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까? 말까? 궁금한 구충제 복용법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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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바탕에 '구충제'가 체내에 흡수되어 '기생충'에게 전달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때 구충제는 봄과 가을이 되면 온 가족이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하는 필수 약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위생 환경이 좋아지며 굳이 복용할 필요 없는 ‘구시대의 약’이라는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 들리는 얘기대로 구충제 복용은 이제 먹으나 마나 한 약이 된 걸까? 기생충의 산란과 활동이 극대화된다는 봄, 구충제 복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기생충 감염이 줄어든 것은 사실

붉은색 바탕에 파란색 '기생충'들이 가득한 모습이다.

수많은 알을 낳고 있는 '요충'의 모습이다.

농법과 생활 환경이 달라지며
꾸준히 줄었어요

 

중장년층이라면 채변봉투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1945∼1970년대 전 국민의 기생충 감염률은 무려 60~90%. 이에 1960년대 후반 대국민 기생충 박멸 운동이 시작되었고, 그 일환으로 실시했던 것이 바로 채변 검사다.

이와 함께 구충제 복용도 적극 권장되었는데, 그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회충란(기생충 알) 양성률은 1971년 54.9%에서 1992년 0.3%, 2003년 0.06%, 2012년 0.025%로 꾸준히 감소했다. 사람의 맹장에 기생하는 편충 또한 1971년 64.5%에서 2012년 0.4%로, 항문 주위에 알을 까는 요충은 1981년 12.0%에서 2012년 0.0042%로 양성률이 급감했다.

당시 기생충이 기승을 부린 것은 비위생적인 생활 환경과 더불어 농사 방법 탓이 크다. 예전에는 인분 비료를 사용해 채소를 길렀는데, 그로 인해 토양을 매개로 한 기생충 전파가 많았던 것. 하지만 화학 비료를 사용하기 시작하며 기생충 전파가 급격히 줄었고, 위생 관념이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생충 감염 위험은 급격히 감소했다.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년층이라면 폐렴의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 기저질환의 영향으로 짧은 시간 안에 중증 폐렴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고, 폐렴으로 인해 기존의 기저질환 역시 악화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천식과 만성폐쇄성 폐 질환 환자의 폐렴 발병률은 일반 성인에 비하여 7.7~9.8배, 심혈관질환자는 3.8~5.1배, 당뇨병 환자는 2.8~3.1배 이상 높다.

기생충 감염 증상은 이것!

한 남성이 '항문' 주위에 손을 가져다 대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 몸속에서 주로 발견되는 기생충은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 편충 등이다. 어떤 기생충에 감염되었느냐에 따라 증상이 조금 다른데, 항문 주변에서 알을 낳는 요충은 심한 항문 가려움증과 더불어 변비, 식욕부진, 불면증 등이, 회충은 고열과 심하면 호흡곤란까지 일으킨다. 십이지장충은 현기증, 빈혈, 식욕부진, 붉은 반점, 편충은 식욕부진, 구역질, 설사, 빈혈 등을 동반한다고 알려져 있다.

#가족 중 요충 감염자가 있다면 구성원 모두 대변 검사를 받을 것!

요충 감염은 10세 이하 어린이에게 빈번하게 발생되는데, 만약 아이의 요충 감염이 발견되면 환자와 함께 생활한 사람 모두 대변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사용한 침구 등을 모두 세탁해야 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민물고기 회 섭취 후 복통이 일면 바로 병원으로!

민물고기 회를 통해 감염되는 간흡충 감염률은 2%로 꽤 높은 편. 간흡충 감염의 경우 약국에서 판매하는 어떤 구충제도 효과를 볼 수 없다. 이에 민물고기 회를 섭취하고 24시간 내에 강한 복통이 발생했다면 고민할 것 없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을 것.

구충제는 우리 몸속에서 어떤 일을 할까?

수면 중인 사람을 배경으로 '구충제'와 컵에 담긴 물의 모습이다.

#기생충만 없애고, 모두 몸 밖으로 배출되는 구충제

체내에 들어온 기생충은 사람의 몸속에 들어오는 영양분을 빼앗아 먹으며 함께 살아간다. 당연히 성장을 방해하고, 피부 발진이나 가려움증, 복통이나 설사, 빈혈, 피로 등 여러 질병까지 일으키는 주범. 구충제는 기생충이 포도당 흡수를 못 하게 해 한 마디로 굶겨 죽이는 방법으로 기생충을 박멸한다. 굶어 죽은 기생충은 소화액에 의해 녹아 없어지고, 일을 마친 구충제는 모두 대변으로 배출된다.

#구충제, 예방 효과는 없어

구충제는 예방을 위한 약이 아닌, 이미 몸속에 유입되어 살고 있는 기생충을 없애기 위한 약이다. 이에 영양제처럼 매일 꾸준히 먹는다고 효과를 볼 수 없다. 오히려 너무 자주 복용하면 두통, 혈액 이상, 간 기능 장애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복용 횟수는 6개월 간격으로 1년에 두 번 정도가 적당하다.

#구충제 복용은 취침 전에

구충제는 식사와 함께 복용 시 지방에 의해 체내 흡수량이 늘어나므로 가급적 공복에 복용하는 것을 권한다. 가장 권장하는 시간은 취침 전이다.

이런 사람은 꼭 챙겨 드세요!

노년의 여성이 '반려견'을 보며 쓰다듬어주고 있는 모습이다.

연어덮밥과 날치알 초밥 등 '익히지 않은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이다.

밭에서 신선한 상추 등의 '유기농 채소'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대가 변한 만큼 구충제가 과거처럼 모두가 꼭 먹어야 하는 약은 아니다. 다만 먹으면 실보다는 득이 많은 약인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유기농 식품과 날생선, 날고기 등을 즐겨 먹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라면, 동남아시아 등지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면 구충제를 반드시 챙겨 먹을 것을 권한다.

#반려인이라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면 구충제 복용이 강력히 권고된다.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은 자신의 몸을 계속 그루밍하고, 뭐든 입으로 가져가는 경향이 있어 기생충과 그 유충에 감염될 위험이 크기 때문. 이러한 이유로 반려동물과 사는 보호자는 반려동물이 없는 사람보다 기생충 감염 위험이 크다.

#날 음식, 유기농 채소를 자주 먹는다면

유기농 채소, 생선회, 육회, 생간 등 날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구충제 적극 권장 대상이다. 유기농 채소의 경우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기생충이 있을 가능성이 크나 가볍게 씻어 먹는 사례가 많고, 가열하지 않은 날 음식은 기생충이 잔존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면

해외, 특히 동남아 지역 등 우리나라의 1960~1970년대처럼 다소 낙후된 지역을 여행한 경우 기생충 감염의 가능성이 높다. 이에 관련 지역을 다녀왔다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귀국 후 구충제를 복용할 것을 권한다.

이런 사람은 구충제 복용을 피해요!

 

✔︎ 수유부를 포함한 임신부는 구충제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 간질환자의 경우 구충제가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복용 전 의사와의 상담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 복용 시 구역질, 홍반, 구토, 설사, 두통 등이 일어난다면 부작용이므로 이 경우 약 복용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을 것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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