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은퇴자금을 위한 자산형성은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금융 공부를 꾸준히 하자. 2023년 3월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의 「2022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만 18세~79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6.5점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특성별로는 30~50대, 고소득층, 대졸 이상의 금융이해력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반면, 만 29세 이하 청년세대의 점수는 65.8점으로 평균점수 66.5점보다 낮았으며 50대의 평균 67점보다 무려 1.2점이나 낮은 점수이다. 금융시장은 생각보다 굉장히 빠르게 변화한다. 또한, 자산관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금융공부는 습관처럼 꾸준히 해야한다.
둘째, 종잣돈을 만들자. 종잣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자산관리에 있어 기초지식에 속한다. 문제는 ‘돈이 없어서 모으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여기에 약간의 오류가 있다. 수정해보면, 「남는 돈이 없어서 모을 돈이 없다」가 아닐까? 만약 이것이 맞다면 통장 잔액의 흐름을 바꾸면 된다. 즉, 종잣돈 계좌에 먼저 입금하고 남는 돈을 쓰는 것이다.
요즘은 급여를 통장에 바로 넣어주기 때문에 월급명세서를 찬찬히 따져 보는 사람이 드물다. 그러나 내 월급에서 공제되는 항목은 무엇인지, 몇 %를 공제한 후 통장으로 입금됐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이런 습관을 통해 지출 관리를 할 수 있다. 소득세는 얼마인지,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기타 공제 항목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 지출에 신중해 질 수 있기때문이다.
그리고, 나만의 고정 저축시스템을 만들어보자. 예를 들어, 월급이 1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100만원에서 공제 항목(소득세, 국민연금, 의료보험, 사원연금, 각종 회비 등)을 뺀 실급여가 통장으로 입금되고, 바로 당일에 적금 또는 투자계좌로 자동이체 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자.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동이체 하는 자금에 대한 뚜렷한 목표설정이다. 이 돈이 바로 종잣돈이라고 할 수 있다.
목표설정이 명확하지 않으면 애써 모아둔 종잣돈을 잘못 투자하거나 엉뚱한 곳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청년희망적금이 만기되자 그 만기자금이 코인투자에 몰리고 있다는 기사가 있었다. 종잣돈을 만든 목표가 투자금을 마련하는 것이었더라도 모든 투자는 「High Risk, High Return」임을 잊지 말고,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지출을 꼼꼼히 기록하자.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돈을 모으기 위해서 지출관리는 필수다. 지출은 크게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이 있다. 고정지출은 건강보험,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이고, 변동지출은 고정지출을 제외한 항목이다.
변동지출 중 가장 많이 지출한 항목이 무엇인지 분류해보고, 그 항목의 지출을 줄이는 노력을 해보자. 이렇게 줄인 지출은 여유자금을 만들 수 있고, 돈이 쌓이면 돈 모으는 재미도 붙는다. 기억하자! 작은 돈도 길게 보면 큰 돈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자산형성 준비에 관련한 세 가지 방법을 나열해 봤지만, 새롭거나 특별히 눈에 띄는 내용은 없을 것이다. 다만,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하는 습관이 함께 하지 않으면 이 방법은 의미가 없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이 방법의 실천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노력하여 습관을 만들고, 그것이 버릇처럼 각인이 된다면 「이.생.망」이 아니라, 「이.생.안.망(이번생은 안 망했다!)」의 삶으로 바뀌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