리를 더욱 줄였습니다. 

닛산 리프, 기아 EV3의 '후면' 사진이다.

(위부터) 닛산 리프, 기아 EV3 (출처: 닛산, 기아)

리프는 52.0kWh 및 75.0kWh 배터리로 나뉘고, EV3은 58.3kWh 배터리를 품은 스탠다드와 81.4kWh 배터리가 들어간 롱 레인지로 나뉩니다. 작은 배터리가 들어가는 트림으로 비교할 때 리프는 최고출력 177마력, EPA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320km 이상으로 준수한 성능을 드러냅니다. 


EV3 스탠다드는 최고출력 204마력,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350km로 한층 앞서는 성능을 자랑하죠. 상위 모델 간 비교 결과는 217마력으로 최고출력 면에선 리프 75.0kWh 모델이 204마력인 EV3 롱 레인지를 소폭 앞서지만,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면에선 국내 인증 기준 501km인 EV3 롱 레인지가 EPA 기준 405~487km인 리프를 앞설 것으로 예상합니다. 

닛산 리프의 '후면' 사진이다.

닛산 리프 (출처: 닛산)

신형 리프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미국 기준 엔트리 트림이 3만5,000달러(4,760만 원) 수준으로 시작하고, 최상위 트림은 4만1,000달러(5,570만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EV3은 국내에서 스탠다드 모델이 3,995만 원, 롱 레인지 모델이 4,415만 원으로 엔트리 트림은 살짝 높고, 상위 모델은 살짝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닛산의 국내 시장 철수로 두 모델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맞붙는 모습을 볼 수는 없겠지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분은 두 모델 중 어떤 모델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시나요? 리프는 승용 전기차 시장의 개척자 중 하나인데요. 오랜 시간 전기차 시장 터줏대감 역할을 맡아 온 리프와 견주어도 EV3의 매력과 경쟁력은 돋보이는 듯 보입니다. 

닛산 리프의 '비교' 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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