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최초 전기 전용 그릴 도입 '벤츠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

메르세데스-벤츠가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공개했습니다. 브랜드 베스트셀러 라인업인 GLC를 전기 전용 아키텍처로 재해석한 첫 모델로, WLTP 기준 최대 713km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800V 전기 시스템, 최대 330kW DC 급속충전(10분 충전 시 최대 303km 확보)과 같은 뛰어난 성능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동시에 39.1인치 일체형 하이퍼스크린, 비건 소사이어티 인증 인테리어, 지능형 에어서스펜션과 4.5도 뒷바퀴조향 시스템과 같은 상위 세그먼트 기술을 중형 전기 SUV급에 도입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BMW iX3 2세대 모델과 정면 대결을 펼칠 예정인데요.

두 모델 모두 2026년 상반기 판매를 목표로 하며, 플랫폼, 소프트웨어, 충전 경험 전반을 큰 폭으로 개선해 중형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의 핵심 축이 될 전망입니다.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의 디자인과 성능을 살펴보고 2세대 iX3와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전기차 전면부 디자인을 정의하는 조명 크롬 그릴을 최초로 적용했습니다. 다이아몬드 패턴의 942개 도트형 LED와 점등되는 대형 삼각별 로고가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조명 시퀀스는 웰컴 및 굿바이 시퀀스를 연출합니다.

차체는 근육질 숄더 라인과 볼륨감 있는 휠 아치로 클래식 SUV 비례를 유지하면서도 공력 최적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차체 뒷부분은 슬림한 램프 그래픽과 범퍼 하단의 디퓨저 형태로 전동화 정체성을 덧입혔습니다.

차체 비례만 봐도 전기차 우선 디자인이 엿보입니다. 내연기관 GLC 대비 84mm 늘어난 2,972mm의 휠베이스로 차급 대비 한층 쾌적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아웃도어 및 레저 활동 친화적인 구성 역시 눈에 띄는데요. 동급에서 보기 드문 2.4톤의 견인능력과 트레일러 어시스트, 카메라 영상 합성을 이용한 투명 보닛 기능 등 실용적인 레저 편의 장비를 적용했습니다.

실내 디자인의 핵심은 대시보드를 하나의 디스플레이로 가득 채우는 39.1인치 심리스 MBUX 하이퍼스크린입니다. 매트릭스 백라이트로 선명도를 끌어올렸고, 최대 11종의 테마를 지원합니다. 또한, 계기판, 앰비언트 연동 색상 연출로 물리적 인테리어와 디지털 경험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기술이 특징이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상시 무선(OTA)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MB.OS로 구동합니다. 자동차와 사용자 간 음성, 시각, 촉각 등 전반적인 감각적인 소통이 정교해졌고, 볼륨 다이얼을 포함한 물리 조작계를 남겨두어 직관적인 사용성을 고려했습니다.

내장재 면에서도 친환경성과 첨단 기술을 담은 전기차임을 강조하는 뚜렷한 특징이 엿보입니다. 세계 최초로 비건 소사이어티 인증을 받은 비건 패키지를 옵션으로 마련했고, 스카이 컨트롤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9개 분할 영역의 투과 제어 및 162개 스타 라이트 연출로 감성적 만족감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휠베이스가 84mm 늘어나면서 1열 및 2열 레그룸이 확대됐고, 적재공간은 기본 570L, 2열 시트 폴딩 시 최대 1,740L까지 마련했습니다. 여기에 기존 벤츠 전기차에서 볼 수 없던 차체 전면 프렁크 128L가 더해져 가족 여행 시 요긴한 수납공간을 추가로 마련했습니다.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800V 시스템과 신규 배터리 모듈을 기반으로 제작했습니다. 배터리 용량 94.0kWh, 최대 330kW DC 충전 시스템으로 10분 만에 주행가능거리 303km를 보충할 수 있죠.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713km입니다. 상시 회생제동을 최적화하는 원-박스 브레이크는 최대 300kW 회생제동 성능을 발휘하고, D-, D, D+, D Auto와 같은 4단계 회생제동 모드를 지원하죠.

주행 보조 기능으로는 상시 에어매틱, 4.5도 뒷바퀴조향, 지능형 댐핑, 지형 주행 모드, 카메라 영상을 합성해 ‘투명 보닛’ 효과를 내는 시야 보조 기능 등이 눈에 띕니다. MB.DRIVE 보조 시스템은 최대 10대의 카메라, 5기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통합해 조향, 제동, 가속 및 감속을 지원합니다.

GLC 400 4MATIC 모델은 최고출력49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 시간 4.3초, 최고시속 210km의 뛰어난 성능을 자랑합니다.

프리미엄 중형 전기 SUV는 벤츠의 EVA2, 폭스바겐 MLB evo 플랫폼을 필두로 하는 전동화 전환기를 지나, 2025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2막을 본격적으로 열고 있죠. 벤츠는 MB.EA, BMW는 노이어 클라쎄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프리미엄 중형 전기 SUV를 공개했는데요.

이들의 핵심 과제는 긴 실사용 주행거리와 고출력 및 고효율 800V 충전 시스템, 그리고 차량용 OS 중심의 UX 전환으로 요약됩니다.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와 iX3 2세대는 각각 MB.OS와 파노라믹 iDrive와 같은 차세대 HMI를 전면에 내세우며, 주행, 충전, 디지털 경험 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두 모델은 모두 전기차를 우선시한 차체 비율과 공기역학 최적화 디자인을 추구했습니다. 매끈하고 볼륨감 넘치는 차체 면 처리, 얇고 날렵한 조명 그래픽, 막혀 있거나 최소화한 그릴, 세련된 에어 커튼 처리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죠.

하지만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942개의 도트 조명을 수놓은 그릴과 대형 삼각별 로고를 통해 브랜드 아이콘을 재정의하려는 디자인적 의지가 뚜렷하고, iX3는 세로로 길쭉한 키드니 그릴, 삼각형 헤드램프, 왜건에 가까운 측면 비율을 통해 브랜드 헤리티지를 중심으로 첨단 기술을 담아낸 모델이라는 어필을 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기존 GLC의 디자인을 중심으로 전기차다운 매력을 강조한 반면, iX3은 헤리티지 모델의 디자인 요소를 차용해 새로운 미래 자동차 디자인을 집대성한 성격이 짙습니다.

차체 크기는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가 더 큽니다. 차체 길이 4,845mm로 4,782mm인 iX3보다 63mm 길죠. 차체 높이 역시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가 더 껑충한데요. 1,644mm로 iX3보다 9mm 더 키가 큽니다.

휠베이스는 두 모델 모두 길쭉한데요. 두 모델 중엔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가 더 깁니다. 2,972mm로 iX3보다 75mm 더 길죠.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의 정확한 차체 무게는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2,400kg 수준으로 2,285kg인 iX3보다 묵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모델 모두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획기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내세운 점이 실내 디자인의 특징입니다. 구체적인 구현 방식은 서로 달랐는데요.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39.1인치 일체형 하이퍼스크린으로 디지털 일체감을 살렸습니다. iX3는 43인치 윈드실드 일체형 헤드업 디스플레이 파노라믹 iDrive와 17.9인치 인포테인먼트를 통해 시야 이동을 줄이고, 미래지향적 인터페이스를 구했죠.

단순화한 조작부 구성을 위해 디지털 터치스크린을 중심으로 삼았지만 직관적인 조작성을 위해 물리 스위치를 남겨둔 점도 두 모델이 비슷한 부분입니다. 재활용, 비가죽 지속가능 소재를 확대 사용한 점 역시 공통점입니다.

두 모델은 모두 800V 아키텍처, 상위 트림의 듀얼모터 네바퀴굴림 구성, 고속 충전 최적화를 밑바탕 삼았습니다. GLC 400 4MATIC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최고출력 490마력을 자랑하고 iX3 50 xDrive는 469마력을 발휘하죠.

제로백 가속 시간은 각각 4.3초, 4.9초로 GLC 400 4MATIC 위드 EQ 테크놀로지가 크게 앞섭니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GLC 400 4MATIC 위드 EQ 테크놀로지가 비교적 수치가 높게 나오는 유럽 WLTP 기준 713km, iX3 50 xDrive가 비교적 보수적인 미국 EPA 기준 640km 수준입니다.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의 가격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400 4MATIC 모델이 독일 기준 7만 유로(1억1,650만 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죠. iX3의 가격은 50 xDrive가 미국 기준 6만 달러(8,450만 원)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미국 자동차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두 모델의 가격 차이가 상당히 크게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두 모델은 서로 비슷한 미래 자동차의 가치를 목표로 두고 서로 다른 디자인과 구성으로 승부수를 띄웠는데요. 두 모델은 모두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입니다. 벤츠와 BMW가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에서 벌일 새로운 진검승부가 사뭇 기대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