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Feat. 혼자 사는 준비법)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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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율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고령층 1인 가구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모습이다. 자신의 선택으로 홀로 사는 경우도 있지만, 점점 나이가 들다 보면 어떤 이유로든 대부분 혼자 사는 삶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미리부터 차분히 준비한다면 노년의 혼자 사는 삶을 ‘두려움’보다는 ‘즐거움’으로 채워나갈 수 있다.

누구나 겪게 되는 ‘혼자 사는 삶’

가벼운 '등산' 장비를 착용하고 언덕을 오르고 있는 '노년 여성'의 모습이다.

“나 혼자 산다”는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TV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우리사회에서 1인 가구의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흔히 1인가구는 외로움이나 소속감 부족을 경험하기 쉬운데,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카메라를 통해 시청하며, 비슷한 고민과 생활패턴을 공유함으로써 심리적 위안을 제공하는 것 같다.

2022년 기준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4.5%에 해당하는 750만 2천가구이다. 이는 가구 형태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며, 1인 가구의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29세 이하(19.2%)와 70세 이상(18.6%)이 높은 비율을 보였고, 특히 30대(17.3%)와 60대(16.7%)의 비중도 큰 편이다.

연령대별 1인 가구 비중 변화를 살펴보면 청년층에 비해 중년층과 고령층의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어가는 모습이다. 이유는 청년층의 경우 학교, 직장 또는 개인의 선택으로 홀로 사는 경우가 많았으며, 중년층부터 고령층은 배우자와 이혼, 사망 등 ‘어쩌다 보니’ 혼자 살게 된 경우가 많았다.

비단 통계청 자료를 보지 않더라도 주변에 홀로 사는 노인어르신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결국, 우리는 개인의 선택으로 혼자 살든, 어쩌다 보니 혼자 살든 누구나 예외 없이 혼자 사는 삶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 차분히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할 뿐이다.

차근차근 ‘이렇게’ 준비하면 걱정 없어요

세명의 '노인'들이 주방 테이블에 앉아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 혼자 사는 삶의 준비는 어떻게 해야할까?

첫째,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문제!”, 경제적 준비는 기본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물어보는 질문이 “노후자금으로 얼마의 자금이 필요할까?”이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해서는 질문자의 소비패턴이나 생활비를 파악하기 전에는 답변이 곤란하다.

따라서 경제적 독립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월간 및 연간 지출과 관련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지출 모니터링이 끝났다면 소득 생활 종료 후 사망에 이르기까지 시간 계산을 통해 총 필요 자금을 예상하고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소득이 중단되면, 가지고 있는 재산을 통해 월 소득을 창출해야 한다. 그것이 금융회사에서 가입해둔 연금 상품이건, 부동산에 투자한 자산이건 상관없다. 기억할 것은 소유하고 있는 재산이 월소득으로 창출되어 내 통장에 월급처럼 들어올 수 있는 재산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사람도 재산으로 여기자.

퇴직한 후, 처음 1년을 ‘은퇴 허니문’ 기간이라고 한다. ‘은퇴 허니문’ 기간에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여행도 가고, 배우고 싶었던 것도 배우며 즐거운 시간이 흘러간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이다.

즉, 즐거웠던 ‘은퇴 허니문’ 기간이 지나면 마치 ‘결혼 지옥기’와 같은 ‘은퇴 지옥기’가 찾아온다고 한다. 여유 시간은 많지만 통장 잔액이 줄어 드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지인을 만나는 것이 서로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한 것이 쌓아둔 사람 재산, 즉 관계(networking)일 것이다. 우리는 가끔 사람에게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사람으로부터 위안을 얻기도 한다. 슬픔, 기쁨, 외로움, 자신감 등 수많은 감정들이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그들이 ‘거기’에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든든할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기존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과도 교류해보자. 직장 동료들만 교류하다간 은퇴 후 혼자가 될 수도 있다.


셋째, 고독을 다루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보자.

한 가지 방법은 삶의 의미를 재확인해보는 것이다. 일을 하는 동안에는 일을 하는 목적이 삶의 의미일 수 있다. 그러나 은퇴 시점 이후에는 더 이상 일을 하게 되지 않게 됨에 따라서 무기력함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삶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다시 세워보는 것이 중요하다. 삶의 의미를 찾았다면 그 의미를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알아보도록 하자.

내가 가진 강점이 무엇이고, 무엇이 나와 세상을 연결하여 삶의 의미를 줄 수 있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내가 가진 강점으로 그것이 필요한 이들에게 기꺼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삶의 의미를 찾은 것일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몸을 움직이라는 것이다. 일년 전, KB골든라이프 연금센터에 은퇴 상담을 찾아오신 여성 고객이 생각난다. 그 분은 자발적으로 싱글이 된 분이었다. 퇴직을 앞두고 인기있는 트로트 가수 팬카페에 가입했다며 초롱초롱한 눈빛을 발사했다.

‘60세가 넘어 처음 해보는 팬카페 활동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하셨다. 이 분처럼 팬덤 문화에 동참해도 좋고 아니면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투자 클럽에 가입해도 좋다. 무엇이든지 같은 대상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에 가입해보는 것이다. 그 즐거움에 고독을 느낄 시간조차 줄어들 것이다.


노후는 인생에 있어 마지막 선물과 같은 기회다. 오늘 하지 않아도 되는 걱정에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해야할 일 또는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던 일을 찾아보는 것이 훨씬 의미 있을 것이다. ‘혼자’라는 단어가 주는 두려움을 ‘혼자 사는 즐거움’으로 바꾸기 위해 오늘부터라도 ‘내가 기분 좋아지는 일’을 찾아보며 차분히 준비해 보자.

이주영

KB골든라이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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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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