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7시리즈 방탄차, 자기 방어 시대 VIP의 필수품

자동차 속 숫자의 비밀 얼마나 알고 있나요? 중고차 속 숫자들의 가치를 냉정하게 진단하는 내용을 담은 KB진단중고차 TV CF 론칭을 기념해 숫자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1편 맥라렌 750S에 이어 두 번째 소개할 차는 BMW 7시리즈 방탄차(공식 명칭은 ‘프로텍션’)입니다. 일반 7시리즈에 방탄 기능을 더해 안전성을 확 끌어올렸죠. 전기차 시대에 맞춰 전기차와 내연기관 두 종류로 나온 점도 흥미를 더합니다. 새롭게 선보인 i7 프로텍션과 7시리즈 프로텍션은 어떤 차인지 숫자에 기반해 알아보겠습니다.

3.3km/kWh

i7의 WLTP 기준 전비입니다. 1kWh 용량의 전기로 3.3km를 달릴 수 있다는 뜻이죠. i7 프로텍션의 기반이 된 모델은 i7 x드라이브60이고 파워트레인 요소의 상당 부분을 i7 M70에서 가져왔습니다. 일반 모델인 i7 x드라이브60의 WLTP 기준 전비 최댓값은 5.4km/kWh입니다. 방탄 기능 강화로 무게가 늘어나서 전비가 떨어졌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i7 프로텍션의 정확한 무게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4.4L

내연기관 모델인 7시리즈 프로텍션의 배기량입니다. 방탄 모델은 왠지 최고급 모델이어서 배기량도 크고 실린더 수도 많을 듯하죠. 예전 같으면 그렇게 했을지 모르지만, BMW 내에서도 환경 문제를 이유로 이제는 배기량이 큰 12기통 엔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4.4L 엔진의 배기량이 가장 크죠. 7시리즈 프로텍션은 760i x드라이브에 기반합니다. 과거에는 760i에 V12 엔진이 들어갔지만, 최신 모델은 4.4L V8을 사용합니다.

6.6초 & 9.0초

6.6초는 7시리즈 프로텍션의 제로백입니다. 기대한 만큼 빠르지는 않죠. 방탄차는 각종 기능을 더해서 무게가 늘어나므로 성능이 같은 일반 모델보다 제로백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 760i x드라이브의 제로백은 4.2초입니다. 대형 세단이 4초대 초반이면 매우 빠른 수치죠.

프로텍션 모델은 일반형보다 2.4초 더 걸립니다. i7 프로텍션의 제로백은 9.0초입니다. 내연기관 프로텍션 모델의 6.6초와 차이가 좀 큰 편이죠. 기반이 된 i7 x드라이브 60의 4.7초와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내연기관 모델이 4.2초에서 6.6초로 늘어난 것과도 비교되죠. 무게 증가 외에도 급격한 가속으로 인한 주행 거리 감소를 고려한 설정인 듯합니다.

6.7km/L

7시리즈 프로텍션의 WLTP 기준 연비입니다. 방탄차는 무거워서 연비가 2~3km/L 정도로 매우 낮다는 소문이 돌기도 하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무게 증가로 인해 기반이 된 일반 모델의 8.9km/L보다는 낮습니다. 방탄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다른 부분의 희생을 감수해야 하죠.

9

VR 등급입니다. 방탄차의 등급은 여러 기준이 있는데 VR은 방탄 소재와 구조 테스트 국제 공인 기관인 VPAM에서 사용합니다. VR은 1~14 등급으로 나뉘는데 민간용은 10등급이 최고입니다. 11등급부터는 군용이죠. 국가 지도자의 방탄차는 대부분 VR 7등급 이상입니다. VR 7만 되어도 M16 소총이나 M60 기관총 공격을 방호할 수 있다고 하죠. i7과 7시리즈 프로텍션은 최고에 가까운 VR 9등급을 받았습니다.

28개

오디오 시스템의 스피커 개수입니다. 방탄 자동차라고 해서 외부 공격을 막는 능력만 강화하지는 않습니다. 기반이 된 모델의 편의장비는 기본적으로 다 갖추고 있습니다. 7시리즈는 BMW의 기함인 대형 고급 세단이어서 편의장비가 풍부하죠. 7시리즈 방탄차의 오디오 시스템은 1,265W 출력 앰프와 스피커 28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5년

고급차 제조사는 예전부터 방탄차를 만들어왔습니다. 국가 원수나 주요 인물 외에도 개인 수요에 맞추기 위해서죠. BMW는 45년 전부터 방탄차를 만들어왔습니다. 대형 세단인 7시리즈 외에도 X5나 3시리즈 등 다양한 차종에 방탄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76.0kg·m & 76.5kg·m

i7 프로텍션의 최대토크는 76.0kg·m입니다. 7시리즈 프로텍션의 토크도 76.5kg·m로 i7 프로텍션과 거의 비슷합니다. 방탄 모델은 무게가 큰 폭으로 늘어나므로 무거운 차체를 이끌려면 토크가 커야 유리하겠죠. 기반이 된 i7 x드라이브 60과 760i x드라이브 모두 토크가 커서 방탄 모델로 개조하면서 별도로 조정하지 않았습니다.

80km/h

타이어가 펑크 났을 때 낼 수 있는 최고속도입니다. 방탄차라 하더라도 타이어는 고무로 되어 있어서 공격에 취약하겠죠. i7과 7시리즈 프로텍션에 달린 타이어에는 림 주위에 런플랫 링을 적용했습니다. 타이어 펑크가 발생해 공기가 다 빠져나가도 시속 8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160km/h & 210km/h

i7 프로텍션의 최고속도(제한)는 시속 160km입니다. 방탄차는 무게가 늘어나므로 최고속도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기반이 된 i7 x드라이브60의 최고속도는 시속 240km(제한)인데 큰 폭으로 줄어들었죠. 고속으로 달리면 주행 거리가 빠르게 줄어들기 때문에 속도를 제한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방탄차는 무게 증가로 인해 기본이 된 일반형보다 최고속도가 느립니다. 빠르게 공격에서 벗어나기보다는 더 안전하게 공격을 막아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봐야겠죠.

내연기관 모델인 7시리즈 프로텍션의 최고속도는 시속 210km(제한)입니다. 전기차인 i7 프로텍션보다는 빠르지만 기반이 된 760i x드라이브의 시속 250km(제한)보다는 느리죠. 전기차와 내연기관 프로텍션의 성능이 거의 비슷한데 최고속도에서 차이가 좀 벌어집니다. 둘 중의 어떤 고를지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겠죠.

255mm

타이어 너비입니다. 타이어는 고무 재질이어서 외부 공격에 취약하므로 방탄차에는 일반 타이어를 쓰기 힘듭니다. 늘어난 차의 무게도 고려해야 하고요. i7과 7시리즈 프로텍션에는 미쉐린에서 방탄 자동차용으로 제작한 255-740 R510 규격 타이어를 사용합니다. 휠 크기는 20인치이고요. 지름이 큰 타이어로 편안한 승차감을 확보하고, 접지면을 넓혀 트랙션과 주행 안정성의 조화를 추구합니다.

530마력 & 544마력

i7 최고출력은 544마력입니다. 기반이 된 i7 x드라이브 60의 출력과 같죠. 앞뒤에 전기모터가 각각 달려서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구성합니다. 내연기관 모델의 출력은 530마력으로 조금 낮습니다. 기반이 된 760i x드라이브의 출력은 i7과 같은 544마력인데, 프로텍션 모델로 개조하면서 출력을 조정했습니다.

숫자로 확인해 보니 i7/7시리즈 프로텍션이 더 와닿지 않나요? 이처럼 숫자는 자동차의 가치를 객관적인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합니다. KB진단중고차 역시 중고차 속 숫자들의 가치를 냉정하게 진단합니다. KB가 차를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객관적인 숫자로 진단하니 신뢰도가 확 올라가죠. 지금 KB차차차에서 진단중고차 TV CF를 론칭했다고 하니 구경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