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용어사전

어려운 금융 용어의 뜻을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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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말크러시

normal crush

노멀크러시는 ‘평범하다’를 뜻하는 노멀(normal)과 ‘반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크러시(crush)가 합쳐져 만들어진 용어다. 단어 그대로를 직역하면 ‘평범한 것에 반하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노멀크러시는 특별하고 화려한 것보다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것을 추구하는 성향을 뜻한다.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단어와도 일맥상통하는 용어다.

특히 노멀크러시는 최근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젊은 세대들은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에 익숙하다. 이런 것들에 점차 질리기 시작해 평범한 것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젊은 세대들이 겪는 취업난과 집값 상승 등 힘든 현실에 대한 불안감 역시 화려하고 자극적인 것을 기피하게 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최근 젊은 세대들은 자극 대신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에 반응하고 화려한 백화점 보다 소박한 골목길을 오히려 세련됐다고 생각하는 성향이 높이지고 있다. 또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의 얘기에 관심을 갖는 것 등이 노멀크러시의 대표적인 예다.

이런 풍조가 확산되면서 최근 브랜드를 내세우지 않는 상점이나 상품들이 인기를 끌기도 한다. 유튜브 등에서는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소박한 일상을 보여주는 영상에도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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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패권

dollar hegemony

미국 달러가 국제 무역과 금융에서 지배적인 통화로 사용되어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를 통해 미국은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다른 국가들은 달러로의 환전을 거치지 않으면 거래가 어렵게 된다.

달러 패권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의 급부상과 함께 시작되었다. 미국은 전쟁으로 인해 큰 경제적 타격을 입었지만, 다른 국가들은 그보다 더 큰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미국은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미국 달러는 기축통화의 지위를 획득하게 되었다.

달러 패권은 미국에게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미국은 달러를 발행하여 무역 적자를 메우는 등의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또한 달러를 통해 다른 국가들에게 경제적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은 다른 국가들에게 미국 달러로의 거래를 강요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달러 패권은 미국에게도 일정한 위험을 안고 있다. 미국 경제가 위기에 처한다면 달러의 가치가 하락할 우려가 있으며, 이로 인해 다른 국가들은 미국 달러를 사용하지 않게 될 수 있다. 게다가 미국이 달러를 통해 경제적 압력을 가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달러 패권이 러시아 제재를 계기로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은행 간 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당했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협력하며 달러 패권 체제에 균열을 내고 있다.

2022년 러시아는 중국과 액화천연가스(LNG) 거래 시 절반은 위안화, 절반은 루블화로 결제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탈달러화·SWIFT 배제에 대한 대안으로 중국 위안화 국제 결제 시스템(CIPS) 사용 비율을 높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으로 수출하는 원유 일부에 대해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는 방안을 중국과 적극적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기존 시스템인 ‘페트로 달러’ 체제를 깨고 ‘페트로 위안’이라고 불리는 위안화 결제 및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거래 허용을 고려 중인 이유는 중국이 자국의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군사·경제적 지원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국제화를 노리는 중국도 적극적으로 달러 패권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서 회원국 간 독자적 지불 및 결제 시스템 개발을 제안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5월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율을 10.92%에서 12.28%로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SDR 통화 바스켓에서 위안화의 비율이 높아진 것을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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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출산제

보호출산제는 혼외자 출생 등으로 인해 출생 신고를 꺼리는 부모에게 익명 출산과 익명 인도를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러한 제도는 익명 출산제 또는 비밀 출산제로도 알려져 있다.

보호출산제에는 2020년 12월에 국민의힘 의원인 김미애가 대표로 발의한 '보호출산에 관한 특별법'과 2021년 5월에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조오섭이 발의한 '위기임산부 및 아동보호 지원에 관한 특별법' 등의 법안이 계류되어 있다. 이 두 법안은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친생부모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기 위한 공개 절차에 차이가 있다.

김 의원의 법안은 출생증서에 기재된 친생부모의 인적 사항이 공개되기 위해서는 친생부모의 동의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반면에 조 의원의 법안은 자녀가 친생부모의 인적 사항이 포함된 가족관계증명서를 요청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해 친생부모는 제공을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양쪽 법안 모두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에만 출생증서나 가족관계증명서를 열람할 수 있는 규정이 포함되어 있다.

미혼모 단체 등은 보호출산제 도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들은 먼저 미혼모를 지원하는 정책이 우선되어야 하며, 임신과 출산 과정을 숨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익명 출산제가 임산부의 양육 포기를 부추기고 아이를 뿌리 없는 존재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반면에 제도 도입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출산 사실을 익명으로 숨기기 위해 위험한 환경에서 출산을 할 경우, 임신부와 아이의 생명이 위험에 빠지고 영아 유기 또는 살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도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