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자취남이 앉아있는 이미지

[The Money Review] 더 나은 삶을 위한 결심

자취남의 집 구할 결심
“내가 원하는 것을 찾는 과정”

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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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인 가구 천만 시대. 혼자 사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1인 가구의 공간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자취남’의 구독자 수는 89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채널을 운영하는 자취남(정성권)이 지금껏 방문한 가구만 1,400여 개에 달합니다. 누구보다 많은 집을 방문하며, 자취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는 그도 한때는 한 명의 자취생이었는데요. 그에게 1인 가구를 자처하며 집 구할 결심을 한 이유와 이후 달라진 삶에 관해 물었습니다. 

Chapter 1.

집 구할 결심의 이유

다른 사람들의 자취방과 생활을 다룬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데, 본인의 자취 생활이 궁금해요.

지금은 유부남이라 자취생 신분을 벗어났지만, 결혼 전까지 1인 가구였어요. 2017년 초에 처음 자취를 시작해서 2023년까지 약 5~6년 정도 했네요.


당시 합정에 있는 회사에 다녔는데 본가가 하남이었거든요. 하남에 지하철이 없을 때라 출퇴근만 왕복 3시간이 걸렸어요. 칼퇴근해도 야근한 사람보다 매일 더 늦게 집에 도착하니까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자취를 결심한 거예요.

회사 근처로 집을 구했겠네요?

회사가 있는 합정 근처를 먼저 알아봤는데 너무 비쌌어요. 결국 두 정거장 떨어진 마포 쪽으로 집을 구했어요. 약 5평 정도 되는 크기에 복층 집이었어요. 2017년 시세로 전셋값이 약 1억 4천만원에서 1억 5천만원 사이였던 걸로 기억해요.

시간을 돈 주고 산다는 생각으로 자취를 결심했죠

편안한 차림으로 침대에 앉아 있는 자취남

1억 중반대 금액이면 당시에도 큰돈인데, 부담되지 않았어요?

다행히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을 위한 전세대출 제도를 활용할 수 있었어요. 소득이 연 3,500만원 미만인 청년만 받을 수 있는 혜택이라, 회사에 급여도 안 높이겠다고 했어요. 급여를 높여서 얻는 이득보다 집값 부담이 더 컸거든요.


사실 그 전에 아는 형이 주말에만 머무는 자취방을 월 30만원에 머문 적이 있거든요. 그 30만원도 부담돼서 본가로 다시 돌아갔는데, 목마른 사람이 우물 찾는다고 열심히 주거 지원 제도를 찾아봤죠.

Chapter 2.

집 구하기의 현실, 부동산

부동산으로 집을 알아보거나 계약하는 것도 처음이었을 텐데, 어려움은 없었어요?

처음 집을 구하면 기준이 없으니까, 그 집이 좋은 조건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었어요. 또 부동산에 먼저 전화를 해야 하는지, 직접 방문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시작이 너무 어려웠어요. 그때 혼자 집을 구하러 다녔는데, 다시 돌아간다면 부모님이나 경험이 있는 친구한테 도움을 받을 것 같아요.


유튜브도 그런 이유에서 시작한 거예요. 사람들이 '집 볼 때 체크리스트가 필요하지 않을까?', ‘나와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채널을 만들었죠.

네이비색 상의를 입고 초록색 소파에 앉아 있는 자취남.

대출도 그때 처음 경험한 거예요?

맞아요. OTP*도 그때 처음 만들어봤어요. 워낙 큰돈이 스쳐 지나가는 경험이라,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던데요?

*OTP: ‘One Time Password’의 약자로,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를 가리킴.


마포, 문래, 여의도에서 자취를 하고, 신혼집까지 총 4번 집을 구해보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대출이 필요하면 꼭 퇴사 전에 받아라

직장인일 때는 별문제가 없었는데, 유튜브를 하면서 회사를 그만두니까 대출받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필요한 대출 서류가 굉장히 많잖아요. 회사에 다니고 있으면 간단하게 뗄 수 있는 서류들인데, 퇴사 후엔 엄청 복잡해져요.

알아두면 좋은 팁이네요. 또 다른 팁이 있어요?

집을 볼 때 ‘이 금액으로 이 집을 구할 수 있다고?’하는 생각이 들면 함정일 수 있어요.


간혹 월세를 올리지 않는 집주인도 있지만, 부동산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 한 시간 만에 그런 집을 발견했다? 허위 매물이거나, 문제가 있는 매물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해요.


무엇보다 시세를 잘 파악해야 해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원으로 내가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한 집과 실제 구할 수 있는 집의 괴리가 있어요. 그걸 인지 못 하면 ‘더 좋은 집 있겠지’ 하다가 놓치는 경우도 있고, 안 좋은 집을 계약할 수도 있어요. 내 예산으로 구할 수 있는 좋은 컨디션의 집이 어느 정도인지 기준을 아는 게 중요해요.

좋은 집을 구하고 싶으면  평소 부동산에 관심을 많이 가지세요

진짜 좋은 집을 구하는 분들의 공통점은 3개월, 6개월 전부터 부동산에 꾸준히 연락한다는 거예요.

🏠 자취남의 부동산 노하우

  • 무조건 실물을 확인해라. 지도와 사진만 보고 결정은 금물!
  • 역세권, 주변 환경, 출퇴근 거리 등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기준과 우선순위를 세워라.
  • 중개업소 정보를 미리 확인해라. 서울시의 경우 부동산 정보 광장 사이트에서 중개업소의 연식, 영업정지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Chapter 3.

혼자 살아보니 알게 된 것들

부모님 댁에서 나와 혼자 살아보니 어땠어요? 장단점이 궁금해요.

자유와 책임이 동시에 온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죠. 화장실에 수건이 차곡차곡 개어져 있다는 건 누군가 개어 뒀다는 뜻이고, 바닥에 먼지가 없다는 것도 누군가 닦아둔 거라는 걸 알게 돼요. 모두 부모님의 사랑과 노력이었어요. 반대로 말하면 더럽게 살아도 뭐라고 할 사람이 없다?

장점은 엄마가 없다, 단점도 엄마가 없다

네이비색 상의를 입고 흰 벽을 배경으로 앉아 미소 짓고 있는 자취남

혼자 살면 지출도 만만치 않은데, 소비 습관이 바뀌지는 않던가요?

생활비 절약하려고, 회식은 무조건 참석했어요. MT도 조미료나 소금 같은 식재료를 챙길 수 있으니 꼭 참여했고, 점심 주는 콘퍼런스는 손들고 갔죠.


꼭 아끼기만 한 건 아니에요. 나를 위한 작은 사치는 부렸어요. 예를 들어, 저는 본가에서 비누 쓰는 게 참 싫었거든요. 그런데 혼자 살면서는 바디워시를 쓸 수 있으니까 좋더라고요.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서 소소하게, 좋아하는 것에 소비하는 게 중요해요. 너무 아끼기만 하면 자존감이 깎일 수 있어요. 나 자신을 외면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자취를 통해 알게 된 것들이 많네요?

나와서 살아보면 내가 뭘 좋아하는지 발견하게 돼요. 내가 어떤 이불과 베개를 좋아하는지와 같은 것들요. 그전까지는 항상 부모님이 사준 걸 쓰니까 알 수 없었던, 내 취향을 알게 돼요.

 

또, 내가 직접 생필품을 사니까 어떤 물건이 왜 더 비싼지도 알게 돼요. 같은 물티슈인데 이건 왜 더 비싼지, 왜 더 좋은지, 알 수 있죠. 크게 보면 삶에도 영향을 미쳐요. 집을 구할 때도 내가 회사 근처에 사는 걸 좋아하는지, 회사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걸 좋아하는지 알 수 있잖아요?

혼자 살아보는 경험은 내면의 나를 들여다보는 기회예요

바닥에 앉아 초록 소파에 몸을 기대고 웃고 있는 자취남

Chapter 4.

자취 이후 달라진 삶

자취 이후 삶이 크게 달라졌어요. 유튜브뿐 아니라 책 출판과 부동산중개법인 설립까지, 계기가 있었나요?

‘자취남’ 채널을 운영하다 보니, 사람들이 집을 구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집을 구할 때 필요한 정보를 엮은 ‘자취백과사전’도 전자책으로 만들어서 무료로 배포하고, 부동산중개법인도 차린 거예요.


부동산중개법인은 시장을 바꿔보고 싶다는 의지로 시작했어요. 집을 구하다 보면 허위 매물도 많고, 조심해야 하는 함정도 많아요. 새로운 공간이 설렘으로 다가와야 하는데, 3개월짜리 스트레스더라고요. 시장에 계신 훌륭한 중개사분들을 모시고, 집 구하는 경험을 바꿔보고 싶었어요.

집 구할 결심 이전으로 돌아가서 나 자신에게 한마디 할 수 있다면요?

집에 더 애정을 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너무 일에 치여서 집을 잠자는 공간으로만 썼어요. 집에서 쌓을 수 있는 행복한 추억이 많다는 걸 자취남 콘텐츠를 촬영하면서 느껴요. 집을 과거의 나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여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편안한 반바지 차림과 신나는 표정으로 침대 위를 뛰고 있는 자취남

자취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자취는 세상과 경제를 좀 더 빨리 알 수 있는 방법이에요. 독립을 해야지만 왜 인터넷을 가입할 때 돈을 준다고 하는지, 분리수거를 매일 하는 곳이 왜 좋은지를 알 수 있어요.

독립을 해야지만 알 수 있고 배우는 것들이 있어요

30대가 돼서 갓 자취를 시작한 사람과 10대, 20대에 자취를 시작한 사람과 대화해보면 깊이가 달라요. 스스로 레벨업하고 싶다면 자취를 추천해요.

이 콘텐츠는 2025년 5월 27일 진행된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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