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앴다가 필요해지면 어쩌지?
버리지 않고 쌓아두고만 있다면
읽는시간 4분
저장강박증이 뭐길래
없앴다가 필요해지면 어쩌지?
버리지 않고 쌓아두고만 있다면
저장강박증이란 어떤 물건이든지 버리지 못하고, 저장해 두려는 증상을 가리킨다.
일종의 강박장애로, 만약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물건을 버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저장강박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뇌 기능 저하다. 가치 판단 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을 담당하는 뇌의 기능이 손상되면서 어떤 물건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지, 보관해야 할지, 버려야 할지 그 물건에 대한 가치를 쉽게 평가하지 못해 일단 저장해 둔다는 것.
대개 이러한 강박은 ‘없앴다가 만약 나중에 필요해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한 마음에서 시작해, 정말 심해지면 집이 그야말로 ‘쓰레기집’이 될 정도로 심각해지기도 한다.
저장강박증은 치매·기질적 뇌 손상·조현병·우울 장애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치매 환자의 20%, 뇌졸중이나 뇌출혈 등 뇌 질환 환자의 15%가량에서 저장강박증 증상이 나타난다.
√ 혹시 나도 저장강박증일까? 자가 진단 테스트
1. 세일하는 물건은 일단 사고 본다.
2.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언젠가 쓸 일이 있을 것 같아 버리지 못한다.
3.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자주 잊어버린다.
4. 추억이 깃든 물건은 모두 보관한다.
5. 의자나 식탁에 물건이 쌓여 사용할 수 없다.
6. 쌓아둔 물건 때문에 지나다니기 어렵다.
7. 다른 사람이 내 물건을 건드리면 기분이 상한다.
8. 물건을 버리는 것이 어렵다.
휴대폰 메모리가 늘 부족하다면? ‘디지털 저장강박증’
사진과 동영상을 못 지워
저장 공간이 줄고 있다면
저장강박증은 물건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급속도로 늘고 있는 새로운 유형의 저장강박증 유형이 있으니 바로 ‘디지털 저장강박증’이다. 디지털 저장강박증은 현대인의 필수품인 휴대폰과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 안의 사진, 문서 등 파일을 버리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과 동영상이 너무 많아서 ‘저장 공간’이 없다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떠도 차마 지우지 못하고, 외장 하드와 USB만 계속 사들이고 있다면 디지털 저장강박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저장강박증도 치료할 수 있을까?
약물 치료와 인지 행동 치료를 병행해요
저장강박증도 물론 치료 방법이 있다. 강박 장애의 치료법과 동일하게 약물 치료와 인지 행동 치료를 병행하는 것.
약물은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된 세로토닌(강박증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전달물질) 재흡수 차단제를 사용해 신경을 안정시키고, 자신의 행동이 저장강박증 때문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인지 행동 치료를 이어간다.
세로토닌 외에 소량의 정신병 약제, 항불안제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지 행동 치료로 현실을 직시한 이후에는 물건을 버리는 연습을 이어가며 차츰 증상을 개선해 나간다.
내가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먼저 받아들여요
문제는 강박 장애 중에서도 저장강박증이 유독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
치료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본인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자신이 저장강박증이라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강박 장애보다 치료 유지가 어렵고 약물에 대한 반응이 떨어진다고.
이에 평소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습관이 있다면 저장강박증은 아닌지 늘 체크하고, 만약 증상이 보인다면 작은 것이라도 하나씩 버리는 연습을 통해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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