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서 이런 성능이? 현대 아이오닉6N 출시 예고

현대차가 2025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아이오닉 6 N을 공개하고 공식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아이오닉 6 N은 중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 6를 기반으로 제작한 고성능 모델로 최고출력 650마력, 최대토크 78.5kg.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 3.2초(N 그린 부스트 작동 시)를 자랑하는 모델입니다.

이는 국산차 사상 가장 빠른 제로백 가속 기록인 현대 아이오닉 5 N의 3.4초를 0.2초 앞당긴 수치인데요. 트랙 주행과 일상 주행을 아우르는 고성능 전기차를 목표로 개발한 아이오닉 6 N의 디자인과 성능을 살펴보고, 글로벌 시장에서 고성능 중형 전기 세단의 벤치마커로 자리잡은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와 상품성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아이오닉 6 N은 매끈한 실루엣이 인상적인 스트림라이너 콘셉트의 세단인데요. 곡선을 강조한 매끈한 차체에 스포츠카에 들어가는 공기역학 장비를 더해 공기를 더욱 날렵하게 가르는 모습으로 거듭났습니다.

아이오닉 6 N은 앞서 나온 아이오닉 5 N보다 본질적으로 더 빠르고 하드코어 한 모델일 수밖에 없는데요. 공기역학에 집중한 스트림라이너 스타일 세단인 아이오닉 6 N은 비교적 덩치가 큰 크로스오버 SUV인 아이오닉 5 N보다 한층 우수한 공기저항계수(Cd) 0.27과 낮은 무게중심을 구현했습니다.

생김새는 기본형보다 포스가 넘칩니다. 근육질 펜더 디자인을 구현해 차체 너비가 기본형 아이오닉 6보다 60mm 더 듬직하고, 신규 외장 색상 '퍼포먼스 블루 펄'을 적용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표현했습니다.

다운포스를 생성하는 대형 윙 스포일러를 달아 고속 코너링 시 안정성을 더했고, 그릴부 액티브 에어 플랩, 범퍼 좌우 에어 커튼, 범퍼 하단 프런트 스플리터, 뒷바퀴 3D 언더커버로 스포츠카처럼 공기를 다스리며 달립니다. 리어 디퓨저가 기본이고 공기 역학을 고려한 대구경 20인치 단조 휠과 피렐리와 함께 개발한 275/35 R20 전용 광폭 타이어를 끼웠습니다.

실내 분위기는 확실히 스마트한 최신 전기차보단 고성능 스포츠카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질주본능을 자극하는 3스포크 스티어링 휠엔 N 그린 부스트와 N e-쉬프트와 같은 전용 주행 기술을 활성화하는 버튼과 다이얼이 달려 있고, 주행 중 최소한의 손동작으로 차체 세팅에 변화를 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가로로 길게 연결한 스크린 구성은 일반 아이오닉 6와 동일한데요. 그래픽이 한층 주행 집중적이고 트랙 및 스포츠 주행 특화 기능을 많이 담았습니다.

대표적인 아이오닉 6 N 특화 인포테인먼트 기능 중 하나가 N 트랙 매니저입니다. 신규 서킷이나 짐카나 코스 등 나만의 트랙을 생성할 수 있으며, 생성한 트랙 맵 내보내기 혹은 가져오기를 통해 타인과 공유할 수 있죠. 트랙 진입 시 자동으로 계측이 시작되고, 실시간 고스트카, 코너 진입 최고 속도 및 코너링 중 최저 속도, 랩 타임 리포트를 제공해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듯한 박진감과 재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N 레이스 캠은 트랙 전용 녹화 모드로, 빌트인 캠 전방 영상 위로 스티어링 휠, 속도, 브레이크 및 가속 페달, G 포스, 트랙 맵, 랩 타임 등 주행 정보를 함께 기록합니다. 덕분에 트랙 주행을 마친 즉시 영상을 통한 주행 분석이 가능하죠. 뿐만 아니라 실내 상단부에는 액션캠을 장착할 수 있는 마운팅 구조를 마련했습니다.

아이오닉 6 N은 듀얼모터를 기반으로 한 네바퀴굴림 시스템과 84.0kWh 고출력 배터리 기반으로 ‘N 그린 부스트’ 사용 기준 최고출력 650마력, 최대토크 78.5kg.m의 힘을 발휘합니다. 런치컨트롤 기능 사용 시 제로백 가속 시간은 3.2초로 아이오닉 5 N보다 0.2초 빠릅니다. 역대 국산차 가운데 가장 빠른 가속 기록이죠.

아이오닉 6 N에는 동력성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행 목적별 배터리 온도와 출력을 최적 제어하는 'N 배터리' 기능이 들어갑니다. N 배터리에는 최대 가속 성능을 발휘하기 위한 드래그, 고속 트랙 주행을 위한 스프린트, 트랙 주행 지속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인듀어런스 3가지 모드로 구성했습니다.

아이오닉 6 N에는 고속 주행 안정성과 일상 주행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스트로크 감응형 전자제어 서스펜션 댐퍼가 들어갑니다. 앞뒤 서스펜션 로워 암에 부착한 4개의 차고 센서를 활용해 주행 모드 및 노면 조건에 따라 각 휠의 감쇠력을 정교하게 제어하죠.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는 능동 음향 제어기를 통해 실내 스피커별 채널 할당으로 입체적인 주행음을 들려줍니다. 깔끔한 드리프트 주행을 보조하는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활성화하면 10초 동안 전기모터 출력과 응답성을 극대화하는 N 그린 부스트, 주행 특성에 맞춰 앞뒤 구동력을 11단계로 설정해 주는 N 토크 디스트리뷰션과 같은 트랙 주행에 특화한 기능을 듬뿍 담았습니다.

종래 내연기관 고성능 세단은 운전자를 위한 자동차 드라이버스카(Driver’s Car)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최근엔 고성능 전기 세단이 연이어 나오며 과거 슈퍼카보다 빠른 제로백 3초대의 가속 성능과 실용성을 겸비한 하이퍼 세단이 중형 고성능 세단을 재정의 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은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가 불씨를 지핀 이후 BMW i4 M50, 폴스타 2 퍼포먼스, 기아 EV6 GT 등이 연이어 나오며 선택지가 풍성해지고 있는데요. 이들 모델은 전기 파워트레인이 유리한 드래그 레이스뿐만 아니라 트랙 주행, 주행 질감, 회생제동 세팅의 다양성 등 주행 전반에 공을 들인 점이 특징입니다.

아이오닉 6 N은 고성능 중형 세단 시장의 무서운 신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고성능 중형 세단의 벤치마커 모델 3 퍼포먼스와 다크호스 아이오닉 6 N의 디자인과 성능, 상품성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두 모델은 돌고래처럼 매끈한 곡선형 차체와 날렵한 앞코 디자인이 유사한데요. 특히 측면 실루엣이 물방울 형태에 가까운 유선형 차체가 비슷합니다. 다만 모델 3 퍼포먼스는 직선으로 길게 뻗은 벨트라인으로 호쾌한 속도감을 표현한 반면, 아이오닉 6 N은 벨트라인을 곡선으로 처리해 루프라인과의 통일성을 살린 점이 서로 다릅니다.

모델 3 퍼포먼스는 전면부 대부분을 패널로 막아 테슬라 특유의 매끈한 인상을 살렸지만, 아이오닉 6 N은 내연기관 고성능 모델과 같이 전면부에 공기구멍과 날 선 스플리터를 배치해 익숙한 스포츠카 이미지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차체 뒤쪽 공기역학 장비에도 차이가 있는데요. 모델 3은 차체 끝단의 립스포일러로 후방 다운포스 및 터뷸런스 제어를 하는 반면, 아이오닉 6 N는 대형 윙 스포일러를 달아 한층 적극적으로 공기를 다스립니다.

차체 길이는 아이오닉 6 N이 깁니다. 4,935mm로 4,720mm인 모델 3 퍼포먼스보다 215mm나 길죠. 차체 높이 역시 아이오닉 6 N이 더 높은데요. 1,495mm로 모델 3 퍼포먼스보다 64mm 높습니다. 차체 높이가 낮을수록 공기저항을 줄이는 데 유리한데요.

낮은 차체 덕분에 공기저항계수(Cd)는 모델 3 퍼포먼스가 0.23으로 0.27인 아이오닉 6 N에 앞섭니다. 고성능차 성능 발휘의 관건 중 하나가 경량화인데요. 아이오닉 6 N의 차체 무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기본형 아이오닉 6의 차체 무게가 2,035kg인 점을 고려하면, 1,855kg에 불과한 모델 3 퍼포먼스보다 큰 차이로 묵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내 디자인은 차이가 큽니다. 모델 3 퍼포먼스는 기존 고성능차의 디자인 공식을 허물려는 듯 테슬라 특유의 심플하고 깔끔한 미니멀리즘 인테리어를 그대로 구현했습니다. 별도의 계기판 없이 센터 디스플레이에 모든 기능과 조작부를 통합한 구성, 심플한 스티어링 휠까지 거의 모든 부분이 기본형 모델 3과 동일합니다.

반면, 아이오닉 6 N은 운전석에 앉는 순간 질주본능이 솟구칠 만한 실내가 인상적인데요. 고성능차에 으레 기대하는 강렬한 색상의 전용 기능 활성화 버튼과 다이얼을 스티어링 휠에 달았고, 전용 스크린 그래픽과 화면 모드로 본격적으로 고성능차다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전체적으로 모델 3 퍼포먼스는 버튼이 거의 없는 모던한 인테리어가 매력적이지만, 실제 주행 중 계기 정보 확인을 위한 시선 이동이 적고 조작이 편한 물리 버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아이오닉 6 N이 편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오닉 6 N은 84.0kWh 배터리를 품고 전기모터 2개로 네 바퀴를 굴려 최고출력 650마력, 최대토크 78.5kg.m의 힘을 발휘합니다. 모델 3 퍼포먼스는 비교적 약한 힘을 내는데요. 81.6kWh 배터리를 품고 전기모터 2개로 네 바퀴를 굴려 최고출력 627마력, 최대토크 75.5kg.m의 힘을 냅니다.

최고출력은 23마력, 최대토크는 3.0kg.m 차이인데요. 의외로 제로백 가속 성능은 모델 3 퍼포먼스가 3.1초로 아이오닉 6 N에 0.1초 앞섭니다. 아이오닉 6 N의 차체 무게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1,855kg으로 가뿐한 모델 3 퍼포먼스 대비 차체가 상당히 무겁기 때문에 이러한 가속 성능 차이가 있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이오닉 6 N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430km인 모델 3 퍼포먼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단순 수치상 비교로는 모델 3 퍼포먼스가 더 나은 모델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아이오닉 6 N은 N 모델 특화 주행 보조 기능과 전기 스포츠카 맞춤으로 개발한 가상 주행음, 그리고 가상 변속 시스템으로 내연기관 스포츠카의 감성과 전기 스포츠카의 매력을 아우르는 주행 감각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이오닉 6 N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7,700만 원인 아이오닉 5 N보다 약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해 보면 8,000만 원 수준의 가격으로 짐작할 수 있는데요. 이는 5,311만 원부터 시작하는 아이오닉 6 롱레인지 AWD 모델보다 3,000만 원 가까이 높은 가격입니다. 모델 3 퍼포먼스는 6,939만 원으로 성능과 네임벨류 대비 상당히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데요.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하는 이유는 획기적인 상품성 외에도 합리적인 가격 정책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빠른 스프린트와 혁신적인 디자인 감각으로 무장한 모델 3 퍼포먼스와 내연기관과 전기 스포츠카의 매력을 아우르는 기술 종합 선물 세트 아이오닉 6 N의 대결을 상상하면 벌써부터 흥미진진해지는데요. 아이오닉 6 N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