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용과 절제 알기, 청소년 과소비를 줄이는 방법

필쌤, 우리 아이 경제교육을 부탁해 4화
시리즈 총 5화
2024.10.25

읽는시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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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쌤(김경필) 프로필로, 김경필의 짠테크 가계부 2024 등 재테크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 겸 경제 칼럼니스트. 국어, 수학보다 경제교육이 어려운 부모님을 위해 필쌤이 우리아이 경제교육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라고 써있다.

경제학에서 효용(Utility)은 행복감 또는 만족을 의미합니다. 탄산음료 100 효용, 커피 80 효용, 물 50 효용처럼 숫자로 표시하기도 하죠. 실제 이런 효용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효용과 관련한 오래된 고정관념이 하나 있습니다.

돈을 많이 소비하면, 행복감이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다.

이 논리로 보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돈을 많이 쓰는 부자일 텐데요. 과연 그럴까요? 결론은 효용은 소비의 절대액과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돈이 많고 소비를 많이 하면 행복하고, 돈이 없으면 불행하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최근 SNS나 미디어를 통해 사치스러운 삶을 즐기는 사람들의 사진과 영상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SNS와 미디어에 오랜 시간 노출되다 보면, 잘못된 경제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자녀에게 올바르고 건강한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필쌤 김경필 콘텐츠 4화로 효용과 절제 알기, 청소년 과소비를 줄이는 방법 글씨가 적혀있다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얼마나 소비해야 멈출 수 있을까?

경제학의 가장 기초적인 개념 중에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 법칙은 재화를 한 단위 더 소비할 경우 발생하는 추가적인 만족감은 점점 줄어든다는 개념입니다. 말은 어렵지만 그 내용은 간단합니다. 똑같은 사과 3개가 있습니다. 이 3개의 사과를 차례로 먹을 때 느끼는 만족감을 숫자로 표현해 보겠습니다.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사과를 한개, 두개, 세개 먹었을 때 각각 느끼는 만족감 즉 효용을 숫자로 표현한 그래프(한계효용체감의 법칙)로 그래프에 100, 70, 50이 적혀있다.

첫번째 사과의 만족감은 100, 두번째 사과의 만족감은 70, 세번째 사과의 만족감은 50으로 점차 만족감이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과를 먹을수록 만족감의 총량은 늘어나지만, 1개의 사과를 더 먹을 때마다 새롭게 늘어나는 만족감은 계속 줄어듭니다. 왜 마지막 사과의 만족감이 제일 작은지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사과를 소비할 때마다 동일하게 만족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즉 제일 맛있는 사과는 처음으로 먹은 사과라는 거죠. 첫번째 사과를 먹고 두번째 사과를 먹을 때 다시 100만큼의 만족을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번째 사과 효용 ÷ 두번째 사과 효용 = 1.42개

사과를 더 많이 먹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두번째에는 1.42개 사과를 먹어야 효용 100에 도달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같은 식을 대입하면 세번째 사과는 2개를 먹어야 효용 100이 됩니다.

 

사실 이 세상의 모든 과소비 또는 중독은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첫번째 먹었을 때의 느꼈던 효용 100만큼의 강렬한 만족을 위해 더 먹게 되는 것이죠. 소비를 통한 만족감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변에 보면 여행을 지나치게 자주 떠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처음 해외여행에서 느꼈던 행복감을 또 느끼고 싶기 때문에 떠나는 거죠. 두번째 여행에서 느낀 행복이 첫 여행만큼 만족스럽지 못하면 더 많은 여행으로 보상받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를 많이 한다고 만족감도 정비례로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 자녀에게 알려줘야 하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과소비를 줄이려면

절제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효용이 높은 소비

사과를 한개, 두개, 세개 먹었을 때 각각 느끼는 만족감 즉 효용을 숫자로 표현한 그래프로 그래프에 100, 100, 100이 적혀있다.

어떻게 하면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극복하고 항상 효용이 높은 소비를 할 수 있을까요? 자주 하지 않는 것, 즉, 소비와 소비 사이 간격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입니다. 지난 여행에서 느낀 행복감(① 계획하며 느끼는 설렘 ② 여행 가서 느끼는 자유로움 ③ 다녀와서 간직한 추억)을 충분히 느끼고 다음 여행을 떠나면 됩니다.

 

사과의 경우도 한 개를 먹고 바로 또 먹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시간을 두고 먹으면 효용을 높일 수 있습니다. 즉, 소비에 있어 절제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절제란 과소비에 비해 더 적은 소비를 하고도 더 큰 만족을 만들어주는 마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하고 싶은 욕구를 참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인데요. 누군가가 절제를 도와줄 수 있다면 효용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예산입니다. 예산은 한정적인 자원의 기준을 정함으로써 소비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기 때문에 돈 관리에 도움을 줍니다.

 

자녀에게 용돈을 줄 때도 예산의 개념을 활용해야 합니다. 용돈의 일정한 금액과 일정한 주기(주 단위, 월 단위 등)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용돈을 받아 한 번에 쓰는 것이 아니라 용돈을 목적에 맞게 나눠 사용하도록 지도해 주세요. 용돈이라는 예산을 ① 간식비 ② 학용품비 ③ 기타(친구 만날 때 쓰기 등) 비용 등으로 나눠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은 예입니다.

행복공식

행복이란 만족을 기대로 나눈 값이다

소비를 하는 만큼 비례해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기대감입니다. 만족감이 커질수록 기대감도 올라가는 것이죠. 행복은 소비를 하면서 커지는 만족을 함께 늘어난 기댓값으로 나눈 것과 같습니다.

행복 = 만족(소유 or 소비한 것) ÷ 기대(원하는 것)

행복공식을 살펴보면, 행복은 내가 가진 것과 소비하는 것이 늘어날수록, 원하는 것이 줄어들수록 커집니다. 아무리 돈이 많고 소비를 많이 해도, 원하는 것이 만족감보다 더 커지면 행복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어쩌면 행복해지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가진 것은 늘리고 원하는 것은 줄이면 됩니다. 하지만, 가진 것이 늘어날수록 더 빠르게 원하는 것이 늘어나기 때문에 행복을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행복해지려면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해야 합니다.

행복을 위한 2가지 조건

  • 만족감 높이기
  • 기대감 낮추기

더 많은 것을 갖고, 더 많이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원하는 것이 필요 이상으로 빠르게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힘이 있지만 힘자랑을 하지 않고, 돈이 있지만 자만하지 않는 절제를 실천해야 합니다. 지금 현재 돈이 있다고 다 써버린다면 당장의 만족은 늘어나겠지만 더 큰 소비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수성가형 부자는 대부분 정해진 예산대로 소비하고, 절제가 몸에 밴 사람들이 많습니다.

부자는 부의 소비를 통해 행복을 느끼지 않는다.
그보다는 부의 연속성에 더 큰 행복을 느낀다.

- 애덤 스미스(Adam Smith)

진정한 행복은 무절제한 소비가 아니라 절제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자녀에게 알려주세요. 그리고 부모님이 절제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절제를 실천하는 사람은 겸손함이 묻어나고, 겸손한 사람은 훌륭한 인격으로 존경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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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는 2024년 10월 25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오직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개인적인 자문 또는 홍보 목적의 콘텐츠가 아닙니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개인이 입은 손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입증하기 위해 사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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