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AI, 기술 주권을 지키는 인공지능 전략

소버린 AI 개념과 필요성 총정리
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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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정우'라는 이름이 큰 화제였어요. 이전에는 포털에서 이 이름을 검색하면 항상 '배우 하정우'가 가장 먼저 등장했는데요. 6월 말에는 'AI미래기획수석 하정우'가 그 자리를 대신했기 때문입니다.

'AI미래기획수석'은 대통령실에 새롭게 신설된 자리로, 앞으로 국가의 AI 전략과 기술 주권을 총괄하게 될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하정우 수석은 네이버클라우드 출신 민간 전문가로, 과거부터 '소버린 AI(Sovereign AI)'의 중요성을 주장했는데요. 소버린 AI가 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정리했어요.

Writer 이재훈 작가 ✍️

기술과 사회의 연결점을 짚어보는 뉴스레터 '테크잇슈'를 발행하는 작가. 일상 속 기술 변화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서 전달 드릴게요.

왼쪽에는 인공지능 로봇이 노트북을, 오른쪽엔 사람이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다. 배경에는 소버린 AI, 기술주권을 지키는 인공지능 전략이라고 쓰여있다.

소버린 AI 뜻

소버린 AI(Sovereign AI)란 쉽게 말해 국가의 주권을 지키는 인공지능을 말해요. 자국에서 개발하고, 자국의 데이터로 학습하며, 자국민을 위해 작동하는 AI죠. 미국이나 중국 등 외국 기업이 만든 AI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AI를 개발하고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어요.

왜 지금 소버린 AI가 중요할까?

#기술주권 #AI안보 #국가경쟁력

오늘날 AI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AI 4대 천왕이라 불리는 '앤드류 응(Andrew Ng)' 교수는 AI를 전기에 비유하며, 머지않아 모든 분야에 활용되는 범용 기술이 될 것이라 전망했는데요. 실제로 무기, 산업 전략, 교육, 의료 등 일상 대부분의 영역에 스며들며 우리의 삶을 빠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요한 기술을 외국 기업의 AI에만 의존하게 된다면, 기술 종속이라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요. 즉, 국가의 정책이나 산업 생태계 전반이 외부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뜻이죠.

※ 기술 종속: 핵심 기술을 외국에 의존하게 되어, 자율적인 정책 결정이나 산업 운영이 제한받는 상태

회사원이 노트북을 하고 있고 그 위로 데이터가 빠져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ai로 인한 정보유출을 나타낸다.

생성: ChatGPT-4o

또한 AI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범용적인 정보부터 이메일, 검색 기록, 음성 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까지 포함되는데요. 이 데이터들이 모두 외국 기업의 서버로 넘어간다면, 국민의 사생활은 물론 기업의 전략 정보, 정부의 기록까지 외부에 유출될 가능성이 생겨요. 국가 안보와 정보 주권을 위해서라도 소버린 AI는 중요한 역할입니다.

소버린 AI와 글로벌 대응 전략

다른 나라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소버린 AI는 이미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어요. 다양한 나라에서 국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AI를 국가 최우선 전략으로 삼고 있으며, 그 방식도 점점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아요.


  • 미국

    ChatGPT를 비롯해 Claude, Perplexity 등 미국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동시에 자국 정부 기관을 위한 보안 전용 모델을 따로 운영하고 있어요. ChatGPT Gov, Claude Gov 등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 중국

    중국은 소버린 AI 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예요. 다만, 이는 자발적이라기보다는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반강제적으로' 추진된 측면이 있어요. 미국이 AI 개발에 필요한 고성능 GPU 수출을 제한하자, 중국은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자국 빅테크를 적극 지원하며 독자적 AI 모델 개발을 독려했어요. 그 결과, 올해 초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는 글로벌 수준에 근접한 기술력을 선보였어요.

  • 유럽(EU)

    유럽은 전통적으로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한 지역이에요. 2024년에는 세계 최초로 AI 규제 법안인 'AI Act'를 도입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윤리·안전 기준을 강화해 자국민을 보호하고, 동시에 디지털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EU는 EU 내에서 생성된 데이터로 훈련한 AI를 목표로 하며, 여기에는 프랑스의 Mistral AI, 독일의 Aleph Alpha가 대표적인 예로 꼽힙니다.

글로벌 AI 순위와 시사점

한국의 AI 경쟁력, 어디쯤일까?

한국의 AI 경쟁력은 전 세계 6~10위권에 자리하고 있어요. 미국과 중국이 AI 분야에서 확고한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고, 그 뒤를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이 잇고 있습니다.


한국은 앞서 소개한 소버린 AI 전략을 토대로, AI 3대 강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참고할 만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프랑스가 있어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표한 '2024년 글로벌AI인덱스 결과 분석'에 따르면, 한국이 6~7위권에서 큰 변화 없이 정체된 반면, 프랑스는 1년 만에 13위에서 5위로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어요. 이 같은 상승 배경에는 AI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생태계 구축 덕분이에요.

소버린 AI에 필요한 요소

소버린 ai를 위해서는 자체 AI모델 개발, 인재양성, 인프라 3박자가 갖춰져야 한다.

생성: ChatGPT-4o

먼저, 프랑스는 슈퍼컴퓨팅을 포함한 인공지능 인프라에 정부 차원의 공공 투자를 확대했습니다. 동시에 오픈소스 AI 모델 개발 역량을 키우면서 자국 중심의 생성형 AI 생태계도 체계적으로 만들어왔는데요. 기술개발과 인프라 투자가 균형 있게 이루어지면서, AI 경쟁력이 빠르게 높아진 사례로 볼 수 있어요.

※ 오픈소스: 누구나 자유롭게 볼 수 있고, 수정하거나 다시 쓸 수 있도록 공개된 코드(기술)


반면, 인도(10위)는 우수한 AI 인재풀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슈퍼컴퓨팅 등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미흡해 전반적인 순위 상승에는 제약이 있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14위)는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투자가 있었지만, 현지 AI 인재와 기반 기술 부족으로 인해 성과로 연결되지는 못했어요.


이처럼 한두 요소에만 집중하는 전략으로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습니다. 인재 양성, AI 모델 개발 역량, 인프라 구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정부와 민간의 전략적 협력도 필수적이에요. 이는 한국이 더 높은 순위로 도약하기 위해서도 이러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소버린 AI,

기술 주권 확보의 전략이에요

남자의 손 위에 AI라고 적힌 글씨와 그래프, 도표가 같이 그려져있다.

소버린 AI 도입은 '외산 기술을 사용할지, 국산 기술을 개발할지'하는 단순히 국적을 따지기 위한 것이 아니에요. 기술이 어떤 철학으로 설계됐는지, 데이터가 어디에 쓰이는지,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가 더 중요한 포인트예요. 자국민을 보호하고, 자국 산업을 지키며, 우리 사회의 맥락에 맞게 작동하는 AI를 만들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 바로 소버린 AI인 거죠.


다만 소버린 AI에서 말하는 기술 주권이 '닫힌 기술'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기술은 협력과 공유 속에서 진화하고, 진정한 주권은 선택 가능한 역량에서 비롯돼요. 외부 기술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만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죠.


지금 우리가 소버린 AI를 말하는 이유는, 그 선택의 주도권을 우리 손에 다시 쥐기 위함이에요. 기술을 따라가는 나라가 될 것인지, 기술의 방향을 설계하는 나라가 될 것인지는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AI를 공부하고, 국산 AI를 직접 사용해 보며, 기술 주권에 관심을 갖는 작은 실천들이 모이면, 그것이 바로 더 강한 AI 주권의 토대가 될 거예요.

소버린 AI

💬 자주 묻는 질문

사람이 노트를 들고 무언가 적고 있고 AI가 오른쪽에서 가르쳐주는 듯한 이미지다.

소버린 AI가 중요하다면, ChatGPT는 쓰면 안 되나요?

💁🏻 그렇지 않아요. 소버린 AI는 외국 AI를 쓰지 말자는 게 아니라, 외부에만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자는 의미에 가까워요. 개인이 ChatGPT를 활용하는 건 전혀 문제 되지 않지만, 국가 기관이나 핵심 산업 분야에서는 보안이 강화된 자국 AI나 전용 모델을 따로 두는 게 더 안전하다는 의미예요.

 

실제로 미국도 ChatGPT Gov, Claude Gov 같은 정부 전용 AI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요.

소버린 AI 개발을 위해 일반 국민이 할 수 있는 일도 있나요?

🙆 네, 있어요! 직접 개발에 참여하긴 어렵지만, 국산 AI 서비스를 사용해 주는 것만으로도 데이터 축적에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AI 관련 교육을 듣거나, 진로를 AI 분야로 선택하는 것도 소버린 AI 생태계에 기여하는 길이에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AI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인식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에요.

소버린 AI가 완성되면 우리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 소버린 AI는 우리 사회의 맥락에 맞게 작동하는 AI예요.

 

예를 들어,
①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는 서비스,
② 국내 법과 규제에 맞는 안전한 활용 환경,
③ 한국인의 생활 패턴과 선호도를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
④ 데이터 주권이 보장돼 더 안심하고 쓸 수 있는 환경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결국, "AI가 우리를 위해 일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뜻이에요.       

만약 소버린 AI가 실패하면 어떤 위험이 생기나요?

💁🏻 가장 큰 문제는 기술을 남에게 맡기게 된다는 점이에요.

 

① 외국 AI에 중요한 결정을 의존하게 되고,
② 우리 국민과 기업의 민감한 정보가 외부에 계속 넘어갈 수 있고,
③ 산업 경쟁력도 약해져서 AI 기반 산업에서 뒤처질 수 있어요.
④ 심한 경우, 국가 안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요.

 

하지만 모든 걸 실패로 단정할 필요는 없어요. 일부만 성공하더라도 외부 의존도를 줄이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AI가 만든 3줄 요약

  • 소버린 AI는 국가 주권을 지키기 위한 인공지능으로, 자국민의 데이터를 보호하고 독립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는 전략이에요.

  • 주요 국가들은 소버린 AI를 통해 기술 종속을 방지하며, 미국은 보안 전용 모델을, 중국은 독자적 AI 개발을, 유럽은 개인정보 보호 중심의 AI 법안을 도입했어요.

  • 한국은 소버린 AI 전략을 기반으로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설정하며, 공공 투자와 인재 양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어요.

이 콘텐츠는 테크잇슈와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 콘텐츠는 2025년 7월 8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발행일 이후 변경된 내용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오직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개인적인 자문 또는 홍보 목적의 콘텐츠가 아닙니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개인이 입은 손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입증하기 위해 사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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