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경기둔화 조짐이 확인된다면 금리를 빠르게 인하하겠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다만, 시장은 금리 인하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가운데, 연준의 늦은 대응으로 경기둔화 폭이 커지면서 결국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는 점에서 금리는 오히려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빠르게 대응할수록 총 금리 인하 폭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파월은 과거와 같은 저금리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점도표상의 중립금리는 2.875%로 기존(2.75%)보다 상향 조정됐으며, 평균값도 기존 2.91%에서 2.99%로 상향한 점도 금리의 부담 요인이다. 참고로 1957년부터 2019년까지 첫 금리 인하 이후 S&P500지수의 수익률과 최대 하락률을 분석해보면, 금리인하 후 수익률은 대체로 플러스값을 기록하지만, 경기침체 여부에 따라 수익률 폭과 최대 하락률 폭이 크게 차이 났다.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았을 때 첫 금리 인하 이후 12개월 수익률과 최대 하락률 평균은 각각 11%, -4%였다. 반면,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졌을 때는 각각 8%, -16%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를 염두에 둔 보험성 성격의 금리 인하인지, 경제지표를 고려한 통화정책 정상화 수준의 금리 인하 인지에 따라 증시 예측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향후 고용 움직임이 중요하다.
한편, 미국 금리 인하의 기본 효과는 유동성, 즉 시장에 돈이 들어오게 하고, 달러 강세를 제한한다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달러와 주식시장은 역(逆)상관관계를 보여왔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수록 신흥국의 자본 유출 리스크는 낮아지는 효과를 만들고, 이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 전반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한다.
아울러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엔캐리(값싼 엔화를 빌려 고금리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이슈를 수시로 시장에 부각할 수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엔캐리 트레이드 규모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일본은행(BOJ)의 향후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가 중요하다. 지난 8월 초의 악몽이 재현될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주로는 바이오(금리 인하 수혜+실적성장), 금융(배당+실적 성장+주주 환원 등) 등과 같은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