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과 근육 경련, 매일 먹는 ‘이 약’ 때문?

2024.09.24

읽는시간 4

0

연두색 니트를 입고있는 사람이 '약'을 먹으려고 하는 모습이다.

나이가 들면 꼭 먹어야 하는 약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과 관련된 약은 중장년기 필수 약과도 같은데… 문제는 이런 약들을 너무 장기간 먹으면 몸속 각종 영양소가 고갈될 수 있다는 것. 약 종류별로 장기 복용했을 때 몸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와 이에 따른 몸의 이상신호를 알아봤다.

Case 1. 고혈압약 오래 복용하면 ‘불면증’ 올 수 있어요!

이불을 바탕으로 달의 모습과 '약'이 위치해있다.

약물 속 베타차단제가
멜라토닌 합성을 방해한다?

 

고혈압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은 여럿이지만,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베타차단제’다. 베타차단제는 심장박동 속도를 줄여 고혈압 치료에 도움을 주는 약물인데, 문제는 베타차단제가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합성을 방해하기에 장기간 복용할 경우 불면증이 올 수 있다는 것.

이에 전문가들은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데 불면증을 겪고 있다면 약 속에 베타차단제 성분이 들어있는지부터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만약 베타차단제 성분의 약을 먹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별도로 멜라토닌 영양제를 섭취하면 된다. 취침 전 0.5~1㎎ 이상의 멜라토닌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되며, 음식으로는 귀리, 옥수수, 토마토, 바나나에 멜라토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Case 2. 자꾸 손발이 따끔거리는 당뇨병 약 장기 복용자라면!

흰 옷을 입고 있는 중년 여성이 오른쪽 '손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 B12,
음식으로 보충해요

 

당뇨병 치료제로 가장 흔하게 쓰이는 약물은 ‘메트포르민’이라는 성분이다. 메트포르민은 혈당 수치를 낮추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지만, 몸속 영양소 고갈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부족해지기 쉬운 대표적인 영양소는 비타민B 군. 그중에서도 비타민B12 보충은 필수적이다.

당뇨병 환자에게 비타민B12를 강조하는 이유는 메트포르민이 비타민B12의 흡수를 막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타민B12 자체가 당뇨병 환자에게 주는 메리트가 크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 중 상당수는 고혈당으로 인해 신경이 손상되면서 손발 끝(말초)이 저리거나 따끔거리는 신경 합병증이 생긴다. 비타민B12는 이런 증상을 완화하고 신경을 보호하는 대표적인 영양소다.

만약 비타민B12가 부족해 감각신경에 손상이 생기면 손발 따끔거림이, 운동신경에 손상이 생기면 팔다리 무력감이 생길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비타민B12 부족은 치매나 우울증과 같은 질환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비타민B12가 세로토닌과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비타민B12는 대부분 육류나 계란 등 동물성 단백질에 함유돼 있다. 소화 기능이 떨어져 채식이나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거나, 고령자라면 식품 대신 비타민B12가 함유된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권장되는 비타민B12의 양은 하루 2.4㎍(마이크로그램) 이상이다.

Case 3. 고지혈증약 장기 복용, 줄어드는 몸속 ‘코엔자임 Q10’의 양

분홍색 바탕을 배경으로 각종 '알약'들과 청진기가 위치해있다.

‘스타틴류’ 약물 장기 복용,
호흡곤란이나 근육 경련 부를 수 있어요

 

대표적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은 간에서 지질을 합성하는 데 필요한 효소의 활동을 억제,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물이다. 스타틴류 약물은 효과는 좋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간 효소 수치 상승, 근육통을 호소할 수도 있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목표로 사용하지만, 근육 막을 구성하는 콜레스테롤, 에너지 생산에 필요한 조효소인 코엔자임 Q10의 양까지도 줄여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

이중 코엔자임 Q10이 줄어드는 것은 매우 큰 문제다. 코엔자임 Q10은 인체의 모든 세포에 존재하는 조효소로 심장, 간, 잇몸 등에 많이 분포한다. 몸에서 자연 생성되지만, 20세 이후부터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해 60대가 되면 체내 수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코엔자임 Q10이 감소하면 에너지 생성 및 항산화 기능 등이 저하되는데, 이는 현기증, 두통, 근육통, 고혈압 등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진다. 이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심장과 폐 건강이다. 코엔자임 Q10이 부족해져 심장이나 폐의 세포 기능이 떨어지면 호흡곤란이, 근육이나 신경의 세포 기능이 떨어지면 근육 경련이나 통증이 생기는 것.

이에 스타틴을 장기 복용하고 있는 환자라면 코엔자임 Q10을 50㎎씩 하루 1~2번 이상 섭취할 것을 권한다. 코엔자임 Q10은 소고기, 닭고기, 고등어, 시금치에 풍부하게 들어있으니 평소 이 식품들을 즐겨도 좋겠다.

Case 4. 모든 영양소의 흡수를 막는 ‘위산억제제’, 종합영양제 필수!

분홍색 배경을 바탕으로 각종 '알약' 등으로 '위'의 모습을 형상화하였다.

위산억제제를 꾸준히 복용 중이라면 조심하세요

 

위염은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에 ‘위산억제제’ 역시 꾸준히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 위산억제제는 위벽에서 산을 분비하는 펌프의 활동을 억제하는 약이다.

대부분의 영양소는 음식을 통해 들어오고, 몸속에 들어온 음식은 위산에 의해 분해돼야만 영양소를 우리 몸에 흡수시킬 수 있는데, 위산억제제로 위산이 줄어들면 대부분의 영양소가 몸에 흡수가 안 된다.

그러니 위산억제제를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면 여러 종류의 비타민, 미네랄이 함께 든 종합영양제를 함께 복용할 것을 권한다. 위산이 억제되면 음식으로 들어오는 유해균이 파괴되지 않고 장에 도달하기 쉬우니 유산균도 함께 챙겨 먹을 것.

단, 영양제를 추가로 복용하게 될 경우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한 후 복용할 것을 권한다.

유리잔에 가득 담긴 물과 흰색 '알약'이 위치해있다.

약 효과 온전히 보려면 ‘미지근한 물’과 함께!

 

약을 과일주스, 우유, 커피, 콜라 등과 함께 먹으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약이 고혈압 약이다. 고혈압 약을 먹을 때는 특히 과일을 조심해야 하는데, 자몽, 바나나, 포도, 오렌지 또는 이를 사용한 주스와는 상극이라고. 과일 속 성분이 약물 대사를 방해해 약물의 농도가 몇 배가량 짙어지는 것은 물론 강해진 약효로 혈압이 과하게 떨어져 저혈압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변비약은 우유와 함께 복용하지 않는다. 우유의 알칼리성 특성이 약 표면의 코팅을 녹이면 대장으로 가기도 전에 위에서 녹는다. 약효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위장 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커피나 녹차, 홍차 등 카페인이 있는 차도 피한다. 카페인이 약의 대사를 막아 효과를 떨어뜨리고, 또 감기약과 함께 먹을 때는 졸음을 막아 숙면을 통한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 철분제를 먹는다면 더더욱 카페인 음료를 조심한다. 특히 녹차와 홍차, 우롱차와 상극인데, 차의 쓴맛을 내는 탄닌 성분이 철분과 결합해 우리 몸의 흡수를 떨어뜨린다.

콜라 등의 탄산음료는 탄산의 산성이 약물을 식도로 역류시키거나 위벽을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최고의 약 복용 음료는 ‘미지근한 물’. 양은 250~300ml 정도로 충분히 마신다. 그래야만 약이 식도에서 녹는 것을 막고, 약의 원활한 흡수를 돕는다고.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