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돌이 상점'의 친환경 제품 판매 전략부터 매장 인지도 높이는 법까지

제로웨이스트숍_'도돌이상점' 대표 백경숙, 장경미
2024.04.11

읽는시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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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터뷰 미리보기

  • 친환경 브랜드에서 친환경 커뮤니티로 확장을 꿈꾸는 제로웨이스트숍 ‘도돌이 상점’
  • 20대 대학생부터 50대 엄마들까지 사로잡은 비결을 알아봐요.
  • 제품 판매를 넘어 커뮤니티를 만드는 브랜드 활동을 살펴봐요.

제로웨이스트숍 운영하며
친환경 문화 알려요

Q.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지속 가능한 삶을 목표로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며,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도돌이상점' 대표 백경숙, 장경미입니다.

'제로웨이스트샵' 도돌이상점의 매장 내부 사진이다.

Q. 제로웨이스트숍을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예전부터 자연과 환경에 관심이 많았어요.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제로웨이스트숍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쉽게 친환경 제품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도돌이상점을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친환경 활동 장벽을 낮추는 거예요. 친환경 제품은 어렵고 비싸다는 선입견을 가지신 분들이 있는데요. 이러한 생각이 달라질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친환경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게 저희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친환경 활동을 더 자주 그리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어요. 

🌏 '제로웨이스트'가 무엇인가요?

제로웨이스트(zero-waste)는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회용품을 줄이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고, 거부하는 것을 중심으로 실천하는 라이프스타일이에요.

친환경과 트렌드 모두 잡은
제로웨이스트숍 운영 전략!

Q. 도돌이상점 인지도는 어떻게 높이셨나요?

A. 제로웨이스트숍으로서 인지도를 높이는 일은 중요해요. 매출과 연관된 일이기도 하지만,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것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에요. 저희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짠 세부 전략을 하나씩 알려드릴게요.

'제로웨이스트샵' 도돌이상점에서 만든 다회용 현수막 사진이다.

'제로웨이스트샵' 도돌이상점에서 만든 업사이클링 키링이다.

'제로웨이스트샵' 도돌이상점에서 만든 업사이클링 곱창밴드 사진이다.

1. 상품개발: 자체 제작 상품을 꾸준히 개발했어요

 

가장 인기 좋은 제품은 빈티지 의류나 헌옷으로 만든 다회용 현수막이에요. 행사 하루만 사용하려는 목적으로 일회용 현수막을 많이 주문하시는데요. 현수막은 대부분 다음 날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요. 재질도 폴리에스테르여서 환경에 유해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빈티지 의류로 현수막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취지에 공감하고 좋아해주셨어요. 

 

2~30대 고객에게 인기 많은 제품은 병뚜껑을 업사이클링한 키링이에요. 페트병은 재활용이 쉬운 편이지만, 병뚜껑 재활용은 어려운 편이에요. 그래서 병뚜껑을 수거해 여러 색깔로 키링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제품도 충분히 힙하고 트렌디한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친환경 제품이라고 하면 왠지 차분하고 수수한 느낌이 떠오르는 게 일반적이니까요. 앞으로 자투리 원단으로 만든 헤어 액세서리를 포함해 다른 제품도 선보일 예정인데요. 병뚜껑 키링처럼 예쁘고 스타일리시한 느낌으로 만들 거예요.

2. 오프라인: 매장을 2층에서 1층으로 이전했어요

 

매장이 2층에 있을 때는 주변을 걷다가 자연스럽게 방문하는 ‘워크인’ 고객이 드물었어요. 이웃 매장 고객들이 대부분 ‘예약 고객’이라 유동인구가 적었거든요. 그래서 매장을 1층으로 이전하기로 했어요.

 

2층보다 비교적 눈에 잘 띄니까, 주변 카페나 식당에 들렀다가 오시는 분들이 늘었어요. 점점 동네 주민들께서 자주 방문해주시고, 단골 고객도 많이 생겼습니다. 또, 플리마켓에 자주 참여하면서 더 많은 고객을 만나려고 하고 있어요.

'제로웨이스트샵' 도돌이상점에서 플리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사진이다.

'제로웨이스트샵' 도돌이상점에서 플리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사진이다.

3. 온라인: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고객과 소통했어요

 

예전에는 인스타그램 하나만 해도 홍보 효과가 충분하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인스타그램뿐 아니라 다양한 SNS 채널로 도돌이상점을 접하고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 스마트스토어, 유튜브, 카카오페이지, 당근마켓 등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채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습니다.

 

Q. 매장이 경기도 시흥에 있어요. 상권 측면에서 어떤 특징이 있나요?

A. 경기도 시흥 신도시 상권은 3~40대 기혼 여성이 주 소비 고객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소수 고객만 좋아할 것 같은 독특한 제품보다, 대중적이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친환경 생활용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어요. 제로웨이스트숍에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도 가격 부담 없이 여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요. 매장 인근에 호수공원이 있어서 날씨가 좋으면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산책하며 지나갈 때 제품을 보실 수 있도록 바깥에도 예쁜 제품을 많이 비치해두고 있어요. 

💡도돌이상점이 전하는

소규모 매장 위치 잡는 꿀팁!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임대료가 부담스럽다면, 단골 고객이 많은 동네 카페 옆에 자리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고객이 카페에 들를 때마다 옆 매장도 같이 둘러볼 확률이 높거든요.

친환경 브랜드에서 친환경 문화를 만드는 커뮤니티로!

친환경 문화를 만드는

도돌이상점의 활동을 소개할게요

1. SNS로 재미있는 환경 이야기 전하기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제품 소개뿐 아니라 환경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환경 관련 뉴스부터 흥미로운 에피소드까지, 환경에 관심이 많지 않은 분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제로웨이스트샵' 도돌이상점에서 만드는 리사이클링 크래용이다.

'제로웨이스트샵' 도돌이상점에서 만드는 리사이클링 텀블러가방이다.

'제로웨이스트샵' 도돌이상점에서 만드는 밀랍초이다.

2. 주변 공방과 협업하기

 

매장 근처에 비누공방, 밀랍초 공방 등 다양한 공방이 많아요. 도돌이상점에서 주변 공방 사장님들과 협업해서 만든 친환경 비누, 리사이클링 텀블러, 가방, 밀랍초를 구매하실 수 있어요.

 

이렇게 지역 사장님들과 협업하는 일은 참 만족스러워요. 지역 문화를 제품에 녹이면서도, 그 과정에서 상생하는 법을 모색하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앞으로도 지역의 공방 사장님들과 협력하며 성장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3. 재활용 포장지 활용하여 배송하기

 

작년 12월부터 온라인 배송을 시작했어요. 온라인 배송은 친환경과 거리가 먼 것처럼 여겨지는데, 이러한 관점을 바꾸고 싶었어요. 그래서 재활용 포장지와 박스를 활용해 제품을 배송했습니다. 고객이 제품을 받으면 ‘도돌이상점은 포장부터 친환경적이구나’라고 느끼시길 바랐죠.  

'제로웨이스트샵' 도돌이상점에서 원데이클래스를 운영하는 사진이다.

'제로웨이스트샵' 도돌이상점에서 원데이클래스를 운영하는 사진이다.

4. 강의 및 원데이클래스 진행하기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환경 관련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아요. 최근에는 다 사용한 크레파스를 기부받아서 업사이클링하는 수업을 했어요. 다 쓴 크레파스를 녹여 새 크레파스로 만드는 일이었는데요. 아이들이 친환경 활동을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진행했습니다.

 

성인 대상으로는 원데이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환경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캔으로 티코스터를 만드는 원데이클래스를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도돌이상점이 어떤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나요?

A. 고객들에게는 보통 제로웨이스트숍보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어요. 제가 독립 서점을 좋아해요. 그래서 여러 독립 서점에 가봤는데, 서점에 방문할 때마다 우연히 접한 책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그 느낌이 정말 좋더라고요. 독립 서점에 가면 재미있고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 만날 것 같은 느낌이었죠. 도돌이상점도 사람들에게 그런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도돌이표처럼 계속 반복해서 돌아가고 싶은, 자원의 선순환 같은 공간이요.

 

궁극적으로는 친환경 문화를 만드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시대에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게 가끔은 조심스러워요. 나 자신도 돌보기 어려운데 환경까지 생각하라니, 어쩐지 우울하고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으니까요. 환경오염의 원인은 개인이 바꿀 수 없는 거대한 시스템인 것 같은데, 한낱 개인인 내가 뭘할 수 있나 허무함이 들기도 하고요.

 

저는 이러한 마음이 환경을 향한 작은 실천조차 망설이게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친환경 문화를 ‘카페 문화’처럼 가볍게 즐기면 좋겠어요. ‘우리 몸에 건강한 게 지구에도 건강한 거니 즐겁게 같이 하자!’ 정도의 메시지로요! 

예비 창업자를 위한 한마디

Q. 예비 창업자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요?

A. 본인이 잘하고 관심있는 일을 먼저 찾으세요. 그리고 대중과 통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보세요. 접점을 잘 찾으려면 저희가 하는 것처럼 여러 시도를 해보는 게 좋습니다. 심지어 그 시도가 완벽하지 않더라도요. 길게 보면 본인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리고 꾸준하고 활발한 SNS 활동은 필수입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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