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잠재 위험과 거시경제 영향

최근 미국 은행의 불안요인과 취약성 점검
시리즈 총 6화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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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후 은행의 위기대응능력 개선과 과거와 다른 정책기조로 인해 미국 은행위기가 통제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함

  • 2008년 이후 은행의 위기대응능력 개선과 과거와 다른 정책기조로 인해 미국 은행위기가 통제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함

    - 2023년 1분기 위험가중자산 대비 총자본 비율은 1990년 9.3%, 2007년 12.8%보다 높은 15.1%를 기록

     ▫ 2023년 1분기 총자산 대비 총자본 비율은 1984년 6.1%, 2007년 8.1%보다 소폭 높은 9.2%에 달함

 

  • S&L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리 급등에 따른 자산가격 하락이라는 점에서 최근 사태와 유사하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하는 관용 정책이 위기를 키웠다는 점에서 최근 사태와 차이를 보임

    - 1980년대 초 부실 금융기관을 정리하는 대신 S&L 수익성 개선을 통한 정상화를 위해 규제 완화를 단행한 것이 도덕적 해이를 유발 

     ▫ 1989년 당시 미국 투자은행 드렉셀번햄램버트 수석 트레이더였던 ‘정크본드의 황제’ 마이클 밀켄의 사기 혐의와 링컨 S&L 부실 등으로 S&L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고 정치 스캔들이 불거짐

    - 최근에는 문제은행을 신속히 폐쇄하거나 빠르게 다른 은행에 인수시키면서 은행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으며, 모럴 해저드를 유발하지 않도록 과거의 정책 실패를 참고 

     ▫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이후, 예금자 보호 한도 상향 조정에 대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표현

미국,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1970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기준금리'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

자료: 연준, 블룸버그

미국 저축대부조합 위기

1970년대부터 1989년까지 연도별 '미국 저축대부조합 위기'를 보여주는 표. 이밖에 정책대응 결과를 보여줌.

자료: KB경영연구소

그러나 미국 은행은 미실현손실 처리에 2년의 시간이 필요하며, 추가 대출 부실이 발생할 경우에는 다수 소형 은행이 실패하고 일부 중대형 은행도 취약해질 위험이 잠재

  • 금리상승으로 발생한 미실현손실은 일부만 자본에 반영되었으며, 미실현손실 문제에서 어느정도 벗어나는데 적어도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

    - 22022년 금리 인상으로 위험 가중치가 낮은 국채 등 채권에서 대규모 미실현손실이 발생했으며, 이 중 절반은 자본 감소로 상계했으나 나머지는 장부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이익에는 장기간에 걸쳐 분산되어 반영되거나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임

     ▫ 2022년 1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 전체 미국 은행의 증권매매손실 합계는 61억 달러로 미실현손실의 1.2%에 불과

     ▫ 재무제표의 안정성을 위해 회계적으로 손실 인식 시점을 분산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영업 활동을 통해 미실현손실을 보전하거나 금리 하락으로 손실이 축소되도록 시간을 버는 조치라고 볼 수 있음

     ▫ 또한 미국 은행은 매도가능증권을 만기보유증권으로 전환하여 미실현손실로 총자본이 감소하는 효과를 축소

    - 미실현손실이 분산되어 순차적으로 이익에 반영되면서 자본 활용도가 낮은 상황이 지속되면 은행의 수익성 하락이 장기화될 수 있음

     ▫ 최근 2분기 동안 미실현손실이 감소하는 속도를 고려하면, 미국 은행들이 미실현손실에서 벗어나는데 최소 1.5~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

     ▫ 파월 Fed 의장은 ‘상업용 부동산이 더욱 집중된 은행이 있을 것이고 그 은행은 더 큰 손실을 경험할 것이며, 이를 주시하고 있지만 위기가 갑자기 닥쳐서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한동안 지속될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발언(6.14일, FOMC 기자간담회)

     ▫ Fed는 2023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4%에서 1.0%로 상향 조정하면서 급격한 경기침체에서 완만한 경기침체로 전망을 변경
  • 위기 대응능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향후 부동산가격 하락과 경기침체가 심화될 경우, 적어도 500여개 내외의 미국 중소형 은행들이 대출 부실과 누적된 미실현손실 등으로 인해 위험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음

    - 총자본 대비 미실현손익 비율에 따른 미국 은행 분포’와 매도가능증권 미실현손실과 대출 부실(가정)에 따른 미국 은행의 분포’에 따르면, 대략적으로 적어도 500여개 중소형 은행이 잠재적 부실위험에 처해 있음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환경에서 은행들이 구조조정을 폭넓게 준비하고 있고, 일부 은행이 수익에 대한 압박을 경험하면서 합병하려는 동기가 있으나, 대형 은행들은 문제에 대응하는데 충분한 자본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발언(6.8일, 인터뷰) 

 

  • 이런 위기 상황이 소형 은행에 국한될 경우, 전체적인 금융 시스템의 신뢰를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나, 일부 중대형 은행는 위기에 취약한 것으로 판단됨 

    - 만약 다수의 소형 은행이 부실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중대형 은행의 자본 여력 축소로 인해 은행산업 내에서 인수·합병을 통한 부실 처리가 어려울 수 있음

미국, 주택가격지수와 증가율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주택가격지수'와 '미국 주택가격 증가율'을 보여주는 그래프.

자료: 블룸버그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와 증가율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와 '상업용 부동산 가격 증가율'을 보여주는 그래프.

자료: 국제결제은행(BIS)

작은 규모의 은행 실패가 지속되면서 ▲경기부진이 장기화되고, ▲위험회피 심리가 지속되며, ▲선제적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고, ▲달러약세가 제한될 전망

  • 경기회복 지연 | 미국 은행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지 않더라도 은행의 신용공급 축소, 부동산경기 둔화, 경제주체의 심리 악화 등으로 인해 경기회복을 제한하거나 경기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음 

    - 다수의 소형 은행 부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은행권의 신용공급 여력이 축소되고, 이는 부동산시장, 민간소비, 기업 투자 등에 부정적으로 작용

    - 특히, 신용공급 축소로 인해 부동산 리파이낸싱이 어려워지고 고금리로 인해 부동산 수요가 줄어들면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중소형 은행의 대출 부실이 늘어나는 악순환 우려 
 
  • 위험회피 심리 지속 | 통화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경기침체와 부동산가격 하락 위험이 확대되면서 미실현손실 축소가 지연되고 대출 부실이 늘어나면서 은행위기를 증폭시킬 위험을 내포하고 있음

 

  • 고금리 장기화 | 급격한 은행위기와 경기침체가 오지 않는다는 것은 역으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낮아지지 않음을 의미하며, 이는 Fed가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하지 않고 고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

    - 경제여건이 점차 부진해지나,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 서비스물가 상승 등으로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이상이 향후 2년여간 지속될 전망

     ▫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으며, 3% 수준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하로 전환되기 어려운 상황

     ▫ Fed는 6월 FOMC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음을 재확인했으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매파적 기조를 유지했음

      ※ 연준의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예측(%): 2023년 3.2% 2024년 2.5% 2025년 2.1%

 

  • 달러약세 제한 | 미국 은행위기의 장기화와 경기침체는 달러 약세 요인이나, Fed의 고금리 정책과 위험회피심리 지속으로 인해 달러 약세가 제한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달러가치가 강세 영역에서 머물 가능성이 있음

연준의 중립금리와 기준금리 예측

2012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중립금리'와 '미국 기준금리'를 보여주는 그래프. 이밖에 이후 '기준금리 예측'을 보여줌.

자료: 연준

달러화의 실질실효환율

1970년부터 2020년까지 '달러화 실질실효환율'을 보여주는 그래프. 그래프 내 '장기평균' 선을 통해 달러강세와 달러약세를 파악하기 용이.

자료: 국제결제은행(BIS)

이승훈

KB경영연구소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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