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중고차 판매량 순위 및 유종별 시세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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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눈을 감고 지난 두 해 동안의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막막한 어둠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신다고요? 우리에게 다가왔던 막막한 현실이 떠올라서일 겁니다. 팬데믹, 반도체 수급난, 원자재 및 원유 가격 급등, 물가 및 금리 고공행진…. 특히 자동차 시장은 이러한 국제 정세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는데요.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대단히 길어져서 불편을 겪은 소비자가 정말 많았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자동차 구매자의 시선이 중고차 시장에 몰리면서 중고차 가격은 고공 행진했죠. 일부 모델의 경우는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추월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기나긴 터널의 끝자락에서 맞이한 희망찬 2023년 상반기, 중고차 시장은 어떤 양상을 띠었는지 알아볼까요?  

2023년 상반기 '중고차 시장'의 판매량 순위에 대해 알아봄.

2023년 상반기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은 어떤 모델일까요? 네, 역시나 대한민국 대표 세단 현대 그랜저였습니다. 2위는 패밀리카 시장 절대 강자 기아 카니발이 차지했고, 국민 첫차 현대 아반떼가 3위에 올랐습니다. 뒤이어 모닝, 쏘나타, 싼타페, 스타렉스, 쏘렌토, K5, 스파크가 10위권 내에 포진했습니다.

 

수입 중고차 시장에서는 신차 시장과 마찬가지로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두각을 나타냈는데요. 특히 E-클래스는 라이벌 5시리즈보다 1,145건이나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사랑받는 모델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3위는 아우디 A6에 돌아갔고 C-클래스, 3시리즈, S-클래스, 미니 쿠퍼, 익스플로러, GLC-클래스, 그란투리스모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현대 그랜저 IG

'그랜저'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모델에 자리하며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여러 세대의 그랜저가 사랑받고 있음.

출처: 현대차

에쿠스(현재 제네시스 G90의 전신)와 제네시스(현재 제네시스 G80의 전신)가 국산 최초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브랜드로 이동하면서 그랜저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모델 자리에 복귀했습니다. 1980 ~1990년대엔 부와 성공을 상징하는 고급차로서 동경의 시선을 모았지만, 2000년 중반 출시한 TG 이후로는 한층 젊고 하이테크 한 이미지로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대한민국 대표 스테디셀러답게 도로에서 4(TG), 5(HG), 6(IG), 7(GN7)세대 그랜저를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습니다. 

기아 카니발

'카니발'은 2014년 '올 뉴 카니발'로 변경되면서 '램프 디자인'과 'SUV 디자인'을 접목시켜 인기를 얻고 있음.

출처: 기아

카니발은 소위 ‘봉고차’라고 부르던 MPV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재정의했습니다. 투박한 상용차 이미지에서 일상과 레저를 여유롭게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카로 한 단계 격상했기 때문인데요. 넉넉한 실내공간과 다양한 시트 구성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심심한 원박스 스타일 차체는 늘씬한 세단을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2014년 출시한 올 뉴 카니발에 이르러서는 유려한 램프 디자인과 SUV의 디자인 요소를 접목한 매력적인 스타일링에 화려한 편의장비까지 더해 대한민국 대표 아빠 차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현대 아반떼

'아반떼'는 '삼각떼 디자인'으로 판매량이 위축되다 7세대에 이르러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젊은층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음.

출처: 현대

‘구아방’이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2000년대 초 유행했던 신조어인데, 지갑 사정 넉넉지 않은 대한민국 청춘들을 위한 대표 첫차 ‘구형 아반떼’를 부르는 애칭입니다. 아반떼는 지금까지도 20~30대 젊은이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소형 및 준중형 SUV 시장 성장과 6세대(AD) 후기형 아반떼에 대한 ‘삼각떼 디자인 논란’(위 사진 참고)으로 인해 신차 판매량이 다소 위축됐지만, 현행 7세대(CN7)에 이르러서는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다시금 젊은이들의 사랑을 되찾는 데 성공했습니다.

쉐보레 스파크

'스파크'는 '마티즈'의 정신적 후예로 25년째 명맥을 이어오는 최장수 경차 모델임.

출처: 쉐보레

현대차와 기아가 장악한 2023년 국산 중고차 판매량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르쌍쉐’(르노, 쌍용, 쉐보레를 이르는 신조어) 모델이 있었으니, 쉐보레 스파크입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아이코닉 모델 대우 마티즈의 정신적 후예이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변신 로봇으로 등장한 무비스타이기도 하죠. 마티즈 데뷔 시점부터 계산하면 무려 25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국산 경차 시장 최장수 모델이라는 점만 봐도 스파크의 저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벤츠 E-클래스

'벤츠 E-클래스'는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함.

출처: 벤츠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장기 집권 체제를 이어오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중형 세단 E-클래스는 2023년 상반기 수입 중고차 판매량 순위에서도 역시나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세련된 디자인, 최첨단 기술력, 독일 특유의 정교한 엔지니어링, 안락한 승차감, 거기에 누구도 얕보지 못할 삼각별 엠블럼까지…. 주머니 사정만 허락한다면 이 차를 마다할 이유는 없을 듯 보입니다. 

BMW 5시리즈

'BMW 5시리즈'도 연동성, 우아함, 강인한 디자인으로 2위를 차지함.

출처: BMW

하지만 BMW 5시리즈 견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국내 신차 시장에서 E-클래스와 엎치락뒤치락 각축전을 벌이며 호시탐탐 왕좌를 노리고 있죠. 브랜드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역동적인 주행성, 최첨단 편의장비, 우아함과 강인함을 겸비한 디자인으로 ‘강남 쏘나타’로서 국내 수입차 시장 최고 인기를 구가했던 2000년대 초반 명성을 되찾으려 합니다. 이러한 인기는 중고차 시장에도 고스란히 이어져 2023년 상반기 수입 중고차 판매량 2위를 여유롭게 차지했습니다.

아우디 A6

'아우디 A6'는 '디젤게이트'에도 불구하고 3위를 차지함.

출처: 아우디

2023년 상반기 수입 중고차 판매량 3위에 오른 아우디 A6는 2위 5시리즈 판매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939건을 기록했습니다. 독일 3사 중형 세단 중 한 축으로서 체면을 잔뜩 구겼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A6에는 뚜렷한 변명거리가 있습니다. 디젤게이트로 인한 이미지 실추와 판매 중단 시기를 생각하면 3위에 오른 점만으로도 상당히 인상적인 활약으로 평가할 수 있죠. 

포드 익스플로러

'포드 익스플로러'는 유일한 미국 차로 '가솔린 SUV'로 인기를 얻고 있음.

출처: 포드

2023년 상반기 수입 중고차 판매량 순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모델은 유일한 미국 차이자, 유일한 독일 3사(미니는 BMW그룹 계열사) 외 모델이면서, 조사 기간 내 수입 SUV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포드 익스플로러입니다. 익스플로러는 유럽산 디젤 수입차 전성기였던 2010년대도 미국산 가솔린 SUV으로서 수입차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이어왔습니다. 큼지막한 차체 크기, 강건한 디자인, 넉넉한 실내공간으로 매력적인 패밀리카이자 든든한 레저활동의 동반자로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가솔린'과 '디젤'을 사용하는 '내연기관' 모델들이 대다수이고, '하이브리드'와 '전기'는 아직 저조한 판매를 보임.

올 상반기 중고차 시장 유종별 판매량은 어땠을까요? 뉴스 기사에선 전기차 시대가 도래했다고 떠들썩하지만, 아직은 중고차 시장에서 전통적인 내연기관 모델이 절대적 우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가솔린 53.1%, 디젤 35.9%로 도합 89%에 이르는 압도적인 판매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경제성을 앞세운 LPG 자동차는 6.5%로 3위에 안착했습니다.

 

반면 최근 신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전동화 모델은 하이브리드 3.7%, 전기차 0.9%로 저조한 판매 성적을 거뒀습니다. 휴대전화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방전과 충전을 반복할수록 성능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중고차 소비자 대부분이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내구성에 대한 확신이 없다 보니 중고차 구입 선택지로서 망설여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솔린' 부분에선 '올 뉴 모닝'이 1위, '디젤'부분에선 '그랜드 스타렉스', '전기'부분에선 '코나 일렉트릭'이 차지함.

그렇다면 올 상반기 각 유종별 중고차 판매량 TOP 3은 어떤 모델이 차지했을까요? 가솔린차와 디젤차 부문에선 현대차와 기아가 선전했습니다. 가솔린차 가운데선 기아 올 뉴 모닝이 1위, 현대 그랜저 HG가 2위, 그랜저 6세대 IG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디젤 판매량 1위는 5,666대를 기록한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고, 2위와 3위는 각각 올 뉴 카니발, 더 뉴 카니발이 차지했습니다. 

기아 모닝

'모닝'은 '가솔린'을 이용하는 중고차 중에 판매량 1위를 기록함.

출처: 기아

올 상반기 중고 전기차 판매량 1위는 테슬라 모델 3입니다. 지난해 전기차 글로벌 판매량 정상에 오른 명실상부 베스트셀링카죠. 2위는 현대 코나 일렉트릭, 3위는 쉐보레 볼트 EV가 차지했습니다. 차체가 작고 가격이 저렴한 엔트리급이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넉넉한 모델이 많은 이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중고 전기차를 고를 때 가격과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주요 판단기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죠.

테슬라 모델 3

'테슬라 모델 3'이 중고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하였는데 '1회 충전주행가능거리'가 주요한 판단 기준이 됨.

출처: 테슬라

팬데믹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악재를 겪은 뒤 맞이한 2023년 상반기는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터널의 끝자락 같은 시기였습니다. 이 특별한 시간 동안의 중고차 시장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신차 시장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중고차 시장만의 특징을 확인할 기회였죠. 중고차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매우 많은 변수가 작용해 다양한 결과가 도출됩니다.

 

그만큼 중고차 시장은 생동감이 넘치기 때문에 상반기 판매 성적이 하반기까지 그대로 이어지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중고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등장하고 소비자의 취향이 달라져서 새로운 결과가 나올 수도 있죠. 올 상반기 판매량을 토대로 남은 한 해 중고차 시장이 어떤 양상을 보일지 예측해 보세요. KB차차차와 함께하는 2023년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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