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분기 중고차 판매량 순위 TOP 5! 유종별 판매량과 인기 모델까지

지구 온난화가 피부에 와닿았던 지난 몇 달이었습니다. 7월엔 여느 여름과는 달리 폭염과 폭우가 반복됐습니다. 장마가 가면 불볕더위 뒤 또 다른 장마가 오곤 했죠. 8월은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지배했습니다.

태풍 카눈이 지나가고 난 뒤 더위가 한풀 꺾이는가 싶더니 처서인 8월 23일까지 무더위와 열대야에 시달렸습니다. 서울 기준 9월 5일까지 열대야가 물러나지 않고 버텼죠. 9월 평균기온 역시 예년보다 부쩍 높았습니다.

그 어느 해보다 덥고 또 많은 비가 내렸던 2023년 7월, 8월, 그리고 9월. 중고차 시장에선 어떤 차가 많이 팔렸을까요? 2023년 3분기를 되돌아보며 중고차 판매량 순위 TOP 5를 알아보고, 기후변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중고차 시장 유종별 판매량은 어땠는지, 각 유종별 판매량 TOP 3은 어떤 모델이 차지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023년 7월부터 2023년 9월 사이 가장 많이 팔린 중고차는 현대 그랜저였습니다. 그 뒤로 기아 모닝, 현대 아반떼와 쏘나타, 그리고 기아 카니발이 뒤를 이었죠. 하나같이 아빠 차, 엄마 차, 오빠 차, 동생 차로 우리에게 더없이 친숙한 전통적인 베스트셀러들이 판매량 TOP 5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 2분기 판매량 조사에선 기아 카니발이 2위, 기아 모닝이 4위, 현대 쏘나타가 5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닝의 반등과 카니발의 순위 하락이 눈에 띕니다. 2023년 3분기 수입 중고차 판매량은 어땠을까요? 1등 자리가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모델, 벤츠 E-클래스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BMW 5시리즈가 그 뒤를 바짝 추격했죠. 놀라운 점은 신차가 기준 억대를 호가하는 값비싼 플래그십 세단 벤츠 S-클래스가 2023년 3분기 중고차 판매량 3위에 올랐다는 사실입니다.

아우디 A6와 BMW 3시리즈가 그 뒤를 따랐죠. 2분기 판매량과 비교하면 4위였던 벤츠 C-클래스가 6위로 밀려나고, 5위였던 S-클래스와 6위였던 BMW 3시리즈가 각각 3위와 5위로 오른 점이 눈에 띕니다.

전체적으로 SUV 전성시대가 왔다고들 하지만, 국내 중고차 시장 소비자의 ‘최애’ 차체 형태는 여전히 세단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경형 해치백 기아 모닝과 MPV 기아 카니발을 제외한 국산 및 수입 TOP 5 모델이 모두 세단이었죠.

1986년 현대차와 미쓰비시 자동차의 합작품으로 탄생한 그랜저는 37년이 지난 현재 7세대에 이르러 국내 신차 및 중고차 시장 최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디자인, 넉넉한 실내공간, 풍요로운 첨단 안전 및 편의장비,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로 국내 대중차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데 앞장선 모델입니다. 그랜저는 이제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소비자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기아 모닝은 2004년부터 서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낸 국내 경차 시장 터줏대감입니다만, 경형 및 소형 SUV가 연이어 히트를 치면서 경형 해치백의 입지는 좁아졌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고금리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겐 저렴하고 경제적인 중고차가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죠. 2023년 2분기 중고차 판매량 조사에서 4위에 그쳤던 기아 모닝이 3분기 중고차 판매량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현대 아반떼 역시 위기의 세단 시장에서 건재함을 입증했습니다. 특히 중고 아반떼는 ‘국민 첫차’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자동차 생활의 길잡이 역할을 해준 모델입니다.

차급 대비 넉넉한 공간성과 현대차 특유의 풍부한 편의장비 덕분에 내 차를 처음 구입하는 젊은이에게나 똘똘한 차 한 대를 원하는 중장년층에게나 만족스러운 모델일 수밖에 없죠. 6세대 후기형에 이르러 삼각형을 강조한 디자인이 대중의 반감을 사서 판매량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지만, 7세대 CN7에 이르러서 ‘역대급’ 디자인으로 청춘의 마음을 다시금 사로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최근 SUV 및 준대형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중형 세단 시장이 위축되긴 했지만, 현대 쏘나타는 여전히 대한민국 대표 자동차 중 하나입니다. 1985년 이래 승승장구한 덕분에 택시, 경찰차는 물론 아빠 차, 옆집 아빠 차까지 모두 쏘나타였던 시절이 불과 얼마 전입니다.

특히 한층 젊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무장한 8세대 DN8 후기형 모델이 최근 출시하면서 ‘오빠 차’로서 쏘나타의 전성기가 다시금 돌아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기아 카니발은 국내 레저용, 가족용 자동차의 대표주자로서 굳건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국내 MPV 시장에 현대 스타리아, KG 모빌리티 코란도 투리스모 등 경쟁 모델이 있고, 혼다 오딧세이, 토요타 시에나와 같은 수입차의 도전도 거세지만 카니발은 국내 MPV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과 인기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다만 디젤차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히 떨어지는 중이고, 경제적 불확실성과 고금리 시국이 장기화하면서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카니발의 2023년 3분기 중고차 판매량은 2분기 대비 15% 정도 하락해 순위가 2위에서 5위로 떨어졌습니다.

수입차 판매량 조사 결과를 소개 드릴 때마다 ‘어차피 1등은 E-클래스’라는 이야기를 반복하게 되는데요.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10세대 W213 모델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에서 ‘정답’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1세대 신형 E-클래스가 국내 출시하면서 E-클래스의 인기 고공행진이 변함없이 이어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장기간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E-클래스의 그늘에 가려져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한 비운의 베스트셀러가 있었으니 바로 BMW 5시리즈입니다. 5시리즈는 신차 시장에서도 중고차 시장에서도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E-클래스를 압도하기엔 늘 역부족이죠.

BMW는 8세대 5시리즈를 국내 시장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초강수를 두고 있는데요. 두 모델의 경쟁 구도가 앞으론 어떻게 흘러갈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뭔가 이상합니다. S-클래스가 F세그먼트 세단 사장 대표주자이고 정말 좋은 차인 건 사실이지만, 3위에 오르기엔 가격이 너무 비싸거든요. 하지만 그 어려운 일을 마침내 해내고 맙니다.

2023년 2분기 중고차 판매량 조사에서 수입차 부문 5위에 올랐던 벤츠 S-클래스가 3분기 중고차 판매량 조사에서는 3위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역시 대한민국 국민들의 벤츠 사랑, 그리고 S-클래스 사랑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국내 수입 준대형차 시장의 트로이카 중 하나였던 A6이 서서히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있습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덮쳤던 디젤게이트와 국내 판매 중단 사태로 인해 한때 큰 위기를 맞았고, 때문에 중고 매물이 경쟁 모델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번 조사에서 당당히 수입차 4위에 오르며 E-클래스와 5시리즈 양강구도에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S-클래스가 수입 플래그십 세단 시장의 정답이라면, 수입 준중형 세단 시장의 정답은 예나 지금이나 BMW 3시리즈입니다. 날렵한 디자인, 경쾌한 주행성,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 명민한 운전자보조 시스템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드라이빙 머신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손에 넣을 수 있도록 해주는 모델이죠.

2023년 2분기 중고 수입차 판매량 조사 결과, 동급 벤츠 C-클래스에 밀려 6위에 그쳤던 3시리즈가 3분기엔 C-클래스를 앞지르고 TOP 5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2023년 3분기에 가장 많이 팔린 유종별 자동차는 무엇이었을까요?

이변은 없었습니다. 역시나 가솔린 자동차가 가장 많이 거래됐습니다. 디젤 신차가 많이 줄었지만 RV 모델의 인기를 등에 업은 디젤 중고차 판매량은 무려 40,221대에 이르렀습니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중고차의 판매량이 여전히 전동화 모델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았죠. 경제적인 LPG 자동차가 3위를 차지했고,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2023년 2분기와 비교한 유종별 판매량 순위는 변동이 없습니다.

다만 3분기 들어 가솔린, LPG, 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량은 모두 소폭 증가한 반면, 디젤차 판매량은 6.9% 감소했습니다. 디젤 신차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또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신차가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 현재 신차 출시 빈도로 보건대, 전동화 중고차 판매량은 앞으로 크게 성장하리라 예상합니다.

2023년 7월부터 9월 사이 각 유종별 판매량 TOP 3 모델을 뽑아봤습니다.

현대차 및 기아가 국내 중고차 시장을 거의 휩쓸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전기차 부문 판매량 1위에 오른 테슬라 모델 3을 제외하면 모든 모델이 현대차 또는 기아였습니다.

가솔린차 시장 1위는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판매하는 경차 기아 모닝이 차지했고, 디젤차 TOP 3에는 기아 카니발을 필두로 현대 기아의 RV 모델이 올랐습니다. 2023년 2분기 판매량과 비교하면 가솔린차 시장 1위 모델이던 아반떼가 모닝에 추월당했고, 디젤 및 LPG 부문 판매량 순위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로 판매 중인 현대차 세단 삼총사(그랜저, 쏘나타, 아반떼)는 가솔린, LPG, 하이브리드 부분에서 고루 좋은 판매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세계 전기차 시장 베스트셀러인 테슬라 모델 3이 2분기에 이어 국내 중고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거뒀다는 점, 그리고 현대차의 상품성 높은 전기차 모델 군이 이에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입니다.

2분기 전기차 판매량 3위에 올랐던 수소연료전지차 현대 넥쏘는 현대 아이오닉 5 및 기아 EV6와 같은 신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모델에 자리를 내주고 5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KB차차차의 데이터로 살펴본 2023년 3분기 중고차 시장, 어떠셨나요?

중고차 시장은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매력적입니다. 디젤차 판매량의 완만한 하향세와 전기차 판매량의 다소 느린 성장세를 보면, 환경과 정부 지침에 따라 급변하는 신차 시장보다 안정적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매자에게 유리합니다.

또한 나날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신차 가격과는 달리, 경제 상황에 따라 저렴한 자동차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부분이 여전히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2023년 3분기에 선전한 기아 모닝의 사례만 봐도 중고차 시장의 이러한 매력을 알 수 있죠. 한편으론 갖고 싶었지만 쉽게 살 수 없었던 차들이 감가상각이 이뤄지면서 충분히 욕심낼 수 있는 가격대가 되기도 합니다.

같은 비용으로 연식과 주행거리에 따라 준중형 세단, 중형 세단, MPV 등을 한 번에 구매 후보군에 올리는 일은 중고차 시장에서만 가능하죠.

늘 갖고 싶었던 인기 차종이 있다면 오늘은 KB차차차에서 매물을 한번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새로운 선택지가 보일 겁니다.

KB차차차의 AI국민시세를 이용하면 시세 안전 구간, 잔존율 시세 예측 등 중고차 구매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