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Lyon)은 오래된 도시다. 로마제국에서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현대까지, 2,000여 년간 번창과 쇠퇴를 반복했다. 도시의 모습도 끊임없이 바뀌었다. 국가의 번영을 위해 길을 내고 수로를 팠고, 유행하는 건축양식에 따라 건물을 지었다. 리옹은 그 시대적 흔적을 곳곳에 품고 있다. 고대 로마 원형극장과 근대 실크 생산 기지, 번쩍이는 현대 쇼핑몰까지 공존한다.
그래서인지 리옹은 ‘어른의 여행’이 어울린다. 역사와 철학까지 음미하는 여정 말이다. 성숙한 도시일수록, 사전 지식이 풍부한 만큼 생생히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으니. 풋풋한 젊음을 뽐내는 여행도 좋지만, 리옹에서는 내밀하고 깊은 지식이 여행의 질을 더 높여줄 수 있다.
하나 더, 어른은 와인을 마실 수 있다. 와인은 프랑스 요리의 완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끼니 때마다, 혹은 메뉴마다 색다른 와인을 즐기는 게 정석이다. 더군다나 리옹은 파리 다음으로 미쉐린 식당이 많은, 또 프랑스 와인의 대명사 보르도를 지척에 둔 도시다. 어른만의 권리를 누리기에 리옹만 한 곳이 또 있을까? 이 모든 배경 덕분에, 리옹은 아늑한 환경과 편리한 생활, 역사·문화적 감성까지 모두 채워주는 여행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