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의 시장금리 파급효과는 제한적,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가 Key
- 지난주 미 국채 금리는 중동지역 불확실성이 소폭 완화된 가운데, 매파적 FOMC에도 불구하고 월러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 여파에 장단기 모두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6월 FOMC 기자간담회에서 여름부터 상호관세 여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으나, 월러 이사가 7월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금리 하방 압력을 제공했다. 다만 주말 미국이 이란 핵 시설 3곳을 공습해 중동 분쟁에 개입하면서, 6월 13일 시작된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이번 주 미 국채 금리는 중동지역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아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상승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전자산선호가 나타나며 금리 하방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주대비 2bp 하락한 4.38%에 마감했다 (그림 1).
과거 중동지역 사태 발생 시 시장 영향을 살펴보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보다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하였다. 양국간 갈등이 확산되지 않는다면 금리는 하방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한 가운데, 봉쇄가 확정될 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이는 연준의 금리인하를 제약시킴으로써 시장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 한국 국고채 금리는 미 국채금리 움직임에 연동되며 단기 상방압력이 나타날 수 있으나, 추경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상단이 제약되는 흐름이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19일 2차 추경안을 발표하고, 적자국채 발행 규모를 19.7조 원으로 확정했다. 추경이 국회를 최종 통과할 경우 올해 국채발행 규모는 227조 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그림 2). 적자국채 발행 규모가 예상에 부합한 수준으로 발표된 점은 국고채 수급 불확실성 완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인 2.5%에 육박한 만큼, 이를 상회할 경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금리 상단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 10년물 기준 미국은 4.30~4.53%, 국내는 2.80~3.01% 내외에서 등락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