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매는 대기업, 앞으로 긴축 경영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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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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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고층 빌딩'이 위치한 곳의 야경 모습이다.

핵심만 콕콕

  • 국내 기업 중 절반이 내년 긴축 경영을 앞뒀습니다.
  • 대기업도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는데요.
  • 취업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내수 경기는 악화할 전망입니다.

기업 중 50%, 내년 긴축 경영

1. 돈 아껴야 하는 내년

국내 전체 기업 중 절반이 내년에 긴축 경영에 나섭니다. 지난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39개 기업의 CEO 및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인데요. 대기업의 경우 60% 이상이 긴축 경영 예정이라고 응답했는데,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2. 왜 이렇게 긴축할까?

기업들은 긴축 경영에 대한 이유(복수 응답)로 내수 부진(66.9%), 인건비 부담(64.0%), 주요국 성장세 둔화(19.7%), 보호무역주의 확산(16.3%) 등을 꼽았습니다. 내년 출범할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해서도 82%가 ‘부정적일 것’이라고 답하며 우려를 드러냈죠.

3. 긴축 경영 방안은?

주요 긴축 방안(복수 응답)으로는 원가 절감(66.7%), 구조조정 등을 통한 인력 운용 합리화(52.6%), 신규 투자 축소(25.6%) 등이 꼽힙니다. 내년 투자 계획을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 중, 300인 이상의 대기업(58.5%)이 300인 미만 기업(32.8%)의 비율보다 크게 높은 점은 특히 눈에 띕니다.

허리띠 졸라매는 대기업

1. 대기업도 구조조정

실제로 4대 그룹(삼성, SK, 현대차, LG)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은 이미 구조조정에 돌입했습니다. 조직 개편, 사업부 매각, 임원 감축, 희망퇴직 등의 조치가 이어지는데요.

2. 조직 개편하고 사업 매각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는 DS(반도체) 부문 사장단을 재배치하고 대규모 조직 개편을 진행 중이죠. SK그룹 역시 비슷한 상황인데요. 임원 교체 및 승진 최소화, 비주력 사업 매각 등을 통해 사업을 리밸런싱하는 중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사상 첫 외국인 CEO를 선임하고 인적 쇄신을 예고하기도 했죠. 한편, LG디스플레이와 포스코는 중국 내 공장 및 제철소 매각에 나섰습니다.

3. 퍼지는 희망퇴직 칼바람

인건비 감축을 위한 희망퇴직도 이어집니다. 대기업 상위 20개 그룹 중 8개 그룹의 14개 계열사가 올 하반기 들어 희망퇴직을 실시했는데요. 삼성전자, SK텔레콤·SK온, LG디스플레이·LG헬로비전 등 여러 대기업 계열사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KT는 전체 인력의 6분의 1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죠.

희망퇴직: 기업이 경영상 이유로 인원 감축이 필요할 때 퇴직 신청을 받아 법정 퇴직금 이상의 위로금을 주고 내보내는 제도입니다. 근로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반발은 적지만, 많게는 수억 원의 위로금을 지급해야 하는 만큼, 기업의 자금 여력이 충분해야 하죠.

취업시장·내수 경기에도 영향 예상

1. 더 얼어붙은 취업시장

대기업의 구조조정 및 인력 감축에 따라 취업시장에도 한파가 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취업자 증가 폭은 4개월 만에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고 하죠. 내년 계획에 대해 ‘채용 축소’ 응답은 36.9%에 달했고, 이 역시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의 응답 비율이 높았습니다.

2. 고용-내수 위축 악순환 우려

늘어나고 있는 희망퇴직 등이 고용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내수 회복을 늦출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특히, 도소매업과 같이 내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에서 고용 조정이 이뤄지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죠. 고용 감소와 내수 위축이 반복되면서 경제가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3. 당장 개선은 어려워

기업들은 내년 경제 성장률을 1.9%로 전망했습니다. 또, 내수 경기 회복 시점은 2026년 이후로 예측했는데요. 이들은 당장 내년에 경기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업에 부담을 요구하는 정책이나 과도한 규제는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콘텐츠는 2024년 12월 5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비즈니스/경제 뉴스 미디어 '데일리바이트'에서 제공받아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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