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은 떨어지는데 1600만원 비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네비게이터를 상대하는 방식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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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은 떨어지는데 1600만원 비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네비게이터를 상대하는 방식

캐딜락 풀사이즈 SUV 에스컬레이드 5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국내 출시했습니다. 신형 에스컬레이드는 전면부 디자인이 브랜드 내 전기차 리릭을 닮은 모습으로 바뀌었는데요. 가느다란 주간주행등을 보닛 끝단에 배치하고, 그 아래 세로형 헤드램프를 큼지막하게 배치하고, 로고와 그릴에 광원을 넣은 구성으로 전보다 더 화려하고 젊어 보이는 이미지로 탈바꿈했습니다. 

 

실내에는 대시보드를 가득 채우는 55인치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빼앗죠. 신형 에스컬레이드는 기본형과 롱휠베이스 모델 ESV로 나뉘어 판매 중이며 가격은 각각 1억6,607만 원, 1억8,807만 원입니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초도 물량은 이미 완판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인기를 끌고 있는 신형 에스컬레드의 디자인고 성능을 알아보고, 연내 국내 출시가 기대되는 경쟁 모델 링컨 네비게이터 5세대 모델과 비교를 해 보겠습니다. 

검정색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정면' 사진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출처: 캐딜락)

검정색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 부착된 캐딜락 '로고' 사진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출처: 캐딜락)

1. 셀레스틱, 리릭 등 최신 전기차 디자인 언어 반영. 첨단 조명 및 전동식 도어 개폐 기술 도입

캐딜락은 신형 에스컬레이드에 전기차 에스컬레이드 IQ에서 물려받은 첨단 조명 기술을 이식했습니다. 특히 앞서 나온 전기차 모델 셀레스틱과 리릭 디자인 언어에서 영감을 받은 디테일이 눈에 띄는데요.

 

기본으로 들어가는 일루미네이션 프런트 크레스트는 캐딜락의 방패 형태 로고 테두리에 광원이 들어가 더욱 존재감 넘치는 이미지를 완성합니다. D필러를 타고 내려오는 세로형 테일램프 디자인은 이전 모델의 형태를 유지하며 디테일을 수정했습니다. 차체 측면 앞펜더 부근에 캐딜락 로고가 자리잡은 점도 새롭습니다.

검정색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정면' 사진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출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휠은 22인치가 기본이고 역대 에스컬레이드 휠 가운데 가장 큰 사이즈인 24인치 휠을 끼울 수 있습니다. 차체 색상은 세 가지입니다. 대담하고 짙은 그린 그레이 색상에 자신감 넘치는 견고한 외관을 자랑하는 에게안 스톤, 골드 포인트가 가미된 풍부한 메탈릭 블루 색상인 딥 시 메탈릭, 그리고 우아한 메탈릭 효과를 더한 모던한 라이트 브론즈 색상인 라떼 메탈릭이 있습니다.

 

고급차에 걸맞은 기능도 추가했는데요. 테슬라와 롤스로이스에 들어가는 전동 개폐 도어도 선택할 수 있죠. 4개의 도어 모두 도어 핸들 버튼이나 커맨드 센터에서 터치하면 전동으로 열리고 닫힙니다. 옵션에서 설정한 경우, 운전자가 스마트 키를 소지하고 접근하면 운전석 도어가 자동으로 열리게 할 수도 있죠.

검정색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측면'과 '타이어' 사진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출처: 캐딜락)

2. 8K, 4K 해상도 지원하는 55인치 대화면 스크린을 대시보드 가득! 40개 스피커로 꾸민 AKG 오디오 시스템

실내는 8K 해상도 35인치 운전석 스크린과 4K 해상도 20인치 동승석 스크린을 이어 구성한 55인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꾸렸습니다. 에스컬레이드 IQ에 들어간 시스템을 고스란히 옮겨온 모습인데요. 넓은 대시보드를 가득 매운 고화질 스크린이 압도적인 인상을 전하는데요.

 

그 밖에도 고급차로서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1열과 2열에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커맨드 센터를 마련했습니다. 헤드레스트 포함 최대 40개의 스피커가 들어가는 AKG 오디오 시스템과 14방향 전동 조절이 가능한 열선 및 통풍, 마사지 기능을 포함하는 시트가 들어가죠.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내부' '운전석' 사진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출처: 캐딜락)

 2열에는 고급 감성을 강화한 이그제큐티브 시트 패키지가 ESV 모델에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수납형 트레이 테이블, 12.6인치 개인용 스크린, 무선 전화 충전 패드 2개 등으로 드넓은 실내에서 편리하게 머무를 수 있죠.

 

좌우 A필러 사이를 가득 메운 55인치 곡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음성 제어, 내비게이션, 앱 스토어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역시 지원합니다. 야간 주행 안전성을 위한 야간 투시경 기능과 스트리밍 서비스 등 승객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들어갑니다. 탑승인원은 최대 8명이며 전동 접이식 3열 시트를 접으면 짐공간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내부' '시트' 사진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출처: 캐딜락)

3. 426마력 V8 6.2L 자연흡기 엔진 탑재. 무게 증가와 대구경 휠 적용으로 공인연비는 6.4km/L, 이전보다 떨어져

파워트레인은 부분변경 이전과 같습니다. 다운사이징 터보,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대세인 요즘 대단히 귀한 V8 6.2L 대배기량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를 발휘합니다.

 

기본형 모델 공인연비는 6.4km/L로 24인치 휠이 들어가면서 이전 모델의 7.0km/L보다 0.6km/L 떨어졌습니다. ESV 모델은 5.9km/L로 연료 갈증이 더 심하죠. 차체 무게는 기본형 모델이 2,830kg, ESV 모델이 2,940kg에 이릅니다. 이전 모델보다 각각 35kg, 70kg 육중해졌죠. 

파란색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정면' 사진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출처: 캐딜락)

신형 에스컬레이드에는 전자제어식 자기 유체 서스펜션 시스템인 마그네라이드 컨트롤 4.0이 들어갑니다. 전자 센서가 1초에 1,000회 이상 도로 상태, 조향, 제동, 차체 움직임을 감지하여 댐퍼 내부 유체 점도를 즉시 변화시켜 승차감을 더욱 안락하게 하거나 주행성능을 더욱 다부지게 하기도 합니다. 

 

어댑티브 에어서스펜션 역시 들어가 고속 주행 시엔 차체 높이를 낮춰 주행 안정성을 강화하고, 험로에선 차체 높이를 높여 험로 주파 능력을 개선합니다. 플래그십 모델답게 브랜드 최고 수준의 능동 안전 기술과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 역시 들어갑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내부' '운전석' 사진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출처: 캐딜락)

4. 미국산 프리미엄 풀사이즈 SUV 경쟁 모델 링컨 네비게이터와 비교

에스컬레이드는 국내 시장에서 미국 럭셔리 SUV, 미국 풀사이즈 SUV의 대명사로 군림하며 유럽 대형 SUV와 차별화된 매력을 드러내는 모델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산 럭셔리 풀사이즈 SUV의 시작은 링컨 네비게이터였는데요. 1997년 링컨 네비게이터의 출시와 성공에 자극받아 GM이 급히 개발에 착수해 내놓은 모델이 바로 에스컬레이드였습니다.

 

두 모델은 2000대 이후 본격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고 대결 양상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국내 인지도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앞선 상황입니다. 신형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 에스컬레이드와 올해 중 국내 출시가 유력한 5세대 링컨 네비게이터의 디자인과 성능, 상품성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링컨 네비게이터의 '정면' 사진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위)와 링컨 네비게이터 (출처: 캐딜락, 링컨)

차체 길이는 5,383mm로 에스컬레이드가 5,334mm인 네비게이터보다 49mm 깁니다. 차체 높이는 두 모델 모두 1,938mm로 동일합니다. 차체 무게는 기본형 기준 두 에스컬레이드가 2,830kg으로 2,721kg인 네비게이터보다 100kg 이상 무겁죠. 두 모델은 어마어마한 덩치와 존재감 면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스타일은 사뭇 다릅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링컨 네비게이터의 '측면' 사진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위)와 링컨 네비게이터 (출처: 캐딜락, 링컨)

에스컬레이드는 세로형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로 각진 차체를 강조하는 디자인을 선택했고 크레스트 엠블럼 주변에 광원을 넣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죠. 네비게이터는 가로형 조명으로 와이드 한 차체를 돋보이게 구성했습니다. 차체 앞면엔 가로형 헤드램프 하단에 라이트바를 넣어 엠블럼과 이어지도록 했고, 뒷면 역시 차체 폭을 아우르는 라이트바를 두르고 있죠.

 

디테일 면에서는 사각별 이미지를 강조한 디자인 레이아웃과 그릴에 별처럼 반짝이는 크롬 장식을 더한 네비게이터는 화려한 멋이 돋보이고, 에스컬레이드는 섬세한 터치보다는 각진 차체와 양감으로 볼드한 이미지를 부각한 스타일이 엿보입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링컨 네비게이터 '내부' '운전석' 사진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위)와 링컨 네비게이터 (출처: 캐딜락, 링컨)

두 모델의 실내에는 공통점이 많은데요. 어마어마하게 여유로운 실내에 시트를 3열로 배치했다는 점도 동일하지만, 무엇보다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대시보드를 와이드 하게 채운 점과 엄청나게 두툼한 센터콘솔로 플래그십 모델의 위상을 강조했다는 점 역시 유사합니다.

 

전면 스크린 사이즈 경쟁에선 에스컬레이드가 승리했는데요. 네비게이터는 48인치, 에스컬레이드는 55인치 스크린으로 첨단 럭셔리카 트렌드에 발맞췄습니다. 두 모델은 오디오 시스템 경쟁도 치열한데요. 에스컬레이드에는 최대 40개 스피커로 꾸린 AKG 오디오 시스템이 들어가고 네비게이터에는 28개 스피커로 꾸린 레벨 울티마 3D 오디오 시스템이 들어갑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링컨 네비게이터 '정면' 사진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위)와 링컨 네비게이터 (출처: 캐딜락, 링컨)

파워트레인 구성은 서로 다릅니다. 에스컬레이드는 V8 6.2L 자연흡기 엔진으로 미국 풀사이즈 SUV의 전통을 이어온 반면, 네비게이터는 비교적 작은 V6 3.5L 트윈터보 엔진으로 경량화와 효율성에 집중했습니다.

 

최고출력은 440마력으로 네비게이터가 426마력인 에스컬레이드보다 14마력 높고, 최대토크 역시 트윈터보를 장착한 네비게이터가 70.5kg.m로 63.6kg.m인 에스컬레이드보다 6.9kg.m 더 강력합니다.

 

두 모델은 크고 무거운 모델이다 보니 연료효율이 좋지 않습니다. 다만 조금 더 가볍고 엔진 배기량이 작은 네비게이터가 미국 기준 7.6km/L로 미국 기준 6.8km/L 국내 기준 6.4km/L인 에스컬레이드보다 연료효율이 뛰어납니다. 

파란색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측면' 사진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출처: 캐딜락)

신형 에스컬레이드의 국내 가격은 1억6,607만 원입니다. ESV 모델은 1억8,807만 원에 이르죠. 미국 기준 네비게이터의 가격은 9만9,995달러(1억4,360만 원)로 비교적 저렴해 보이는데요. 현재 국내 판매 중인 풀체인지 이전 모델 기준으로도 1억5,040만 원으로 에스컬레이드보다 1,600만 원 이상 저렴합니다. 본격적인 비교는 신형 네비게이터의 국내 출시 이후 가능할 듯합니다.

 

섬세한 스타일이 눈에 띄는 네비게이터와 강인한 매력을 풍기는 에스컬레이드, 여러분은 두 모델 중 어떤 모델이 더 마음에 드시나요? 성능과 연료효율은 네비게이터가 조금씩 앞서지만, 성능과 가격 대비 가치보다는 존재감을 중시하는 차급인 만큼 수치로 승부가 날 듯 보이진 않습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비교' 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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