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조정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하며 신고점을 경신해가는 미국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는 대내외 이벤트가 터질 때마다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과연 향후 국내 증시는 어떻게 전망할 수 있으며, 투자자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KB금융그룹 10월 하우스뷰(House View) 등에서 언급한 국내 증시의 대내외 이슈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전망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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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조정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하며 신고점을 경신해가는 미국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는 대내외 이벤트가 터질 때마다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과연 향후 국내 증시는 어떻게 전망할 수 있으며, 투자자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KB금융그룹 10월 하우스뷰(House View) 등에서 언급한 국내 증시의 대내외 이슈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전망을 제시한다.
관련 연구 조사 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톱 10 클라우드 업체의 CAPEX(Capital Expenditures, 자본적 지출) 증가율은 2024년 52%를 정점으로 2025년 8%로 둔화할 전망이며, 엔비디아 매출액 성장률도 2024년 3분기부터 피크아웃(Peak Out)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가운데 디램(DRAM)은 2025년의 CAPEX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향후 공급 물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내 반도체의 월간 수출 증가율은 전년도 기저효과가 소멸함에 따라 향후 점진적으로 둔화할 전망이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도 2025년 업사이클 후반부를 지나면서 서서히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DRAM 생산능력 증가는 장기적으로 DDR4를 비롯한 레거시(Legacy)제품의 가격 하락을 유발할 것으로 보이는데, 전문가는 DRAM 고정 거래 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2024년에 고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지난 9월 하락폭이 컸던 SK하이닉스는 역사적 PBR(Price Book-value Ratio, 주가수익비율)이 전년 대비 DRAM 고정 거래 가격 상승률과 동행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현재 주가(15만~16만원)는 2024년 말 기준 PBR 1.5배로 역사적 평균 수준에 해당한다.
이를 감안할 때 향후 낙폭 과대에 따른 단기 반등 여력은 존재하겠지만, 국내 반도체주는 향후 3~4분기의 기간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엔비디아 매출액 성장률 2024년 3분기부터 피크아웃
자료: Bloomberg
반도체 월간 수출 증가율 고점 부근에서 횡보
자료: Bloomberg
지난 9월 중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4.75~5.00%로 0.5%p 인하하였다. FOMC는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율이 목표 수준인 연 2%에 안착할 것이라는 확신이 커졌으며,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따른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룬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만큼 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해 추후 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의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는 발언도 덧붙였다.
미국의 금리정책 방향 전환은 국내 증시의 대외 유동성 환경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다. 9월 연준이 발표한 점도표에 따르면, 2025년까지 매우 큰 폭의 금리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5년 6월의 점도표상 기준금리 중앙값은 연 4.125%였으나 9월에는 연 3.375%로 뚝 떨어진다.
그리고 이는 ‘한미 금리차 축소 > 원/달러 추가 하락’을 유발해 원/달러 환율과 주가와의 단기 역상관관계가 높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또 미국만큼은 아니더라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동반 인하를 통해 침체한 내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10월 11일 금융통화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안정된 가운데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는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연 3.25%로 0.25%p 인하했으며, 시장 전문가는 2025년에도 2차례 정도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이슈, 기업지배구조 같은 이유로 디스카운트 환경이 고착화되어 있다. 2024년 2분기 기준으로 코스피는 PBR 1배 이하 기업 비중이 69%에 달할 만큼 저평가되었으며, 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6%대로 글로벌 증시 평균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만약 국내 증시의 ROE와 PBR이 각각 10%와 1.5배(현재 중국 증시 레벨)로 평가받으면 코스피는 4,200pt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다.
9월 24일 한국거래소는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과 선정 기준을 발표했으며 9월 30일부터 지수를 공시하고 있다.
밸류업 지수는 ① 시장 대표성(시총 상위 400위 이내), ② 수익성(최근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 적자가 아닐 것), ③ 주주 환원(최근 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했을 것), ④ 시장 평가(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내 50% 이내일 것), ⑤ 자본효율성(산업군별 ROE 순위 비율) 평가 등 5단계 스크리닝을 통해 100종목을 선별, 구성했다.
자본 효율성, 주주 가치 증대 등 질적 지표를 반영한 밸류업 지수의 개발과 공시는 국내 증시에서 기업가치를 중시하는 선순환 구조의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일정은 11월 중 지수선물과 ETF를 상장해 상품화할 예정이며, 이는 국내 증시의 수급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밸류업 지수 및 코스피200 지수 산출 기준 비교
글로벌 주요 증시 PBR vs ROE
자료: Bloomberg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자본시장은 ‘미 연준의 50bp 금리 인하’라는 새로운 완화 사이클을 맞이했다. 물론 11월 초로 예정된 미국 대선과 더불어 최근 이스라엘-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 등 불확실성 리스크는 있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는 단기적으로 코스피를 저항선인 2,700pt 중반까지 끌어 올릴 호재로 평가된다.
KB금융그룹은 실적 장세의 2국면에 접어든 현재의 국내 증시 환경에서 반도체주의 부침이 당분간 예상되나 9월 급락으로 바닥은 확인된 상태로 판단한다. 향후 반도체주는 10월 실적 발표 시기를 전후해 차츰 바닥을 다질 것으로 전망한다.
결론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중장기적 증시의 유동성 환경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내년 연준이 ‘과잉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국내 주가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금리 하락은 증시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요인이자 최근 가격 조정을 보인 성장주에 긍정적 재료다. 따라서 섹터별로 살펴보면 올해까지는 밸류업 이슈 같은 영향이 기대되는 금융/소비재 섹터가 유리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성장주의 투자 매력이 차츰 부각될 것이다.
코스피 월봉 추이
자료: Bloomberg
반도체 vs 은행 업종 상대 성과
자료: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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