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편입, 중장기적 국채 금리 및 환율 하락 효과 기대

2024년 10월 10일 경제 이슈 분석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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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SE 러셀, 한국 국채를 세계국채지수 (WGBI)에 편입하기로 결정 (10/9일)

글로벌 시장지수 산출기관인 영국의 FTSE 러셀은 채권시장 국가분류에서 한국을 세계국채지수 (WGBI)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편입은 한국이 관찰대상국 (Watch List)에 등재된 지 2년 만이다. FTSE는 한국의 국채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WGBI에 공식 편입되는 시점은 25년 11월이며, 편입 비중은 2.22%다. WGBI 를 추종하는 자금이 약 2.5~3.0조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은 550~600억 달러 규모이다. 분기마다 균일하게 유입될 경우 25년 11월부터 매월 45~50억 달러가 예상된다.

WGBI에 포함되는 채권 규모 및 주요국별 비중 변화

'WGBI'에 포함되는 '채권 규모' 및 주요국별 '비중 변화'를 정리한 표다.

자료: FTSE Russel,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국고채 금리, 시장 심리 개선과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 하방 예상

이번 WGBI 편입으로 국내 채권이 선진시장으로 인정받고, 단기적으로 시장심리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도 글로벌 패시브 펀드를 추종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으로 금리에 하방 압력이 예상된다. WGBI에 편입되는 채권의 듀레이션이 평균 9년 내외임을 감안하면 국고채 장기물 중심으로 20~50bp의 금리 하락 효과로 추정된다.

다만, 자금의 유입까지 1년의 유예 기간이 있다는 점과 국내 채권시장이 국내 경제 및 글로벌 경제, 특히 미국 장기금리와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금리 영향은 복합적이다. 또한, 25년 국채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인 201.3조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이번 WGBI 편입으로 국채 공급 부담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WGBI 편입 국가들의 장기금리 추이

'WGBI' '편입 국가'들의 '장기금리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환율,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 유입이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

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국내 채권투자 자금 유입은 역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달러/원 환율 하락 요인이다. 하지만 실제 데이터를 통해 외국인 채권 자금 흐름과 환율의 관계를 살펴보면, 둘 사이의 관계는 중립적이다.

2000년 1분기부터 2024년 3분기까지 외국인 채권 자금이 1억 달러 순유입되면 달러/원 환율은 0.35원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결정계수 (R^2)는 0.04로 통계적 유의성이 매우 낮아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불명확하다. 이는 통상 외국인 채권 투자에는 환 헤지가 동반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 순유입 및 달러/원 환율 추이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 순유입' 및 '달러/원 환율'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다.

자료: 한국은행,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외인 채권투자 자금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

'외인 채권투자 자금'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걸 보여주는 그래프다.

자료: 한국은행,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추정

장기적으로 원화 강세 요인, 외화 유동성 개선 측면에서도 긍정적

이번 WGBI 편입이 달러/원 환율에 미칠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외국인 채권 자금 및 환율의 관계가 불명확한 것으로 추정되고, 뉴질랜드 및 중국 등 해외 사례에서도 WGBI의 환율 영향이 미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WGBI 편입은 원화 및 외환시장에 긍정적이다. 국내 채권시장의 선진시장 편입에 따른 대외 신인도 제고는 장기적으로 원화에 강세 요인이다. 또한 채권 외 주식 및 직접투자 등 다른 부문에서의 해외 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화 유동성 개선 및 외환시장 변동성 축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WGBI 편입 이후에도 통화가치 절상 효과는 제한적

'WGBI 편입' 이후에도 '통화가치 절상' 효과는 '제한적'임을 보여주는 그래프다.

자료: Bloomberg, KB국민은행 자본시장사업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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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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