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SC의 성공기/위축·재정비기/재도약추진기

SC(스탠다드차타드)와 KB금융의 성장과정 비교를 통해 본 시사점
시리즈 총 6화
20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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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의 성공기

2001년부터 2012년까지 글로벌 지역·국가별 다각화와 균형을 이루어가며 포트폴리오 효과를 바탕으로 그룹 전체의 고성장과 고수익이 지속

  • SC는 영업이익이 가장 컸던 홍콩의 비중을 2001년부터 줄이면서 동시에 2000년대 초 아시아태평양(홍콩·싱가포르·한국 제외)과 인도, 중동·남아시아, 아프리카에서 기반을 확대

     - SC의 총영업이익에서 홍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홍콩의 영업이익 증가(연평균 6.2%) 속에서도 32.7%에서 15.0%로 9년 연속 감소

     - 이와 동시에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아시아태평양(홍콩·싱가포르·한국 제외, 이하 아태지역), 인도, 중동·남아시아, 아프리카에서 기반을 확대

     * 2002년 Grindlays(2000년 호주 ANZ로부터 인수) 통합을 완료해 인도, 중동·남아시아를 강화하고 Bank of China와 중국 본토 및 국제적으로 상품을 유통하기로 합의

     * 이 기간 이들 지역별 영업이익 증가율은 연평균 12.2%(중동·남아시아)~14.6%(인도)를 나타내 지역별 영업이익 비중이 9.3%(아프리카)~14.4%(아태지역)로 확대

     * 한편, 싱가포르는 영업이익 비중 10% 내외를 유지하며 핵심거점 개별국가로 활용
 
  • 이러한 기반 확대를 바탕으로 2000년대 중반 들어 중국, 인도, 중동의 고성장을 그룹의 고성장·고수익으로 실현

     -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중국이 포함된 아태지역과 인도, 중동·남아시아에서 영업이익이 각각 연평균 40.9%, 39.7%, 30.2% 증가해 총영업이익 증가(연평균 28.0%)를 견인

     * 아프리카의 경우 이들 세 지역과 달리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영업이익이 연평균 11.5% 증가해 SC가 진출한 지역·국가 중에서 영국·미주·유럽 다음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중동·남아시아와 인도에서 부진이 있었음에도 중국과 ASEAN이 포함된 홍콩, 싱가포르, 아태지역의 성장이 총영업이익 증가를 견인

     -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단락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홍콩, 싱가포르, 아태지역의 영업이익이 각각 연평균 12.7%, 11.8%, 11.6% 증가하며 총영업이익 증가(연평균 7.9%)를 견인

     * 이 기간 아프리카와 영국·미주·유럽의 영업이익 증가율도 연평균 12.9%와 10.4%를 나타내 2000년대 중반 부진을 벗어나 총영업이익 증가를 견인

SC의 2001~2012년 지역·국가별 영업이익 주)

2001년부터 2012년까지 '글로벌 지역·국가별 다각화'와 균형을 이루어가며 '포트폴리오 효과'를 바탕으로 그룹 전체의 '고성장'과 '고수익'이 지속.

SC의 2001~2012년 지역·국가별 영업이익 비중

SC는 영업이익이 가장 컸던 홍콩의 비중을 2001년부터 줄이면서 동시에 2000년대 초 '아시아태평양(홍콩·싱가포르·한국 제외)'과 인도, '중동·남아시아', '아프리카'에서 기반을 확대.

자료: SC

SC의 2002~2012년 지역·국가별 영업이익 증가율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중동·남아시아와 인도에서 부진'이 있었음에도 중국과 'ASEAN'이 포함된 '홍콩, 싱가포르, 아태지역의 성장'이 '총영업이익 증가'를 견인.

자료: SC

SC의 위축·재정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Financial Markets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2014~2016년 신흥시장 통화와 원자재 가격 및 중국 금융시장의 약세로 총영업이익이 감소

  • SC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총영업이익에서 Wholesale Banking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Financial Markets가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 SC는 Consumer Banking(이하 CB)과 Wholesale Banking(이하 WB)으로 나뉘는데, 2001~2007년 CB와 WB의 총영업이익 비중은 연평균 51.5% vs. 48.0%로 거의 5:5 수준

     - 한편, WB의 총영업이익 비중은 2008년 53.6%로 증가하기 시작해 2009년부터 그 비중이 정점을 기록한 2014년까지 연평균 62.1%를 기록

     - 특히, WB 중에서도 Financial Markets(이하 FM)의 총영업이익 비중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20.8%를 나타냈는데, 이는 CB가 창출한 영업이익의 6/10에 달하는 수준

     * 자산 중에서 파생금융상품과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상품도 2009년 606억 달러(각각 382억 달러와 224억 달러)에서 2014년 985억 달러(각각 658.3억 달러와 326.2억달러)로 연평균 11.4%(각각 14.3%와 8.2%) 증가

     * 이 기간 이들 자산의 증가율(연평균 11.4%)은 SC의 총자산 증가율(연평균 10.8%)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파생금융상품(연평균 14.3% 증가)이 자산 성장의 한 가지 동력

     * 총자산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9~2014년 연평균 13.9%(최저 12.1% ~ 최고15.7%)를 나타내 2005~2006년(연평균 10.0%)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

2001~2017년 SC의 CB·WB·FM 부문별 총영업이익 비중(좌) 및 영업이익(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Financial Markets'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2014~ 2016년 '신흥시장 통화'와 '원자재 가격' 및 '중국 금융시장 약세'로 '총영업이익 감소'.

자료: SC

2005~2017년 SC의 파생금융상품 및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상품 주) 자산 규모(좌) 및 총자산 대비 비중(우)

2005~2017년 SC의 '파생금융상품' 및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상품' '자산 규모' 및 '총자산 대비 비중'을 보여주는 그래프.

자료: SC

  • 하지만, 2014~2016년 신흥시장 통화와 원자재 가격 및 중국 금융시장이 약세를 나타내 FM이 총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 받았으며 FM은 2017년에도 영업이익이 감소

     - SC의 총영업이익은 2012년과 2013년에 187.8억 달러와 186.7억 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후 2014년 182.4억 달러에서 2016년 138.1억 달러로 연평균 9.4% 감소

     - 한편, 2014~2016년 FM의 영업이익은 연평균 10.8% 감소해 감소를 초래

     * 일례로, 2015년에는 총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8억 달러 감소하였는데, 신흥시장 통화의 약세로 7억 달러, 공정가치측정 금융상품 손실로 3억달러,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관련 익스포저 영향으로 3억 달러 가량

     * 같은 해 중국 위안화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돼 FM과 WM(Wealth Management)에서 1억 달러 가량의 영업이익이 감소

     - FM은 2017년에도 이와 같은 금융시장 약세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6.6% 감소해 그룹의 총영업이익 반등(4.5%)을 저해

SC의 총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2001년부터 2022년까지 SC의 '총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

자료: SC

한국 사업에 대한 오판, 그동안 신용·운영 리스크가 쌓인 사업 등 비수익 자산에 대한 매각, 자금세탁방지 감시시스템 문제로 인한 2014년 벌금이 당기순이익 감소에 영향

  • 2013년 한국에서 Consumer Banking(이하 CB) 성과가 급격히 악화되어 영업권 차감 전 손실이 1,200만 달러 발생하고 영업권도 10억 달러 규모의 손상이 발생하여 상각

     - 한국의 영업권 차감 전 손익은 2012년 5.18억 달러 이익에서 2013년 손실로 전환

     - 무담보 소비자대출에 대한 리스크를 선별적으로 축소하는 과정에서 수익이 12% 감소하고 대손충당금도 66% 증가했기 때문
 
  • 2014년에도 한국 사업에 대한 전망을 재점검하면서 7.26억 달러 규모의 영업권을 상각
 
  • SC의 2015년 총영업이익 28억 달러 감소 중 4억 달러 감소는 2014년 독일 CB, 대만 증권사, UAE SME 매각 및 2015년 한국·홍콩·중국 CB 및 증권사 매각 영향으로, 이들 중에는 그동안 쌓여 왔던 신용·운영 리스크가 업황의 악화로 드러난 사업들도 포함
 
  • 2014년 SC는 뉴욕 지점이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감시시스템에 문제가 있었음을 2년 만에 인정하고 3억 달러 벌금에 미국 당국과 최종 합의하여 벌금을 영업외비용에 반영

SC는 위축기를 사업구조 전환과 직원행동규범 및 컴플라이언스 강화 등 재정비의 시기로 활용

  • 한국 사업이 SC의 전체 실적에 지장을 초래함에 따라 성과가 악화된 Consumer Banking을 축소하면서 WM과 Wholesale Banking을 선별적으로 강화하며 사업 재편을 추진

     - 2013년 한국의 저축은행 자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비용절감을 위해 400명 가량의 인력과 24개의 지점을 축소

     - 반면, 기회가 더 많다고 판단한 WM과 Wholesale Banking을 강화하고 고객과의 관계·거래도 디지털을 통해 강화

     * Wholesale Banking의 자본을 사업의 중심이 내수(domestic demand)인 고객에서 SC의 글로벌 네트워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객으로 재배치
 
  • 2013년 SC는 그룹 차원의 직원행동규범을 재정비하고 의무교육을 완료했으며 2014년에는 금융범죄 컴플라이언스 인력을 2배 이상으로 확충

     - 2013~14년 그룹 차원에서 리더십에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촉구했으며, 이후 해마다 전체 9만 명 이상의 직원들 중 8만 명 이상이 뇌물·부패·자금세탁 방지 연수를 완료

SC의 재도약추진기

2017년부터는 주로 Transaction Banking과 WM이 총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하고 Financial Markets는 위험가중자산 소모가 적은 수수료 기반 거래로 이익을 창출

  • SC는 2017년부터 글로벌 3대 무역금융 은행으로서 그룹의 잠재력을 실현·강화하는 방향과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개선하기 위해 금융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

     - SC는 글로벌 무역과 자신들의 다각화된 지역·사업 간 높은 연관성을 성과로 실현하기 위해 2017년부터 ‘우리만의 다양성을 통해 상업과 번영을 주도한다’는 목표를 설정

     * 우수한 지배구조와 최고의 윤리 기준 확보도 우선순위로 설정
 
  • 이에 2017년과 2018년에는 Corporate & Institutional Banking(이하 CIB) 및 CommercialBanking(이하 ComB)에서 이뤄지는 Transaction Banking(이하 TB)이 총영업이익 반등을 견인

     - 2017~2018년 TB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연평균 13.6%로 SC의 총영업이익 증가율(연평균 3.5%)을 4배 가량 상회

     - 대기업이 주고객인 CIB³ 는 중견기업이 주고객인 ComB과 협업하여 대기업 공급망에 속해있는 기업들에게 ComB 서비스를, Retail Banking과는 고객사 임직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

     * ComB의 주고객인 현지 중견기업 중 40% 가량이 SC의 글로벌 및 CIB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에 진출하고 SC와 Transaction Banking 등의 거래를 지속

     * CIB 고객사 임직원들의 임직원은행계좌 신규 등록은 2015년 8.9만 건에서 2017년 15.8만 건으로 2년 동안 1.8배 증가했으며, 2018년에도 15.7만 건 증가
 
  • 2019년에는 TB의 Cash Management(이하 CM)와 함께 Financial Markets 중에서 위험가중 자산 소모가 적고 수수료를 기반으로 하는 capital lite한 FX 거래를 중심으로 이익을 창출

     - CIB에서는 CM과 FX 거래 영업이익이 9% 증가하며 영업이익 증가(5%)를 견인

     - ComB도 CM과 FX 거래 등 capital lite한 영업이익이 8% 증가하여 영업이익 증가(6%)를 견인

     * ComB 영업이익에서 capital lite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43%에서 2018년 47%, 2019년 49%로 증가
 
  • 2010년대 중반부터 확대를 추진해 온 WM도 총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 가량으로 크지는 않지만 2017~2019년 SC의 총영업이익 반등을 견인

     - 2016년부터 매해 PB(Private Banking) 고객을 상대로 PB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하며 고객경험을 개선하고 있으며, ComB 고객에게 PB 서비스를 소개하는 등 협업도 강화

     * PB 서비스가 아주 편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2016년 18%에서 2019년 33%로 상승

     - 이러한 노력으로 WM의 2017~19년 영업이익은 연평균 10.3% 증가해 SC의 총영업이익증가율(연평균 3.5%)을 3배 가량 상회
 
  • 이에 고객 세그먼트별로는 Retail Banking을 제외한 Corporate & Institutional Banking과 Commercial Banking, PB가 SC의 총영업이익 증가를 견인

2014~2019년 SC의 상품(좌) 및 고객(우) 세그먼트별 영업이익

2014~2019년 'SC의 상품 및 고객' '세그먼트별 영업이익'을 보여주는 그래프. 2017년부터는 주로 Transaction Banking과 WM이 총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하고 Financial Markets는 위험가중자산 소모가 적은 수수료 기반 거래로 이익을 창출.

자료: SC

³ 대기업 외에도 정부, 은행, 투자기관이 주요 고객

김가현

KB경영연구소

김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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