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심이 된 은퇴 설계, 이렇게 시작하자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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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설계를 하고자 한다면 따져봐야 될 것들이 있다. 나의 예상 수명, 자산 구성, 보유 중인 연금상품, 퇴직연금 등을 다방면으로 살펴보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오늘은 각각에 대해서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살펴본다.

소득활동이 가능한 나이 & 자산 구성을 살펴보자

푸른 배경에 많은 동전과 흰 '시계', 전구가 위치해 있다.

1억원의 여유자금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법정 퇴직 연령인 60세에 퇴직해서 월 300만원씩 연금으로 수령한다면 3년도(약33개월) 지나지 않아 바닥이 난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62세였던 1970년대에는 노후에 1억원만 있어도 생활비 걱정은 없었다. 2023년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이미 84세에 이른다. 약 50년만에 대한민국 전체 평균수명이 21년 늘어난 셈이다.

그렇다면 나는 언제까지 살아있을까? 은퇴설계를 하고자 한다면 스스로 예상 수명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인간답게 생활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금을 확보하는 일, 이것이 은퇴설계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따져봐야 하는 부분은 내가 언제까지 소득활동을 할 수 있는가이다.
우리나라의 정년은 만 60세이다. 반면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평균 퇴직 연령은 만 49.3세라고 한다. 직장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만약 50대 초·중반에 퇴직한다면 국민연금 수령(69년생 이후 출생, 65세)까지 대략 10년 이상의 소득공백기가 발생한다.

근속연수가 길고, 퇴직금 중간정산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은 퇴직금이라도 지켰으니, 소득공백기에 잘 활용하면 된다. 그런데 퇴직금 규모가 적은 사람은 퇴직이라는 것 자체가 큰 리스크가 된다. 그 뿐만이 아니다. 국민연금 예상수령금액도 소득대체율이 40%밖에 미치지 않기 때문에 퇴직 이후 어떤 소득활동을 통해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보유한 자산의 구성을 들여다 보고, 은퇴 후 원활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도록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2022년에 발표한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의하면 2021년말 기준 한국 가계자산의 구성은 비금융자산 64.4%, 금융자산 35.6%로 세계 주요국 대비 한국은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의 비중이 낮은 편이다.

미국은 금융자산 비중이 71.5%에 달하며 일본은 63.0%, 영국은 53.8%로 둘 다 50%를 넘었다.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의 경우 현금흐름 창출이 퇴직연금 등 금융자산 대비 용이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연금과 같은 금융자산 비중을 상대적으로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유 중인 연금상품 관리에 힘쓰자

각종 표가 가득한 '서류'를 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다.

보유 중인 연금상품이 있는지도 파악해 보자. 연금 상품은 크게 세제적격상품과 세제비적격상품으로 나뉜다. 세제적격상품은 연금저축상품(펀드, 신탁, 보험)과 개인형IRP가 대표적이다. 세제적격상품은 납입금액에 대해 소득에 따라 일정비율의 세액공제 혜택이 있는 상품이다.

반면 세제비적격상품은 세액공제 혜택은 없으나, 가입기간이 10년 넘으면 원금과 이자에 대해 일정금액까지 이자소득세를 차감하지 않는 비과세 혜택이 있다. 내가 갖고 있는 금융상품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상품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퇴직연금을 가지고 있다면 수익률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직접 상품을 고를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디폴트옵션제도’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디폴트옵션제도’는 퇴직연금(DC, IRP)에 가입한 근로자가 일정기간 동안 어떤 상품으로 운용할 지 결정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본인이 사전에 지정해 둔 상품으로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이다.

고용노동부 발표에 의하면 각 금융사에서 운용하고 있는 디폴트옵션 상품이 당초 목표수익률보다 높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하니, 이를 통해 나의 퇴직연금 수익률도 비교해 볼 것을 권한다. 참고로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상품의 수익률은 고용노동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주영

KB골든라이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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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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