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우주를 찾는 존재로 태어났다면, 우주를 정복하고 싶을 것이다. 우리는 우주를 정복하고 다른 별에 가서 살고 싶어 하는 게 당연하다. 그것은 인간의 DNA에 내재된 도전이다.”(일론 머스크, 2017년 3월, 국제천문학회 연설)
최근 수년간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우주산업은 20세기까지만 해도 미 항공우주국(NASA) 같은 국방 관련 정부 기관이 주도하던 분야였지만, 20여 년 전 제프 베이조스와 일론 머스크가 각각 블루 오리진과 스페이스X를 설립한 후 민간 기업의 진출이 더 활발해졌다.
우주산업은 더 이상 단순한 패권 국가 간 국력 과시의 장이 아닌, 잠재적 부가가치가 큰 비즈니스 섹터이자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022년 말 4,500억 달러 전후로 추정되는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연간 13.7%의 빠른 성장세와 더불어 2030년에는 1조4,000억 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추세는 중장기적으로 관련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국내외 정책·외교적 이슈도 항공우주산업 성장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선 미국은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약 50년이 지난 2017년 유인 달 탐사 목적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미국 외에 영국, 일본, 한국 등 13개국이 공동 참여 중인 본 프로젝트는 과거와 달리 발사체부터 착륙선 제작까지 민간 기업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글로벌 방위비가 증가하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냉전 이후 군비를 지속적으로 축소한 유럽 각국과 동북아 지역 분쟁의 당사국인 중국, 대만, 일본, 한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무장과 무기 체계의 첨단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방산 시장의 3분의 2는 항공기와 미사일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2021, 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 이러한 흐름은 항공우주산업 규모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1979년 맺은 한·미 미사일 지침이 2021년 폐지되면서 발사체와 장거리 유도무기 개발에 제한이 없어졌다는 점이 중요한 호재다. 2022년 6월에는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로켓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하면서 독자적 우주산업 밸류체인 구축의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