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환경이 부른 ‘소음성 난청’ 주의보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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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잘 듣기 위해 손을 귀에 댄 모습이다. 귀에 문제가 있다는 듯 빨간색으로 물들어있다.

국내 난청 환자 수의 증가폭이 심상치 않다.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에 따르면 2011년 33만 5,000명이던 난청 환자 수는 2021년 54만 2,000명으로 연평균 5.6% 증가했다.
 
문제는 최근 늘고 있는 소음성 난청 환자 수다. 잦은 이어폰 사용과 시끄러운 환경 속 생활이 청력에 부담을 주며 소음성 난청 환자 폭은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난청의 핵심은 조기 발견, 조기 치료다. 한번 손상된 청력은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주기적인 청력 체크는 필수다.

난청은 왜 생기는 걸까?

사람의 귀 사진에 홀로그램 같은 이미지를 합성한 것이다. 단발머리 여자의 귀이다.

난청은 말이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증상이다. 소리를 듣는 데 어려움은 없지만, 평소와 다르게 소리가 들린다면 이것 역시도 난청일 수 있다. 난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리가 들리게 되는 과정을 알아야 한다. 소리는 귀를 지나 달팽이관 신경을 거쳐 뇌에 도달하는 과정을 통해 전달되는데, 이 과정 중에 어떤 부분에 문제가 발생하면 난청이 발생한다.

 

난청은 문제의 원인이 되는 부분에 따라 크게 전음성 난청, 감각신경성 난청, 혼합성 난청으로 나뉜다. 그중 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까지 소리는 잘 전달됐으나 달팽이관의 소리를 감지하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소리의 자극을 뇌로 전달하는 청신경 또는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한다. 이 같은 문제로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이 바로 소음성 난청과 노인성 난청이다.

나도 난청일까?


난청 자가 체크리스트
아래 문항 중 3개 이상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면 청력 검사를 권한다.

 

  • TV 소리를 크게 해 주위 사람이 불평한 적이 있다.
  • 전화 통화 시 어려움이 있다. 
  • 소음이 있는 곳에서 소리를 들을 때 어렵다. 
  • 둘 이상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어렵다. 
  • 상대방 말을 이해 못 하거나 엉뚱하게 반응한 적이 있다. 
  • 상대방에게 다시 한번 말해 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 상대방이 중얼거리는 것처럼 들린 적이 있다. 
  • 특정 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 적이 있다.
  • 어린이나 여성의 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자료 출처: 미국 국립보건원(NIH)

청력 노화를 부추기는 소음성 난청

머리 부분은 검정색 가죽으로 되어있고, 귀 부분은 노란색으로 되어있는 헤드셋이다.

소음성 난청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심한 소음에 오랫동안 노출되었을 때 발생한다. 과거에는 소음이 심한 건설 현장이나 지하철 운행 종사자 등에서 많이 관찰됐지만, 최근엔 장시간 이어폰 사용으로 인한 난청이 증가하는 추세다.

 

소음성 난청은 뚜렷한 초기 자각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다 급격히 나빠진다. 뚜렷하진 않아도 증상이 전혀 없진 않다. 고음을 잘 듣지 못해서, 소위 말귀를 잘 못 듣는 상태를 이어가다, 증상이 지속되면 중저음까지도 잘 안 들려 시끄러운 곳에서는 상대 목소리를 못 듣고 같은 말을 반복한다. 소음성 난청의 주요 증상은 이명이다. 조용한 곳에서도 귓속이나 머릿속에서 신경이 거슬릴 정도로 잡음이 들리는데, 그 정도가 수면이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심해진다.


소음성 난청의 가장 큰 문제는 청력 노화를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만약 20대에 소음성 난청이 발생하고, 그대로 방치했다면 중장년 시기부터 일상 속 의사소통장애가 발생하기 쉽고, 이것이 노년에 들어서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그러니 젊을수록 난청을 더 예민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소음성 난청이 있는 사람에게는 노인성 난청이 더 빨리 올 수 있으며, 소음성 난청에 의한 노인성 난청을 겪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을 잊지 말자.

소음성 난청을 막는 생활습관

 

  • 음향 기기나 전자기기는 최대 볼륨 50% 이하로 듣는다. 음향기기를 1시간 정도 사용했다면 반드시 10분간은 쉬어간다.
  • 시끄러운 곳에서는 이어폰 사용을 자제한다. 단, 소음제거 기능을 탑재한 이어폰이어서 볼륨을 추가로 높일 필요가 없다면 사용 가능하다.
  • 소음제거 기능을 탑재한 이어폰이나 귓구멍을 꽉 막거나 귀를 덮는 헤드폰처럼 외부 소음을 막는 형태의 이어폰을 사용한다. 
  •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3~4년에 한 번은 정기적으로 청력 검사를 받는다

노인성 난청은 피해 갈 수 없는 걸까?

안경을 쓰고 인상을 찡그린 채로 무언가를 들으려 노력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노인성 난청은 65세 이상 인구에서 노인 5명 중 2명은 겪고 있을 만큼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말 그대로 노화로 인해 청력이 감소하는 것인데, 발생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빠르면 30대에 청력 감소가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양쪽 귀에 동일하게 생기는데, 낮은 음은 잘 들리는데 반해 높은 음은 잘 들리지 않고, 소리가 나는 방향 또한 잘 알지 못한다. 노인성 난청은 주요 원인이 노화인 만큼 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조기에 보청기를 착용해 진행을 늦추고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청기 사용이 꺼려져 노인성 난청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대로 방치할 경우 난청 증세는 더욱 악화되고, 이는 치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는 소리를 들으면 뇌 기능이 활발해진다. 하지만 난청이 심하면 뇌 활동이 줄어들고 인지 기능이 점차 저하된다.

 

반대로 청력 손실로 인해 받아들이지 못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뇌를 과도하게 사용함에 따라 과부하가 걸려 인지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이에 정기적인 청력검사로 난청의 진행 속도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보청기를 조절하며 사용하자.

노인성 난청을 부추기는 질병이 있다?

 

난청을 부추기는 "당뇨병, 신장 질환, 고지혈증, 고혈압 등 만성질환, 장기 항생제 복용, 흡연"


만성질환은 신체의 신경 및 혈관 기능을 변형시키는데, 이 같은 현상이 전정 기관에 영향을 줘 청력을 떨어트린다. 이에 난청 예방을 위해서라도 위 질병은 더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


항생제도 청력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다. 만약 난청 증세가 있다면 항생제의 장기 복용 전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을 것.


미세혈관 장애를 일으켜 난청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담배 역시 반드시 피해야 하는 것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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