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마지막 FOMC 리뷰 2025년 금리 인하 속도 대폭 완화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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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위에 나무블록 4개가 있으며 각각의 블록에는 'F, O, M, C'가 적혀있다.

12월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25~4.50%로 25bp 인하했다. 지난 9월, 11월에 이어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는 이번 인하로 FOMC에서 전망한 것처럼 2024년 한 해 총 100bp 인하를 단행했다.

다만,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할 것이라며 통화정책 완화 조절 가능성을 시사하자 미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미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인하는 옳은 결정이지만, 아슬아슬(Closer Call)하게 인하를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성명서에 범위와 시기(Extent and Timing) 문구를 삽입한 것은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판단된다.

금리 인하 후 기자회견에서 파월은 중립금리 수준은 모르지만, 그 수준에 “상당히 가까워지고 있다(Significantly Closer to Neutral)”고 평가했다.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는 금리 인하 횟수의 중간값은 기존 4회에서 2회로 축소됐으며, 2025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을 50bp 상향 조정된 3.875%로 제시했다.

2025년 4회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달리 2회 인하 예상은 상당히 매파적임을 시사한 것이다. 2026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도 지난 9월보다 50bp 상향 조정됐으며, 2027년 중간값도 9월 대비 25bp 상향 조정되는 등 향후 3년 동안 정책 금리를 3.25%까지 총 5회 인하를 예고했다.

참고로 9월 점도표에서 2025년 금리 인하 4회, 1%p 인하를 예상한 것과는 확연히 비교된다. 불과 3개월 만에 거의 모든 미 연준 의원의 2025년 금리 인하 전망이 매파적으로 변한 것이다.

미 연준의 생각이 왜 달라졌을까? 그 배경으로는 경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발생할 인플레이션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경기는 강하다면서 과거보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고 언급하는 등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2022년과 2023년에 금리를 급격히 인상했음에도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견고하게 유지된 것은 중립금리가 올라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제 전망치도 2024년 성장률을 2.5%로 기존보다 0.5%p 상향 조정했고, 2025년 4분기 성장률도 기존 2.0%에서 2.1%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지폐 위에 나무블록 3개가 있으며 각각의 블록에는 'C, P, I'가 적혀있다.

한편 강한 경기를 기반으로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는 완화되는 상황이다. 지난 9월 연준은 2024년과 2025년 말 실업률을 4.4%로 전망하면서 고용시장 악화 시 대응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파월은 고용시장은 이전보다 냉각되었지만 아직은 견고하며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2025년 실업률 전망치를 4.4%에서 4.3%로 낮췄으며, 지난 11월 실업률이 4.25%인 점을 고려하면 고용시장의 추가 악화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반면, 물가에 대한 우려는 확대됐다. 2025년 PCE(개인소비지출)와 핵심 PCE 모두 2.5%로 전망하면서 기존 9월 전망치 대비 각각 0.4%p, 0.3%p 상향 조정했다. 최근 물가가 높게 나오면서 2025년 물가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음을 고려한 것이다.

 

12월 FOMC 이전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헤드라인은 2.2%, 핵심은 2.3%로 상향 조정을 예상한 것과 달리, 연준은 시장 전망보다 더 높은 물가상승률을 전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월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고용시장은 더 이상 물가 상승의 원인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다만, 주거비용, 보험료 같은 캐치업(Catch Up) 품목이 물가 둔화를 더디게 하는 만큼 물가 둔화세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려가는 계단에 '%기호'가 통통 튀는 형상으로 하강하는 이미지다.

지난 12월 FOMC 직후 미 국채금리는 4.52%로, 0.49%p 상승했다. 오는 1월 20일 트럼프 취임 전후까지 금리는 추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무엇이고 어떻게 시행될지 확인한 후에야 통화정책 조정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파월은 지난 11월과 마찬가지로 트럼프의 관세정책을 반영하는 것은 이르다고 언급했다. 2025년 금리 인하의 논리가 약해진 상황에서 관세 인상과 세금 감면, 불법 체류자 추방 등의 정책은 모두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변수다.

예를 들어, 실제로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물가가 상승하고 상대국의 보복 관세로 미 경제 역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다. 따라서 관세를 부과하기보다는 협상용 카드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협상용 카드라는 점이 확인되기 전까지 시장은 2025년 인하 기대를 줄이고 동결 가능성을 반영할 것이다.

FOMC 점도표

'미 국채금리'를 점도표로 나타낸 표이다.

자료: FRB, KB증권

미 10년물 국채금리 상단은 4.7%로 전망한다. 예상보다 매파적인 연준의 스탠스로 인해 한국은행의 고민도 커질 것이다. 12월 18일 한국은행 총재는 원화는 달러 영향으로 상승했으며, 추경 등을 언급하면서 환율보다는 경기 대응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매파적 스탠스로 달러 지수가 12월 19일 기준 108pt를 상회하는 등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은 당분간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환율 상승 압력이 더 증가하는 만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낮추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지수 반등 중

'달러화 지수'가 '반등' 중임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자료: Bloomberg, KB증권

※ 위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소속 회사(KB증권)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임상국

KB증권 투자컨설팅부 부서장

유망한 스몰캡 종목을 발굴해 소개합니다.

임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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