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욕심 많은 우리 아이, 괜찮을까요? 유형별 현명한 교육 방법

혹시 아이에게 이런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갖고 싶은 것을 사기 위해 돈에 집착하거나, 심부름 시킬 때마다 보상을 요구하거나, 본인 돈은 절대로 쓰지 않으려고 하면서 모든 것을 엄마 돈으로 해결하려는 경우 말이에요. 

이런 모습을 보면 ‘우리 아이, 돈 욕심 너무 많은 거 아냐? 왜 이렇게 돈을 밝히지?’라는 걱정이 절로 듭니다. 하지만 이 행동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오히려 아이가 돈의 역할을 자각하기 시작했다는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거든요. 아이의 말 한마디를 욕심으로 단정 짓기보다는 그 속에 담긴 의미와 마음을 살펴보고, 현명하게 돈을 다룰 수 있도록 돕는 계기로 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가 돈 욕심부리는 이유를 유형별로 살펴보고, 어떻게 교육하면 좋을지 살펴볼게요. 

돈에 욕심이 많다는 건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어요.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가 돈 욕심이 많다고 걱정하지만, 걱정되는 포인트는 다 다를 수 있죠. 그 다양한 관점을 세 가지 유형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모습이지요? 요즘처럼 풍족한 세상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흔하게 발견되는 유형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아직 욕구를 조절하는 능력과 소비를 할 때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는 감각이 덜 자란 상태라고 볼 수 있어요. 물건을 사면서 감정을 해소하거나, 물건을 소유하는 것으로 본인의 존재감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거죠. 이때 부모님이 해야 하는 역할은 순간의 감정적인 소비를 선택적 소비로 전환시켜주는 거예요.

예를 들어 장난감을 사달라고 매일 조르는 아이가 있다면 그건 그 장난감이 갖고 싶기 때문이 아니라 허전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서 일 수도 있어요. 특히 TV 광고나 유튜브를 자주 접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내가 가진 게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 있거든요. 그 마음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소비를 택하게 되는 거죠.

이럴 때 “또 그 얘기야?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라고 일축해버리면 아이는 더 집착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럴 땐 “그 장난감이 너한테 왜 중요한 거야?”라고 물어보세요. 아이도 엄마와 이야기 나누면서 진짜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갈 수 있을 거예요. 

아이의 이런 모습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님도 많습니다. 모든 걸 돈으로 따지려고 해서 친구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고요. 이런 아이는 모든 일에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사고가 박혀 있을 수 있어요. 노력과 대가가 1:1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고, 행동을 ‘관계’보다 ‘거래’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지요. 공부를 하거나 누군가를 돕는 일도 ‘의미’보다는 ‘득실’의 프레임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이때 부모님이 해야 할 일은 ‘노력=돈’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의 보상과 의미를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특히 아이가 “시험 100점 맞으면 얼마 줄 거야?”라고 물을 때, 어떻게 답해야 할지 어려워하는 부모님들이 많은데요. 그건 아이가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내가 잘했으니 보상받고 싶다’는 마음이 숨어 있는 거예요.

이럴 때는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기념으로 엄마랑 특별한 시간을 보내자”처럼 관계 기반의 보상으로 전환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는 네 미래를 위해서 하는 건데, 무슨 돈이니?”하는 꾸짖음보다는 “네가 자랑스러워”라는 감정 중심 피드백이 아이에게 더 큰 동기와 안정감을 준답니다.

흔하진 않지만, 의외로 자녀가 이런 모습을 보여서 고민을 하는 부모님도 많답니다. ‘집에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쓸 줄 모르고 구두쇠처럼 돈에 집착하는 걸까’ 걱정이지요.

이런 유형의 아이들은 돈을 ‘심리적 안전장치’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이 줄어드는 게 불안하고 잃는다는 감각이 두려운 거지요. 돈에 대한 애착이 깊어지면 자기 돈은 ‘신성불가침’ 영역이 되기도 해요. 이런 경우는 돈을 쓰는 것이 즐겁지 않고, 오히려 불안함을 느끼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돈은 돌고도는 흐름을 통해 가치가 생긴다’는 개념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으러 갔을 때 “내가 살게!”는 절대 안 하면서도, 친구 돈으로 주문할 땐 제일 비싼 메뉴를 고른다면 어떨까요? 이는 돈을 ‘내 것’과 ‘남의 것’으로 철저히 구분하고, 자기 돈은 아껴야 할 자원, 남의 돈은 마음껏 써도 되는 수단으로 인식하는 사고가 형성된 것일 수 있어요. 자칫하면 친구관계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겠지요? 이럴 때는 돈을 모으는 목적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누리고 의미 있게 쓰기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돈 욕심에도 여러 유형이 있다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렇게 펼쳐놓고 보니 아이들의 심리가 좀 이해되시나요? 아이가 하는 행동이 돈 욕심을 부리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위에서 살펴보았던 것처럼 ‘그 행동의 배경’에 주목해 보세요.

돈에 대한 태도는 아이마다 다릅니다. 누구는 쓰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누구는 계산을 잘하고, 누구는 꼼꼼히 모으는 걸 중요하게 여길 거예요. 이처럼 아이의 행동에 담긴 감정을 읽고 대화를 시도하다 보면, 아이가 그런 모습을 보이게 된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오늘 하루 아이와 돈 이야기를 나누는 5분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이의 돈에 대한 감각과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함께 길러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