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를 사로잡은 비결, '구르르' 곰돌이?

MZ 마케팅 비법 전수_'구르르' 대표 최재엽
2023.12.22

읽는시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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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터뷰 미리보기

  • 귀여운 곰돌이가 반겨주는 구슬 아이스크림 전문점 ‘구르르’
  • 지방에서 시작해 수도권까지! 창업 6개월 만에 1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 MZ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법부터 지방에서 창업할 때 체크 포인트까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MZ세대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브랜드를 만드는 비법!

알록달록 구르르 구슬 아이스크림 사진이다.

Q. 알록달록 색감이 매력적이에요. 구슬 아이스크림으로 사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구매력이 있는 2030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아이템을 찾던 중, 구슬 아이스크림이 눈에 들어왔어요. 어린 시절 놀이공원에 갈 때마다 한 번씩 먹었던 기억이 났거든요. 그 시절에는 부모님이 사주셔야 먹을 수 있었던 아이스크림이, 이제는 직장인이 되어서 마음껏 사 먹을 수 있는 아이템이 되었다고 생각했죠. 이런 발상으로부터 구슬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예상했던 대로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데, 비결은 무엇인가요?

A. 첫째, 시선을 끌어야 해요. MZ세대는 단순히 맛있는 것을 먹는 것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에 사진을 찍고 올리면서 공유하는 것을 즐기잖아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인스타그램에 홍보가 되고, '구르르'를 접해보지 않은 많은 분께도 노출이 돼요.

 

‘구르르'에 실제로 방문하신 분께도 좋은 인상을 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기자기한 매장 인테리어와 다양한 캐릭터를 내세워 예쁜 볼거리도 함께 제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구슬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귀여운 곰돌이 캐릭터예요. '구르르'의 곰돌이 캐릭터를 중심으로 매장 인테리어를 아기자기하게 꾸몄는데, 매장 밖에서 인테리어를 보고 손님들이 매장 안으로 들어오시고 사진도 찍으셨어요.

 

이제는 곰돌이 캐릭터가 '구르르'의 아이덴티티예요. 곰돌이 캐릭터를 빵으로 구현한 '베어빵'이라는 디저트도 만들고 지비츠, 그립톡과 같은 굿즈를 제작하는 등 곰돌이 캐릭터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어요. 이러한 굿즈도 매장을 구성하는 하나의 인테리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접시, 트레이, 컵 등 다양한 제품에도 곰돌이 캐릭터를 적용해서 '구르르'의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는 영역을 넓히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구르르 인스타그램 홍보물 이미지 사진이다.

둘째, 인스타그램 광고를 진행하는 거예요. 인스타그램을 선택한 이유는 '구르르'의 주된 타깃인 MZ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채널 중 하나이기 때문이에요. 광고를 통해 ‘우리가 세상에 존재한다’라는 것을 빠르게 알릴 수 있었어요.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떤 것을 팔고, 귀여운 곰돌이도 있으니까 와서 먹고 사진도 예쁘게 찍어보세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광고 후, 매출이 6배나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어요. 또 인스타그램은 고객 후기도 쉽게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아요. 고객 피드백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더 개발하거나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빠르게 참고해서 운영할 수 있으니까요.

지방에서 창업하기 전
꼭 확인할 3가지

Q. 첫 매장이 전라도 광주에 있어요. 지방 창업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A. 첫째, 서울/수도권에는 있지만 지방에는 없는 아이템을 찾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거예요. 창업 아이템을 고민할 때 광주에 없는 이미지나 먹거리를 찾는 것이 중요했어요. SNS를 보고 ‘구슬 아이스크림이 유행이다’라고 알게 된 사람들이 '구르르'가 생겼을 때 '우리 동네에도 드디어 생겼네!' 하면서 많이 찾아오셨어요.

 

둘째, 맛은 기본이고, 손님들의 눈도 즐겁게 해야 해요. 제가 처음 매장을 연 전라도 광주는 '맛의 도시'로도 유명하죠. 광주는 맛있는 식당이나 카페가 이미 많고, 프랜차이즈 사업도 활발하지 않아요. 그래서 맛 하나만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볼거리를 함께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지방에 여행오시는 분들은 그 도시의 특색있는 맛집이나 사진 찍기 좋은 곳을 검색해서 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더더욱 내 매장만의 특색을 갖추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셋째, 마진율과 손익분기점을 무시하지 마세요. 창업을 준비할 때 어느 정도 마진이 나와야 유지되고,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 계산하실 텐데요. 정확한 손익분기점을 잘 인지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지역마다 유동인구나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점을 잘 파악하셔야 해요. 그리고 파악한 내용을 토대로 꾸준한 매출이 예상되는 상품인지, 해당 지역에서 수요가 높은 상권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좋아요.

구슬 아이스크림은 여름에 잘 나가는 상품이잖아요. 그래서 여름에는 매출이 잘 나오지만, 겨울에는 매출이 잘 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희는 그 대응 방안을 미리 고민하며 준비했고, 그 방안 중 하나가 바로 붕어빵이었어요. 붕어빵도 단순한 붕어빵이 아닌, '구르르'의 캐릭터를 활용해 귀여운 디자인으로 만들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20~30대가 좋아할 만한 다양한 맛을 개발해서 겨울에도 계속 찾을 수 있는 먹거리로 만들었답니다.

구르르 곰돌이빵 사진으로 상자에서 곰돌이빵을 꺼내고 있다.

박스 안에 담겨있는 구르르 곰돌이빵 사진이다.

Q. 상권분석은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해요.

A. '구르르'의 주 타깃은 20~30대 고객이에요. 따라서 20~30대가 많이 가는 곳에 아침, 점심, 저녁으로 가보면서 사람들이 어떤 라이프 스타일 또는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상황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지 분석했어요.

 

분석 결과, 구슬 아이스크림은 점심에는 직장인들이 식사 후 간단한 후식으로, 저녁에는 술 한 잔하고 시원하게 먹을 간식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죠. 따라서 20~30대가 많이 모여 있는 상권 중 ‘오피스 상권’을 위주로 공략했어요. 

예비 창업자를 위한 한 마디

구르르의 마스코트 구슬 아이스크림 먹는 곰돌이 사진이다.

Q. 마지막으로 예비 창업자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A. 저는 실행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뭔가를 해보고 나서 배웠다고 생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시작은 두렵죠. 하지만 성공 여부를 떠나 최선을 다해 여러 과정에서 사업이 무엇인지 배우고 경험을 쌓으면 배운 것들이 내 안에 남을 거예요. '실패도 배움'이라는 마인드로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가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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