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트럼프의 공식 발표
지난 2일 오후 4시(한국 시각 3일 오전 5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161개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당장 5일부터 모든 국가에 대해 10% 보편 관세가 매겨지는데요. '최악의 침해국'(worst offenders)으로 지정된 67개 국가의 관세율은 최대 50%까지 올립니다. 한국(26%), 중국(34%), 일본(24%), 유럽연합(20%), 대만(32%), 베트남(46%)이 대표적이죠.
2. 그래서, 상호관세가 뭐야?
상호관세는 두 나라가 서로 비슷한 수준의 관세를 주고받는 것을 뜻합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상품이 여러 무역장벽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고, 미국이 막대한 무역 적자를 떠안게 됐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나아가 미국 역시 이들 국가의 수입품에 비슷한 수준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해 왔는데요. 이런 문제의식이 정책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3. 도대체 근거가 뭔데
이번 상호관세 부과가 논란이 되는 건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다른 국가의 관세율에 근거가 없다는 점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예시도 대표적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50%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 수치가 도출된 이유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대부분(98%)의 제품에 관세가 적용되지 않기에 실제 관세율은 0.79%로 제로(0)에 가깝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의아하다는 반응이 이어집니다.
4. 황당한 세율 계산 방식
논란이 이어지자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관세 산출 공식을 공개했습니다. 각 국가와의 교역에서 발생한 무역적자액을 해당국에서의 수입액으로 나눈 방식이었습니다. 작년, 미국의 대한국 무역적자는 660억 달러, 수입액이 1,320억 달러였기에 50%로 계산된 것입니다.
하지만 공식 공개 이후에도 비판은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사용되지 않았던 계산 방식으로, 사실상 상호관세 부과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