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SC(스탠다드차타드)와 KB금융의 성장과정 비교를 통해 본 시사점

시리즈 총 6화
20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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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ecutive Summary

  •  SC(스탠다드차타드)와 KB의 주요 지표 비교

     - [성장성] 2001년 비슷했던 SC와 KB의 자산 규모는 2014년까지 SC가 더 빨리 증가하여 2.6배까지 앞섰으나, 2015년부터는 KB가 더 빠르게 증가하여 격차가 1.5배로 축소

     - [수익성] ROA와 ROE는 2013년까지 SC가 KB를 대체로 앞섰으나, 2014년부터 SC는 급락 후 과거 및 KB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반면 KB는 상승 추세

     - [건전성] NPL 비율은 2008~13년 SC가 KB보다 낮았으나, 2014년부터 SC는 급등 후 과거 및 KB보다 높은 수준에서 하락 양상인 반면 KB는 과거보다 낮은 수준에서 하락세
 
  • [SC의 성공기] 2001년부터 2012년까지 글로벌 지역·국가별 다각화와 균형을 이뤄가며 포트폴리오 효과를 바탕으로 그룹 전체의 고성장과 고수익이 지속

     - SC는 영업이익이 가장 컸던 홍콩의 비중을 2001년부터 줄이면서 이와 동시에 2000년대 초 아시아태평양(홍콩·싱가포르·한국 제외)과 인도, 중동·남아시아, 아프리카에서 기반을 확대

     * 2002년 Grindlays(2000년 호주 ANZ로부터 인수) 통합을 완료해 인도, 중동·남아시아를 강화하고 Bank of China와 중국 본토 및 국제적으로 상품을 유통하기로 합의

     - 이를 바탕으로 2000년대 중반 중국·인도·중동의 고성장을 그룹의 고성장·고수익으로 실현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중동·남아시아와 인도에서 부진이 있었음에도 중국과 ASEAN이 포함된 홍콩, 싱가포르, 아태지역의 성장이 총영업이익 증가를 견인

 
  • [SC의 위축·재정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Financial Markets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2014~2016년 신흥시장 통화, 원자재 가격, 중국 금융시장의 약세로 총영업이익이 감소

     - SC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총영업이익에서 Wholesale Banking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Financial Markets(이하 FM)가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 SC는 Consumer Banking(이하 CB)과 Wholesale Banking(이하 WB)으로 나뉘는데, 2001년부터 2007년까지는 CB와 WB의 총영업이익 비중이 거의 5:5 수준

     - 하지만, 2014~2016년 신흥시장 통화와 원자재 가격 및 중국 금융시장이 약세를 나타내 FM이 총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 받았으며 FM은 2017년에도 영업이익이 감소

     - 한국 사업에 대한 오판, 그동안 신용·운영 리스크가 쌓인 사업 등 비수익 자산에 대한 매각, 자금세탁방지 감시시스템 문제로 인한 2014년 벌금이 당기순이익 감소에 영향

     - SC는 위축기를 사업구조 전환과 직원행동규범·컴플라이언스 강화 등 재정비의 시기로 활용

 
  • [SC의 재도약추진기] 2017년부터는 주로 Transaction Banking과 WM이 총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하고 Financial Markets는 위험가중자산 소모가 적은 수수료 기반 거래로 이익을 창출

     - SC는 2017년부터 글로벌 3대 무역금융 은행으로서 그룹의 잠재력을 실현·강화하는 방향과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개선하기 위해 금융시장 변동의 영향을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

     - 이에 Corporate & Institutional Banking과 Commercial Banking이 Cash Management 등 Transaction Banking과 수수료 기반의 capital lite한 FX 거래를 중심으로 이익을 창출

     * 대기업이 주고객인 Corporate & Institutional Banking은 중견기업이 주고객인 Commercial Banking과 함께 대기업 공급망에 속해 있는 기업들에게 서비스를 제공

     - 2010년대 중반부터 확대를 추진해 온 WM도 SC의 총영업이익 반등을 견인

     * 2016년부터 매해 PB 고객을 상대로 PB 서비스 만족도를 평가하며 고객경험을 개선하고 있으며, Commercial Banking 고객에게 PB 서비스를 소개하는 등 협업도 강화

 
  • [KB의 정비기] KB는 2001년 국민·주택은행 합병 직후 국내 신용카드 부실로 고전한 후 2004~07년 수수료수익 확대, 자산건전성 제고, 신규 자산 확보를 통해 수익성·성장성을 강화

 
  • [KB의 위축기] KB는 지주사로 전환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주가 하락 및 기업대출 부실 확대와 M&A 지연 등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이 약화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은 지주 전환 과정에서 보유하게 된 KB금융 주식의 가격이 하락하며 매각손이 발생하고 2006년부터 확대해온 기업대출이 NPL 비율 상승을 초래

     - 2008년 지주사로 전환하며 전략적·선제적 M&A를 추진한다는 전략을 수립했으나, 2014년 M&A가 성사(우리 파이내셜 및 LIG손해보험)될 때까지 은행과 비은행 간 불균형이 지속

     - 글로벌 Biz도 카자흐스탄 은행 BCC 인수 후 유가 하락과 함께 BCC의 실적이 빠르게 악화

  • [KB의 성공기] 2015년부터는 비은행 계열사와 글로벌 Biz의 확충이 지속되며 그룹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강화 추세

     - 한국의 리딩 종합금융그룹으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KB캐피탈, KB손해보험에 이어 KB증권, KB라이프생명(푸르덴셜생명) 등 의미 있는 규모의 비은행 계열사를 지속적으로 확충

     - 비은행 계열사 확충과 함께 비이자이익을 확대해 순수수료이익이 총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SC(스탠다드차타드)의 성공기인 2001~2012년과 2001~2021년 평균 수준을 상회

     - 글로벌 Biz도 2017년부터 해외 현지 금융사 M&A가 본격 추진되어 진출국 다각화와 여러 계열사의 동반 진출이 이루어지며 다각도로 확충

 
  • 시사점

     - 금융그룹이 산업적으로 발전하거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사업별/지역·국가별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 중요

     * SC의 성공기는 글로벌 금융사로서 지역별/사업별 다각화를 추진했을 때, KB의 성공기는 한국의 대형 금융사로서 국내에서 비은행 계열사를 인수하며 선두 지위를 확고히 했을 때 도래

     * 2001~2012년 SC가 고성장·고수익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Consumer Banking과 Wholesale Banking 간 균형 속에서 글로벌 지역 다각화를 이룰 수 있었기 때문

     * 반면, SC가 2014~2016년 고전했던 이유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이 2008년부터 기울어져 일부 사업에 집중되면서 편중 리스크가 쌓여왔기 때문
    : 2008년부터 Wholesale Banking을 확대하고 그 중에서 Financial Markets에 집중

     * KB가 2015년부터 성장성과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비은행 계열사를 계속해서 확충하고 비은행 계열사 간에도 균형을 맞추어 왔기 때문

     * 반면, KB가 2008년부터 위축기에 접어들었던 이유 중 한가지는 2000년대 중반부터 중소기업대출에 주력하여 기업대출 비중이 가계대출을 앞서며 빠르게 확대됐기 때문

     - 인오가닉 인수·합병은 통합을 신속히 완료해 인수 당시 설정했던 목표나 이익을 빠른 시일 내 달성하는 것이 관건, 통합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경우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

     * SC는 2000년 호주 ANZ로부터 인수한 Grindlays를 2년 만인 2002년 통합을 완료하여 인도, 중동·남아시아 기반을 강화해 2000년대 중반 인도와 중동 경제의 고성장을 그룹의 고성장·고수익으로 실현

     * 한국에서도 2004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후 리더십 구성에 있어 풍부한 경험을 갖춘 국내외 인사 간 균형을 이루어 한국이 2006년 그룹 당기순이익을 견인한다는 목표를 2005년 하반기에 달성

     * SC가 인도·중동·한국에서 통합에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경우 2000년대 중반의 고성장·고수익 창출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수 있었던 상황

     * KB도 2014년부터 LIG손해보험·우리파이낸셜·현대증권을 인수·통합하는 과정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간 One-Firm 체계를 수립해 시너지를 창출

     - 글로벌 진출·확대 시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고 진출 국가의 세부 시장 중에서 침투율이 낮은 시장을 초기에 공략해 선점하는 전략도 중요

     * SC의 이사회 의장은 2002년 연차보고서에서 “의장직을 시작한 1993년 중국과 인도의 앞날에 펼쳐질 기회들을 언급했고 지금까지 그 기회들을 포착하고 있다”고 언급

     * 중국의 WTO 가입으로 2004년 중국의 Wholesale Banking이 개방되고 2007년까지 외국계 은행에 중국인 대상 위안화 Retail Banking이 허용될 것을 인지하고 2002년(또는 그 이전)부터 준비

     * 2002년에는 침투율이 낮은 시장이라고 판단한 인도 신용카드 시장을 공략하여 인도 전체 500만 신용카드 고객 중에서 140만 고객을 SC가 차지

     * 반면, 상대적으로 발달된 시장인 대만에서는 법적 요구사항이 복잡해 2006년 Hsinchu International Bank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SC의 기존 대만 사업과 통합하는데 어려움을 경험

     * 통합 이후에도 SC의 대만 사업은 대만이 저금리에 진입하면서 저원가성 예금 조달이 과제로 부상했고 무담보 개인대출 시장이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서 관련 사업을 축소

     - 신용·운영 리스크를 확대시킬 수 있는 사업 행태를 사전에 차단하거나 초기에 확인·관리할 수 있는 조직 구성 및 체계도 중요

     * 2008년 SC의 그룹 대표가 “그룹이 상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를 관리하기 위해 우수한 인재를 유치·개발하고 관리체계를 확고히 해야 하는 것이 주요 과제”라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그 이후 사전 관리에 실패하여 그룹의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사후 대응에 나선 사례들이 발생

     * SC는 위축기였던 2014년 Commercial Banking(이하 ComB) 고객 세그먼트를 신설했는데, 이는 그 때까지 규모가 작아 관심이 부족했던 SC의 SME 사업에 신용·운영 리스크가 누적돼 왔고 신흥시장 통화 및 원자재 가격의 약세로 시장 환경이 악화됐을 뿐 아니라 이들 신용·운영 리스크가 실현되어 그룹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

     * 이에 ComB 고객 세그먼트는 우선 신용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운영 리스크 축소를 위해 고객실사를 개선하는데 집중하며 경험이 풍부한 지역 책임자들로 리더십을 구성

     * 2015년에는 PB에서 한 고객으로 인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았는데, 이를 계기로 PB에서도 대출절차를 강화하고 위험 허용 및 고객 선별의 새 기준을 도입했으며 대출보다 상품 판매에 집중

     * 2014년에는 Retail Banking에서 제3자 영업인력을 모두 정리했는데, 이는 책임 있는 영업 및 마케팅이라는 SC의 행동 강령을 회복하기 위해 관리를 강화하고자 했던 조치

     * 특히, 성공기에 이러한 리스크들이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쌓이고 시장 환경이 어려운 시기에 이러한 리스크들이 실현됨에 유의

     - 글로벌 진출·확대 시 시장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도록 ‘신흥국 통화 간’ 또는 ‘비달러화 vs. 달러화’ 및 ‘원자재 vs. 비원자재 (국가)’로 익스포저를 관리·조절할 필요가 있으며, 자본시장 부문은 수수료 기반 거래를 확대해 트레이딩 시장 리스크를 일정수준 이상 커버할 필요

     * SC의 위축기는 신흥시장 통화, 원자재 가격, 중국 금융시장의 약세가 계기가 되었는데, 이는 시장 리스크가 관리가 어렵고 언제든 실적 악화를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

     * 신흥시장 통화 익스포저는 적어도 펀더멘털이 약한 통화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펀더멘털이 양호한 통화도 위험 분산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구성·조절할 필요

     * 원자재 (국가) 익스포저도 외교적 이해관계가 복잡해 지정학 리스크의 영향이 크거나 미국 통화정책의 영향 등이 수급 등 경제논리를 압도하는 경우들이 예측력을 낮추기 때문에 비원자재 (국가) 익스포저와 일정 수준 균형을 맞추어 리스크를 분산할 필요

     * SC가 2017년 금융시장 변동성 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재도약을 추진하며 자본시장 부문에서 FX 등 수수료 기반 거래를 확대하여 그룹의 총영업이익 안정에 기여했던 점은 자본시장 부문을 넘어 그룹 차원의 이익 창출 및 안정성 면에서 대고객 거래 확대가 중요함을 시사

     - 2012~2014년 SC의 자금세탁방지 감시시스템 문제로 인한 벌금 사례 등을 감안할 때 직원들의 높은 직업윤리의식 뿐 아니라 국제적인 수준의 컴플라이언스 체계도 중요

     - 금융그룹이 지속적으로 성장의 기반을 확충하고 리스크를 관리해 가며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경쟁 원리를 따르는 CEO 선출·연임 등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중요

     * SC는 민간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이사회 의장과 그룹 대표가 장기간 역할을 수행하고 그룹과 이사회에서 연속해서 리더십을 발휘해 SC가 고성장·고수익을 실현하는데 뿐만 아니라 위축기에 사업구조를 신속히 전환하는 데에도 기여
김가현

KB경영연구소

김가현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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