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지금이라도 사야될까 … 자산배분펀드로 투자해볼만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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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커지며
안전자산 선호에 가격 급등세
골드 펀드·골드바·현물 등
다양한 투자방법 살펴본후
분산투자 차원서 접근해야

주로 해외에 거주 중이던 A씨는 최근 금값 상승이 반갑기도 하면서 아쉬움도 남는다. 거래은행 프라이빗뱅커(PB) 권유로 3년 전 가입했던 골드바신탁 계좌의 수익률이 최근 50%를 넘어섰다는 연락을 받은 것은 희소식이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중 일부만 나눠 투자했기 때문에 가입금액이 너무 적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A씨는 올해 초에 골드바신탁에 대한 추가 입금 제안을 들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이미 많이 올랐다는 생각에 거절을 했던 터라 지금 다시 추가 투자를 하려니 부담도 느끼고 있다. 그렇다고 신탁을 바로 해지해 차익실현에 나설 생각도 아직 없다. 금가격이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신탁 상품 외에 금을 실물로도 보유하고 있어 향후 금 가격 전망과 금을 투자하는 방법에 대한 의견을 들으려 매일경제 지갑을 불려드립니다에 문의를 해왔다.

최근 국제 금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23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은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 들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전쟁이 계속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금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금 가격의 변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실질금리, 안전자산 선호 확산, 중앙은행의 투자 수요, 달러화 동향 등을 꼽을 수 있다.

먼저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무이자 자산이다. 따라서 실질금리의 하락은 금 가격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실질금리 하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곳곳에서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확산되고 있다. 올해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금 가격의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또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이 2022년 하반기부터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수준의 금 매입세가 지속되고 있다. 신흥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위해 금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 역시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달러화와 금은 마이너스(-)의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과거 연준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통화 완화정책을 펼쳐 달러의 유동성을 늘리면 달러 가치의 하락을 헤지(Hedge)하기 위한 금 투자 수요가 증가했다. 비록 금리 인하 횟수의 차이는 있겠지만 올해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달러화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

이 점은 금에 대한 투자 여건을 더욱 우호적으로 만드는 요인이다. 금값 상승을 둘러싼 여건이 모두 우호적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낙관하기도 곤란하다. 최근 금 가격의 상승이 매우 가파르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단기 조정 가능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연준 내부에서도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와 양호한 미국의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입장이 강화되고 있다. 이는 실질금리의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금 가격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금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은 장기적 관점에서 금 투자 매력을 높인다. 지난 2년간의 금리 상승 국면에서 금 가격이 하락하지 않았던 이유는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리테일 투자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금 가격의 하방 지지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 부동산 및 증시 부진이 지속되면서 헤지 수단으로서의 금 매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 가격의 단기 조정 가능성에도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투자자들은 다양한 유형의 금 투자 방법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금 투자에 있어 유의해야 할 점은 금은 무이자 자산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무리하게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는 투자자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투자 기간 및 금액을 잘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소액으로도 접근이 가능한 투자 방법으로는 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현물에 투자하는 것이다.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거래가 가능하므로 투자 방법도 비교적 간단하고 비용도 저렴하다.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투자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자산운용사별로 출시된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 중 금 자산이 편입된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주식과 채권뿐 아니라 대체자산인 금까지 포함된다면 더욱 안정적이고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가 완성될 수 있다.

이 콘텐츠는 '매일경제'에 등재된 기고글입니다.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속 회사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임은순

KB GOLD&WISE the FIRST 센터

KB의 최연소 PB로 시작해 현재는 최장수 PB로, 고객의 자산관리 로드맵을 설계합니다.

임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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