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코드가 1700만원대? 그럼 렉서스 ES는？?! 일본 중고차 판매량 순위 및 판매시세

그동안 일본 차는 합리적인 가격대와 뛰어난 품질을 무기로 국산차와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사이 간극을 메우는 자동차 선택지가 되어 왔습니다. 그렇지만 2019년 한일 무역 분쟁으로 인한 일본 상품 불매 운동으로 국내 진출한 일본 자동차 브랜드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급기야 닛산과 인피니티는 이 시기를 버티지 못하고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기에 이르렀죠. 최근 일본차 브랜드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한동안 뜸했던 신차 출시가 이어지고 판매량도 회복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중고차 시장에선 어떨까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일본 차는 어떤 모델이고, 시세는 어느 정도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또한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조회하는 모델을 살펴보고, 연령, 성별 조회수 분포까지 꼼꼼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일본 중고차 판매량 TOP 5 및 판매시세

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 사이 일본 자동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렉서스 ES였습니다. 총 판매시세가 3,278만원으로 다른 판매량 TOP 5 모델과 비교해 최소 1,200만 원, 최대 2,300만 원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데도 판매량은 월등히 높습니다.

2위에 오른 혼다 어코드(643대)와 비교해 판매량(1,207대)이 2배 가까이 많죠. 일본 차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시장은 중형 세단 시장인데요.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가 경쟁했지만, 닛산 알티마는 닛산 브랜드 국내 시장 철수로 인해 중고차만 남은 상태죠. 중고차 시장에선 그 중 혼다 어코드가 가장 높은 판매량 순위인 2위를 차지했습니다. 토요타 캠리가 그 뒤를 이어 일본 중고차 판매량 3위를 차지했는데요. 총 판매시세가 혼다 어코드(1,772만 원)보다 240만 원보다 높은 2,029만 원인 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닛산 알티마는 세 모델 중 시세가 가장 저렴하지만(918만 원) 낮은 470대가 거래되며 일본 중고차 판매량 5위에 머물렀습니다. 신차 판매가 없는 상태라 신형 모델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나름 선전한 셈입니다. 일본 중고차 판매량 4위는 토요타 프리우스였습니다. 전체적으로 한 지붕 아래 토요타 및 렉서스 브랜드의 강세가 뚜렷한 가운데 혼다와 닛산이 중형 세단을 앞세워 체면을 겨우 유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렉서스 ES

ES는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대표 모델입니다. 앞바퀴굴림 준대형 세단이죠. 2006년 나온 5세대 모델까지는 토요타 캠리와 섀시 등 많은 부품을 공유했고, 2012년 출시한 6세대 모델부터는 윗급 아발론과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한때, ‘강남 쏘나타’로 불렸을 정도로 국내 시장에서 인기 높은 수입차였고, 그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일본 차 중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자동차입니다.

렉서스 브랜드 국내 신차 판매량에서 매년 60~70%는 ES가 차지하고 있죠. 경쟁 모델은 볼보 S90을 꼽을 수 있는데요. S90이 산뜻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과 유럽 차 특유의 탄탄한 달리기 실력이 무기라면, ES는 강렬한 디자인과 의외로 사근사근하고 섬세한 주행성이 매력 포인트입니다.

(2) 혼다 어코드

신차 기준 11세대에 이른 혼다 어코드는 1976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일본 대표 중형 세단입니다. 미국 중형차 시장에선 토요타 캠리에 작은 차이로 밀려 만년 2위 모델이지만, 이번 조사에선 토요타 캠리를 따돌리고 일본 중형 세단 3파전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랭크됐습니다.

어코드는 1982년 일본 차 최초로 미국에서 생산을 시작했을 정도로 미국 자동차 시장에 깊게 뿌리내린 인기 모델이기도 합니다. 주행성 측면에선 일본 중형차 대표 세 모델 가운데, 가장 물렁물렁하고 아늑한 토요타 캠리, 가장 탄탄하고 다부진 닛산 알티마 사이에서 가장 중용의 미를 잘 지킨 균형성 뛰어난 모델입니다.

(3) 토요타 캠리

토요타의 앞바퀴굴림 중형 세단입니다. 1980년, 셀리카에서 파생된 4도어 뒷바퀴굴림 세단 셀리카 캠리로 시작하여, 독립적인 모델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유의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상품성으로 미국 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일본 차로 유명한 모델입니다.

무엇보다 10년 이상 타도 잔고장 없기로 유명한 특유의 내구성이 입소문을 퍼지면서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했죠. 그러나 2009년엔 토요타 리콜 사태로 인해 콘크리트 팬층이 균열하며 미국 판매량이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중형 세단 대표 세 모델 가운데 가장 안락하고 나긋나긋한 주행성이 돋보이는 모델입니다.

(4) 토요타 프리우스

1997년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 승용차로 출시한 토요타 프리우스는 토요타 특유의 신뢰성과 하이브리드 고유의 효율성을 가장 큰 무기로 내세운 모델입니다.

유가가 비교적 저렴하던 시절에는 크게 관심받지 못했지만, 국제 유가가 나날이 치솟으며 국내 기준 공인연비가 20km/L를 뛰어넘는 연료효율성(4세대 기준 21km/L) 뛰어난 프리우스의 강점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죠. 원조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특유의 효율성과 콤팩트한 차체로 여성의 데일리카 및 맞벌이 가정 세컨카로 크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5) 닛산 알티마

일본 중형 세단 대표 세 모델 가운데 가장 늦은 1992년 데뷔한 닛산 알티마는 셋 중 가장 또렷한 개성을 드러냅니다. 일본 차 특유의 편안하지만 다소 심심한 면모를 타파한 ‘스포츠 세단’이라는 점인데요. 다부진 하체 감각과 탄탄한 달리기 실력으로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와는 확실히 차별화했습니다.

따라서 패밀리카로서 안락성은 다른 두 모델보다 부족할 수 있지만, 운전자 입장에서 체감하는 주행의 즐거움은 알티마가 가장 뛰어납니다. 닛산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더는 신차를 만날 수 없게 됐지만, 중고차 시장에선 여전히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좋은 차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2.   일본 중고차 조회수 TOP 5

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일본 자동차는 역시 렉서스 ES였습니다. 중고차 판매량 순위에서도 압도적인 1위였는데요. 조회수에서도 2위를 큰 차이로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2~4위 역시 판매량 순위와 동일하게 혼다 어코드, 토요타 캠리, 프리우스 순이었습니다. 조회수 5위는 판매량 5위와 달랐는데요. 닛산 알티마가 조회수 순위에선 9위로 내려앉았고, 렉서스의 프리미엄 중형 SUV NX가 조회수 5위를 꿰찼습니다. 일본 중형 세단 시장 3파전에선 판매량 면에서나 조회수 면에서나 혼다 어코드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3.   일본 중고차 조회수 TOP 5 모델 연령별, 성별 조회수

같은 기간, 일본 중고차 조회수 TOP 5 모델의 연령별, 성별 조회수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역시나 렉서스 ES가 거의 모든 연령 및 성별에서 압도적인 조회수 1위를 차지했지만, 2030 여성의 경우는 사뭇 달랐습니다. 전체 조회수 4위인 토요타 프리우스가 2030 여성 조회수에선 1위를 차지했죠. 콤팩트한 차체와 하이브리드 모델 특유의 합리성이 2030 여성의 사랑을 받은 듯 보입니다.

프리우스는 40대 이상 여성들에게도 상당히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3040 남성 조회수도 비교적 높았습니다.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보니, 똘똘한 퍼스트카로도 제격이고 합리적인 세컨카로도 상당히 만족스러울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부분은 토요타 캠리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3040 남녀 조회수가 낮았다는 점인데요. 강렬하고 샤프한 생김새와 그에 걸맞지 않은 나긋나긋하고 여유로운 주행성이 3040세대에게는 큰 매력 요소로 작용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4.   일본 브랜드 중고차 구매 꿀팁

이번 조사에선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중고차 시장 판매량 및 조회수 대결 결과를 알아봤습니다. 일본 차의 인기 모델은 특유의 합리성으로 신차 및 중고차 시장에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국산차 경쟁력이 나날이 좋아지면서 입지가 다소 위태로워졌죠. 하지만 특유의 내구성과 신뢰성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모델들이다 보니 중고로 구입해 타기에 부담이 없는 모델이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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