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티록 카브리올레는 현재 소형 SUV 시장의 유일한 컨버터블 모델입니다. 해당 차급에서 전자동 소프트탑을 적용한 모델은 티록 카브리올레가 처음입니다. 최근에는 999대 한정 모델인 ‘에디션 그레이(Edition Grey)’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무광 회색 페인트를 입혀 도도한 멋을 낸 모델이죠. 해당 모델은 올해 2월부터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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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티록 카브리올레는 현재 소형 SUV 시장의 유일한 컨버터블 모델입니다. 해당 차급에서 전자동 소프트탑을 적용한 모델은 티록 카브리올레가 처음입니다. 최근에는 999대 한정 모델인 ‘에디션 그레이(Edition Grey)’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무광 회색 페인트를 입혀 도도한 멋을 낸 모델이죠. 해당 모델은 올해 2월부터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폭스바겐 티록 카브리올레
출처: 폭스바겐
사실 컨버터블 SUV는 많이 팔리는 모델이 아닙니다. 닛산의 중형 SUV 무라노의 파생 모델인 크로스카브리올레가 야심 차게 등장했지만 인기를 끌지 못해 단종되었죠.
레인지로버 이보크 1세대 모델도 컨버터블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2세대로 거듭나면서 컨버터블, 3도어 모델 등 가지치기 모델을 단종했습니다. 판매량이 적었기 때문이죠.
닛산 무라노 크로스카브리올레(위)와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출처: 닛산, 레인지로버
컨버터블 SUV가 잘 팔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컨버터블은 실용성을 일부 포기하고 멋과 감성을 위해 타는 차입니다.
가령 4인승 컨버터블이라고 해도 쿠페와 마찬가지로 문이 2개밖에 없으니 뒷좌석에 타고 내리기 어려운 데다, 지붕을 접어 넣을 공간도 챙겨야 하니 트렁크 공간도 좁습니다.
폭스바겐 티록 카브리올레
출처: 폭스바겐
그런데 이와 같은 제약은 SUV란 차급에서 소비자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특징인 실용성과 상극입니다. 게다가 컨버터블이라는 차급의 특성상 일반 모델보다 더 비싼 가격도 발목을 잡습니다.
희소하면서 수요가 적은 시장이 될 수밖에 없죠. 그런데도 폭스바겐은 티록 카브리올레를 개량하며 한정 모델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티록 카브리올레
출처: 폭스바겐
그렇다면 티록 카브리올레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운전이 쉬운 작은 차체는 컨버터블을 꿈꾸는 젋은 운전자에게도 어울릴 겁니다. 티록 카브리올레의 길이×너비×높이는 4,286×1,811×1,527㎜, 휠베이스는 2,630㎜입니다.
기본형 티록과 비교하면 휠베이스가 27㎜ 더 깁니다. 공간 확보를 위해 카브리올레 모델의 휠베이스를 살짝 늘렸거든요. 그럼에도 여전히 차체는 아담한 편이지요.
폭스바겐 티록 카브리올레의 지붕을 연 모습(위)과 지붕을 닫은 모습
출처: 폭스바겐
소프트탑 지붕은 9초 만에 열 수 있습니다. 정숙성을 위해 특별히 개발한 마감재를 사용했으며 시속 30㎞ 이내로 달릴 때는 주행 중 여닫기도 가능합니다.
지붕을 가지런히 모아 숨기기에 지붕을 열었을 때의 모습도 스포티합니다. 트렁크 윗면에는 작은 날개도 달았죠. 다만 트렁크 용량이 284L에 불과하니 어지간한 짐은 뒷좌석에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폭스바겐 티록 카브리올레의 실내
출처: 폭스바겐
기존 모델과 비교해 실내 디자인은 거의 같지만 에어컨 송풍구의 위치가 바뀌었습니다. 대시보드 중앙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의 크기를 키우면서 송풍구를 스크린 아래로 내려 위치를 맞춘 것이죠.
한편 무광 회색 색상과 대조를 이루는 실내의 검정 유광 트림이 눈에 띕니다. 한정판임을 알아볼 수 있는 숫자 표기는 도어 스텝에 있습니다.
폭스바겐 티록 카브리올레의 실내
출처: 폭스바겐
편의 장비는 폭스바겐의 다른 모델과 비슷합니다. 다만 젊은 감각에 맞춘 오디오가 눈에 띕니다. 저음을 강조하기로 유명한 비츠(BEATS) 오디오의 사운드 시스템을 달았거든요.
비츠 오디오는 미국에서 힙합 뮤지션에 의해 설립된 만큼 힙합 음악과 젊은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입니다. 오디오 시스템만 봐도 티록 카브리올레가 젊은 층을 타깃으로 삼은 것을 알 수 있죠.
폭스바겐 티록 카브리올레
출처: 폭스바겐
컨버터블은 지붕이 없는 만큼 차체 강성을 높이기 위한 보강이 필요합니다. 폭스바겐은 티록의 카브리올레 버전을 크로스 멤버 구조를 개선하고 A필러의 강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전복 등의 사고 위험을 감지하면 1초 이내에 시트 뒤에서 솟아오르는 강성 바도 추가했습니다. 차가 뒤집혀도 지붕 대신 강성 바가 단단히 버텨 승객을 지키기 위해서죠.
폭스바겐 티록 카브리올레
출처: 폭스바겐
구동계는 최고출력 110마력의 1.0 TSI 터보 엔진, 최고출력 150마력의 1.5 TSI 터보 엔진 두 가지가 있습니다. 다만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맞물리려면 1.5 TSI 터보 엔진을 골라야 합니다.
해당 조합의 독일 복합 연비는 15.6㎞/L, 공차중량은 1,546㎏입니다. 티록 카브리올레의 가격은 컨버터블 중에선 비교적 저렴한 3만2,975유로(약 4,423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폭스바겐 티록 카브리올레
출처: 폭스바겐
폭스바겐에 있어 티록은 소형 SUV의 대표 주자입니다. 연간 판매량이 평균 25만 대를 넘기는 주요 모델이죠. 폭스바겐은 티록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파생 모델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취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령 티록 R은 소형 SUV임에도 최고출력 30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폭스바겐 티록 R
출처: 폭스바겐
SUV는 실용적이어야 하고 멋스러움은 다소 포기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내려놓고 보면 티록 카브리올레와 같은 소형 SUV 컨버터블은 정말 매력적인 차가 될 수 있습니다.
쿠페 기반의 카브리올레처럼 낮은 차체에서 오는 날렵한 움직임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대신 요즘처럼 SUV가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SUV의 높은 시야와 여유로운 승차감에 오픈 에어링의 감성까지 함께 누릴 수 있으니까요.
폭스바겐 티록 카브리올레
출처: 폭스바겐
예전에는 소형 해치백인 골프가 젊은이들을 폭스바겐 브랜드로 유입하는 대표 모델이었습니다. 그러나 SUV 인기가 높아지면서 요즘은 소형 SUV가 해치백 시장의 상당 부분을 가져간 상황입니다.
따라서 과거 소형 해치백인 비틀과 골프의 카브리올레 모델이 젊은 층의 눈길을 끌었다면 이젠 그 역할을 티록 카브리올레가 맡게 된 셈이죠.
3세대 비틀 카브리올레
출처: 폭스바겐
비틀과 골프의 카브리올레 모델은 폭스바겐에 낭만을 더하는 모델이기도 했습니다. 폭스바겐의 소형 해치백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모델에 카브리올레 모델을 더했으니, 낭만적인 컨버터블을 원하는 이라면 한 번쯤 욕심을 낼 수 있는 모델이었거든요. 비틀은 1세대부터 3세대까지 카브리올레 모델이 있었습니다.
6세대 골프 카브리올레
출처: 폭스바겐
골프는 1~ 4세대, 6세대 모델에 카브리올레 모델이 있었습니다. 6세대 카브리올레 디젤 모델은 국내에 공식 출시되어 디젤 컨버터블이라는 당시로는 생소한 차급의 마니아를 양산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비틀은 단종된 상황이고, 골프는 더 이상 카브리올레 모델을 추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티록 카브리올레가 소형 컨버터블의 후계자인 셈이죠. 티록 카브리올레가 얼마만큼 젊은 유저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폭스바겐 티록 카브리올레 | |
길이 | 4286mm |
너비 | 1811mm |
높이 | 1527mm |
휠베이스 | 2630mm |
엔진 | 1.0 터보 또는 1.5 터보 |
변속기 | 6단 수동 또는 7단 DSG |
무게 | 1,496 ~ 1,546kg |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
연비 | 15.6 ~ 15.8km/L (독일, 복합연비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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