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역사상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포츠카는 어떤 차일까요? 바로 포드 머스탱입니다. 1964년 처음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1,000만 대 이상 팔렸습니다. 2위인 쉐보레 카마로가 500만 대 수준이고, 그 아래 순위는 100만 대 이하이니 차이가 엄청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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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역사상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포츠카는 어떤 차일까요? 바로 포드 머스탱입니다. 1964년 처음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1,000만 대 이상 팔렸습니다. 2위인 쉐보레 카마로가 500만 대 수준이고, 그 아래 순위는 100만 대 이하이니 차이가 엄청나죠.
2018년에 열린 포드 머스탱 1,000만 대 생산 기념행사
출처: 포드
머스탱은 판매량 못지않게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1964년 처음 나와서 60년 동안이나 장수하며 지난해에는 7세대 모델이 나왔습니다.
이처럼 긴 역사를 이어오는 모델은 머스탱 말고도 여럿 더 있지만, 머스탱은 좀 더 특별합니다. 포니카라는 장르를 처음으로 개척한 모델이거든요.
1964년 처음 선보인 포드 머스탱
출처: 포드
포니카는 머슬카보다는 조금 작은 2도어 쿠페를 가리킵니다. 머슬카는 중형급 섀시에 대배기량을 얹은 모델이고, 포니카는 이보다는 차체와 배기량이 조금 작은 차를 말하죠.
부담 없는 작은 차체에 어느 정도 강력한 엔진을 얹은 데다가 가격이 저렴해서 포니카는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도 미국 시장에서는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스포츠카 자리를 지키고 있죠.
포드 신형 머스탱
출처: 포드
최근에 나온 머스탱은 7세대입니다. 2022년 9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공개됐고, 올여름 미국 시장 판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들어온다고 하죠. 1964년 처음 선보인 머스탱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꾸준하게 세대를 이어왔습니다. 각 세대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 그럼 7세대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하나하나 알아보겠습니다.
날카롭고 입체적인 스타일
형태는 이전과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헤드램프는 LED를 이용해 가늘어졌고, 그릴 디자인은 1960년대 1세대 모델의 형태를 따르죠. 테일램프는 세 개의 바(bar)로 이뤄진 전통적인 방식을 계승하면서 화살표처럼 각을 줬습니다.
뒤쪽 오버행을 줄이고 벨트라인을 낮추는 등 비례에 변화를 주고 루프라인을 다듬어 더 날렵해 보입니다. 차체 전체를 아우르며 모서리를 날카롭게 살려서 입체적인 감각이 두드러집니다.
포드 머스탱 이전 세대(왼쪽)와 신형 모델(오른쪽)
출처: 포드
최신 트렌드와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실내
실내 디자인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품은 커다란 디스플레이 두 개를 연결해 최신 트렌드를 따라갑니다.
특히 게임 제작에 사용하는 언리얼 3D 엔진을 활용해 만든 화려한 그래픽이 특징이죠. 송풍구나 공조장치 버튼은 과거 모델의 특징을 반영해 전반적으로 전통과 첨단이 조화를 이룹니다.
포드 머스탱 이전 세대 실내
출처: 포드
포드 머스탱 신형 실내
출처: 포드
2.3L 터보와 5.0L 자연흡기 V8
엔진은 이전처럼 V8 5.0L 자연흡기 엔진과 2.3L 가솔린 터보 구성입니다. 코요테라고 부르는 5.0L V8 엔진은 4세대 제품으로 혁신적인 듀얼 에어 인테이크 박스와 듀얼 스로틀 보디 설계를 적용했습니다.
덕분에 출력과 토크는 각각 486마력과 57.8kg·m에 이르죠. 2.3L 에코부스트는 완전히 새롭게 바뀌었는데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6단 수동 또는 자동 10단 중에 고를 수 있습니다.
BMW 7시리즈의 실내포드 5.0L V8 코요테 엔진
출처 : 포드
역동성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기능과 장비
명색이 스포츠카인 만큼 역동적인 주행을 위한 다양한 기능과 장비를 갖췄습니다. 주행모드는 모두 6개로 나뉩니다. 일반, 스포츠, 슬리퍼리(미끄러운 노면), 드래그, 트랙, 인디비주얼입니다. 전자식 드리프트 브레이크를 사용하면 달리는 중에 뒷바퀴를 잠가서 드리프트가 가능해집니다.
500마력 V8 엔진을 얹은 고성능 트림인 다크호스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타이어는 트림과 옵션에 따라 17~20인치, 폭 235~315 사이를 오갑니다. 퍼포먼스 팩을 추가하면 LSD, 마그네라이드 액티브 서스펜션, 브렘보 브레이크를 더해 역동성을 더 키울 수 있습니다.
포드 신형 머스탱 다크호스 트림
출처: 포드
포드 신형 머스탱 다크호스 트림
출처: 포드
머스탱의 경쟁 구도는 명확합니다. 쉐보레 카마로, 닷지 챌린저와 삼각 구도를 이루죠. 하지만 차마다 변종 모델이 여러 개여서 정확하게 맞비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급이 적절하게 맞아떨어지는 머스탱 GT, 카마로 SS, 챌린저 RT 스캣 팩으로 비교해보겠습니다.
배기량은 머스탱 5.0L, 카마로 6.2L 챌린저가 6.4L입니다. 머스탱이 배기량은 작지만 출력은 486마력으로 챌린저의 485마력과 비슷합니다. 카마로는 455마력으로 조금 낮고요. 토크는 챌린저 65.7kg·m, 카마로 62.9kg·m, 머스탱 57.8kg·m 순입니다. 수치만 보면 챌린저가 전반적으로 앞서죠.
쉐보레 카마로 SS
출처: 쉐보레
닷지 챌린저 R/T 스캣 팩
출처: 닷지
신형 머스탱의 가격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전 세대 머스탱 GT의 가격을 보면 38,345달러(약 4,970만 원)입니다. 챌린저 RT 스캣 팩은 4만5,845달러(약 5,900만 원), 카마로 SS는 41,295달러(약 5,350만 원) 초반이고요.
챌린저가 조금 비싸고 머스탱과 카마로가 엇비슷하지만, 기본 장비나 옵션 등에 차이가 있을 테니 정확한 비교는 세부 사항을 따져봐야 합니다.
포드 신형 머스탱
출처: 포드
포드 신형 머스탱
출처: 포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 세 차의 가장 하위 모델 시작 가격입니다. 머스탱(6세대) 2만7,770달러(3,600만 원), 카마로 2만6,100달러(3,380만 원), 챌린저 3만545달러(3,960만 원)입니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카 성격이 가격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포드 신형 머스탱 공개 행사
출처: 포드
국내에는 현재 머스탱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세 차종이 경쟁하는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카마로는 SS 트림이 잠시 국내에서 판매된 적이 있지만 챌린저는 아예 들어오지 않았죠.
이들이 한국에서 맞붙을 가능성은 더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본토인 미국에서의 경쟁 관계도 변화가 예상되거든요. 조만간 세대교체 예정인 챌린저는 전동화 모델로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카마로는 이 부문의 인기가 예전만 못해서 단종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돕니다. 그래도 머스탱은 이제 신모델이 나왔으니 적어도 한 세대는 내연기관 스포츠카의 명맥을 이어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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