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 이재훈 작가 ✍️
기술과 사회의 연결점을 짚어보는 뉴스레터 '테크잇슈'를 발행하는 작가. 일상 속 기술 변화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서 전달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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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이재훈 작가 ✍️
기술과 사회의 연결점을 짚어보는 뉴스레터 '테크잇슈'를 발행하는 작가. 일상 속 기술 변화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서 전달 드릴게요.
휴머노이드 뜻
로봇, AI, 휴머노이드 다 다른 건가요?
흔히 '로봇',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를 같은 말처럼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이 셋은 조금씩 달라요.
로봇은 기계적 자동화를 수행하는 장치를 넓게 통칭하고요. 인공지능(AI)은 그 로봇에 들어가는 '두뇌'라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그중에서도 인간의 형태와 동작을 모방하는 로봇을 '휴머노이드'라고 부릅니다. 즉, AI와 로봇 기술이 결합해 점점 사람을 닮아가는 로봇이 바로 휴머노이드인 셈이죠.
용어 | 설명 | 예시 |
로봇 | 바퀴, 모터 등으로 움직이는 기계 | 청소 로봇, 산업용 로봇 |
인공지능(AI) | 데이터와 학습을 기반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 Chat GPT, 시리, 빅스비 |
휴머노이드 | 사람처럼 생기고 움직이는 로봇에 인공지능 결합 | 테슬라 옵티머스 |
미국, 중국 휴머노이드
전 세계가 주목하는 휴머노이드 기술 경쟁
춤추는 테슬라 옵티머스
출처 : Tesla Optimus X
테슬라가 춤을 추는 로봇의 영상을 공개한 이유는 단순히 흥미를 끌기 위함이 아니에요. 일론 머스크는 그 누구보다 휴머노이드에 진심인데요. 그가 제시한 로드맵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부터 수천 대의 옵티머스 로봇을 생산해 테슬라 공장에 투입하고, 2026년부터는 외부 기업에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해요.
이후에는 생산량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해 2030년대에는 연간 수백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이는 자동차 생산 계획과 맞먹는 수준으로, 테슬라의 전략적 무게 중심이 점차 로봇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어요.
휴머노이드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비단 테슬라만이 아닙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2025년 개발자 콘퍼런스(GTC)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심지어 중국 정부는 아예 휴머노이드를 '미래 3대 산업' 중 하나로 지정하며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 상황인데요. 이처럼 글로벌 기업과 국가들이 일제히 휴머노이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해요. 인공지능(AI)의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이란 말 그대로 인간의 뇌를 모방한 기술인데요. 그 인공지능이 언어를 이해하고, 판단하고, 학습하는 능력이 인간에 가까워진 지금, 그 지능을 담을 '몸'이 필요해진 거죠. 여기에 복잡한 연산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하드웨어의 발전까지 맞물리면서, 휴머노이드에 대한 관심은 어찌 보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할 수 있어요.
휴머노이드 기술 활용 사례
산업 현장에 투입된 휴머노이드
그렇다고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휴머노이드와 손잡고 거리를 걷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거예요. 많은 전문가는 이들이 먼저 등장할 무대로 '산업 현장'을 꼽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역시 경제적인 타당성 때문이에요.
휴머노이드가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다는 건 단순히 '신기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 대신 반복적인 육체노동을 맡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특히 조립, 운반, 정리처럼 단순 반복 작업은 숙련도를 요하지 않으면서도 많은 인력을 소모하는 영역인데요. 이런 작업을 휴머노이드가 대신 수행하면 인건비 절감, 생산성 향상, 24시간 무정지 작업 같은 명확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테슬라는 자사 공장에 옵티머스를 투입해 조립, 운반, 정리 같은 반복 작업을 맡기려 하고 있어요. 이런 일들은 사람에게는 힘들고 지루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피로도 없이 무한 반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죠.
BMW 조립 공정에 투입된 Figure
출처: Figure Youtube
이러한 경제적 효율성이 입증될수록 산업 현장에서 활용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실제로 BMW에 투입된 Figure 2 모델은 하루 약 1,000개의 자동차 부품을 정밀하게 배치하고 있으며, 투입 3개월 만에 작업 속도는 4배 이상 빨라지고 성공률도 7배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상용화 시기도 빠르게 앞당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휴머노이드 기술 활용 사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휴머노이드 3가지 유형
생성: ChatGPT-4o
산업 현장에 문제없이 적응하고,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이 시작된다면 점차 우리 일상으로 들어오게 될 텐데요. 휴머노이드가 앞으로 우리 곁에서 다음 세 가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전 세계적으로 돌봄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휴머노이드는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의 일상을 돕는 조력자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시는 3만 대 이상의 반려 로봇을 노인 가구에 보급해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고립 해소 효과를 실험 중이고요. 일본과 유럽에선 복약 알림, 건강 모니터링, 응급 상황 감지 기능을 갖춘 로봇이 실제 요양시설과 병원에 투입되고 있어요.
휴머노이드는 몸을 움직이고 AI로 학습할 수 있는 특성을 동시에 갖고 있어요. 덕분에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로봇 교사'로의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죠.
특히 언어 학습, 특수 교육, 코딩 교육처럼 반복 학습과 개별 지도가 중요한 분야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람 교사를 완전히 대체하진 않겠지만, 24시간 대응 가능한 보조 교사로 새로운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어요.
호텔, 레스토랑, 쇼핑몰 등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로봇은 이미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입니다. 이 흐름이 가정으로 확장되면, 우리 집에서도 휴머노이드를 만날 수 있게 될 거예요.
간단한 집안일, 요리 보조, 반려동물 돌봄 같은 일상 업무는 물론,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가족 같은 로봇'으로도 기능할 수 있겠죠.
휴머노이드가 사람처럼 움직일 수 있다는 건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섭니다. 같은 공간에서, 사람을 이해하고 돕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이죠. 이 가능성이 어떻게 현실이 되어갈지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휴머노이드 기술 향후 과제
휴머노이드 확산을 위한 제도•윤리•법적 과제
생성: Chat GPT-4o
휴머노이드가 산업 현장과 일상 속으로 들어오면,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고 삶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고민도 함께 따라옵니다.
첫 번째는 책임의 문제예요. 예를 들어, 휴머노이드가 실수로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사고를 냈을 때,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아요.
두 번째는 프라이버시 문제에요. 집 안이나 병원처럼 민감한 공간에서 로봇이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사람을 관찰하게 된다면, 이 정보가 어떻게 저장되고, 누가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죠.
휴머노이드 연구 속도가 빨라진 만큼,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국제 사회는 점차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시작했어요.
유럽연합(EU)은 2024년 세계 최초로 'AI 법(AI Act)'을 통과시켰고, 사람의 안전이나 권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고위험 AI 기술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어요. 휴머노이드는 이 법에서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한국도 '지능형 로봇법'개정 논의를 진행 중이에요. 휴머노이드에 대한 정의, 안전 기준, 윤리 규범 등을 포함해 좀 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어요.
미국과 일본은 아직 명확한 로봇 규제법은 없지만, 대신 산업별·용도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거나, 민간 중심의 자율 규제 모델을 실험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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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의 등장은 기술의 진보만으로 설명되지 않아요.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을 도울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선 수많은 조건이 따라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가 이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해요. 단순히 사람처럼 생긴 로봇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에요.
휴머노이드는 지금보다 훨씬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일하고, 배우고, 돌보는 모든 장면에서 조용히 그리고 점점 더 자연스럽게 자리를 차지하게 될 거예요.
이 콘텐츠는 테크잇슈와 함께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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