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개혁안’을 알면, 나의 노후가 보인다

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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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21년만에 발표한 ‘국민연금 개혁안’으로 논쟁이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국민연금은 내 노후를 좌우할 중요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이제 갓 입사한 신입사원도, 정년을 앞둔 퇴직예정자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연금 고갈로 못 받게 되는 건 아닐까? 의무가입기간이 연장되면 더 많이 내는 건 아닐까? 각기 주판알을 튕겨본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금 개혁의 필요성 자체는 모두 공감할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국민연금 개혁안’의 주요 내용을 알아보고, 우리의 노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자.

보험료율·명목소득대체율 변화 및 자동조정장치 도입

'연금개혁'에 관한 내용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1. 보험료율 현행 9%에서 13%로 4%p 인상, 세대별 인상 속도 차등화

금번 인상안 4%는 모든 연령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세대별로 보험료 인상 속도에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20대 가입자는 매년 0.25%, 30대는 0.33%, 40대는 0.5%, 50대는 1%씩 올리는 방식이다.

이를 적용하면 보험료율 4%를 올리는 데는 20대는 16년, 30대는 12년, 40대는 8년, 50대는 4년이 걸린다. 이처럼 보험료 인상 속도를 세대별로 달리 하는 데는 청년세대가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고, 혜택은 적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취지라고 한다.

'국민연금 개혁안' 중 보험료율 인상과 세대별로 인상 속도에 차이를 둔 점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다.

2. 명목소득대체율 40% -> 42% 상향 조정

소득대체율이란 가입기간 평균소득 대비 연금액 비율을 말한다. 소득대체율이 40%란 말은 보험료를 내는 동안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인 사람이 노후에 연금으로 월 40만원을 받는다는 의미이다.

국민연금의 고갈 우려가 커지면서 2007년 법 개정에 따라 매년 0.5%씩 인하해 2028년까지 40%로 조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안정적인 노후소득보장을 위해 올해 소득대체율인 42% 수준에서 더 이상 낮추지 않고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명목소득대체율'을 24년 부터 42% 수준에서 더 이상 낮추지 않고 유지한다는 계획을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3. 자동조정장치 도입

자동조정장치란 인구구조 변화, 경제상황 등에 따라 연금수급액을 조정하는 장치이다. 국민연금은 매년 물가상승율을 반영해 수령액이 늘어나는 유일한 연금이다. 예컨대 2023년 물가상승률이 3%였다면, 노령연금 100만원을 받던 사람은 전년도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103만원을 금년에 받는다.

만약, 이 제도가 도입된다면 인구감소, 경제성장율 둔화, 기대수명 증가와 같은 다른 요인도 함께 고려되어 연금액을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의무가입 대상 및 크레딧 지원 확대

낡은 '열쇠'에 '제2의 인생'의 의미 글귀가 적힌 종이가 붙어있는 모습이다.

4. 국민연금 의무가입을 59세에서 64세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 검토

기대수명과 고령자의 경제활동 인구증가에 맞춰 가입 연령을 올리고, 연금소득을 강화하자는 취지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18세부터 59세까지 의무가입 대상이다. 만약 이 방안이 시행된다면 64세까지 국민연금 보험료를 납부하고, 연금 공백기 없이 65세부터 바로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국민연금 크레딧 중 '출산크레딧'과 '군 크레딧'에 지원 확대를 보여주는 내용이다.

5. 출산 및 군복무 크레딧 지원확대

크레딧제도란 연금가입자가 특정 사유로 연금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한 기간에 대해 일정 부분을 인정해주는 제도이다.

이는 주로 출산, 군복무, 실직 등의 사유인 경우 공백기간을 정부가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출산 크레딧의 경우 현재 둘째 자녀부터 인정해 주던 것을 첫째 자녀부터 가입 기간으로 인정하고, 군복무 크레딧은 기존 6개월 인정 기간을 전체 군복무 기간으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이번 개혁안의 핵심은 ‘모든 세대가 제도의 혜택을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을 높인 것’ 이라고 한다. 국민연금은 우리의 노후와 직결된 아주 중요한 사안이다. 이번 개혁안이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문제 해결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대로 시행 될지 수정 될지는 이제 국회의 몫이다.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해본다. 더불어 나의 노후는 내가 책임져야 하는 “셀프”임을 기억하고, 준비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조옥순

KB골든라이프센터장

오랜 기간 축적한 금융 지식과 상담 노하우로 은퇴 설계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조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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