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금융 다크패턴과...했어요

다크패턴과 넛지의 차이점, 알기 쉽게 정리했어요

금융 생활에 보탬이 되는 '지식 비타민'
2024.04.02

읽는시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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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도 가입도 몇 번 누르기만 하면 금방 끝나는 쉽고 편리한 온라인 세상. 하지만 쉽고 편리한 대신, 원치 않는 선택을 유도하는 함정 같은 구석도 있습니다. 도통 찾을 수 없는 탈퇴 버튼, 원하지 않는데 자동으로 결제된 서비스, 어느샌가 결제금액에 추가된 비용...... 모두 사용자를 불쾌하게 만드는 요소들이죠. 

 

온라인 세상에서 내 생각대로만 움직이는 건 쉽지 않은데요. 우리의 자율성과 선택을 왜곡하는 원인으로 꼽히는 온라인 다크패턴,  지금부터 알아볼게요.

다크패턴 뜻

다크패턴은 영국의 UX디자이너이자 인지학 박사인 해리 브링널(Harry Brignull)이 고안한 용어로, 사용자가 특정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교묘하게 설계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의미합니다. 온라인 사용자를 속이기 위해 설계된 디자인 트릭이죠. 다크패턴이 숨겨져 있으면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지 않거나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어요.

다크패턴 유형

국내에서는 다크패턴을 크게 4개 범주, 19개 세부 유형으로 구분했어요.*

온라인 다크패턴, 크게 네 가지로 구분돼요

구분 내용 세부 유형

편취형

소비자가 알아채기 어려운 인터페이스로 비합리적이거나 예상치 못한 지출을 유도하는 행위 숨은 갱신, 순차공개 가격책정, 몰래 장바구니 추가

오도형

거짓말을 하거나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화면과 문장을 구성해  소비자의 착각이나 실수를 유도하는 행위 거짓 할인, 거짓 추천, 유인 판매 등

방해형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까지 과도한 시간·노력·비용이 들게 만들어 합리적인
선택을 포기하도록 유도하는 행위
취소·탈퇴 방해, 숨겨진 정보, 가격비교 방해 등

압박형

소비자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가해 특정 행위를 하거나 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행위 반복 간섭, 감정적 언어 사용, 시간제한 알림, 낮은 재고 알림, 다른 소비자의 활동 알림

*2023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온라인 다크패턴 자율관리 가이드라인'. 해당 가이드라인은 법적 구속력을 가지지 않으며, 그 내용이 법위반 여부 판단 기준으로 적용되지 않음. 

가장 많이 사용된 온라인 다크패턴 유형

한국소비자원의 다크패턴 사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몰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76개 중 다크패턴이 총 429개 확인되었습니다. 평균 5.6개 다크패턴 유형이 사용됐어요.

 

가장 많이 사용된 다크패턴 유형 상위 3개는 소비자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가해 원하는 결과를 유도하는 '압박형'이에요. 

가장 많이 사용된 온라인 다크패턴 유형 TOP 3

순위 유형(개수, 비율) 내용 예시
1위

다른 소비자의 활동 알림(71개, 16.6%)

최근 이 제품을 보거나 구매한 소비자의 수를 표시하여, 소비자의 의사결정을 압박하는 행위 - 지금까지 xxx개 구매!
- 이 상품을 보고 있는
사람이 5명 있습니다
2위

감정적 언어 사용
(66개, 15.4%)

감정을 자극하는 언어적
표현으로, 소비자가 특정
행동을 하도록 압박하는
행위
- 마지막 기회입니다!
놓치면 후회할 거예요!
- 지금 구매하지 않으면,
큰 혜택을 놓칠 거예요
3위

시간제한 알림
(57개, 13.3%)

특정시간·기한에만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고 표시하여 소비자의 의사결정을 압박하는 행위 - 오늘만!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합니다
- 남은 시간 00:59:59!
할인이 곧 끝납니다

다크패턴과 넛지 차이

다크패턴과 넛지는 모두 행동경제학을 바탕에 두고 있는데요. 다른 사람의 선택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닮은 점이 있어요. 하지만 넛지는 사람들의 선택을 제한하지 않고 이로운 방향으로 이끄는 데 활용되는 반면, 다크패턴은 소비자의 독립적인 구매 결정을 방해하고 선택할 권리를 침해해요. 

다크패턴 넛지 차이 요약

다크패턴 넛지
행동경제학에 기반해 다른 사람의 선택을 유도
소비자의 독립적인 구매 결정 방해, 선택할 권리를 침해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지 않고
이로운 방향으로 이끄는데 활용
소비자에게 조작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선택지 자체를 제한 → 비합리적인 지출 유도가 목적
기업 스스로의 '이익'보다 사회 혹은 소비자의 '실익'을 우선함

다크패턴 사례 보기

낮은 금액으로 고객을 유도하고 실제 결제할 때에는 금액이 추가되는 유형

숙박 플랫폼 화면. 광고 페이지 가격(왼쪽 이미지)은 1박에 666,7779원으로 안내한다.  하지만 실제 결제금액(오른쪽 이미지)은 814,338원으로 광고 페이지 가격과 다르다.

출처: KB지식비타민 <다크패턴, 전략과 기만 그 경계선>

  • 월 구독 계약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자동으로 갱신하는 사례
  • 회원가입은 간단하지만 해지나 탈퇴는 상당히 어렵게 만들어 놓은 사례
  • 광고 페이지의 낮은 가격으로 고객을 유도하고 실제 결제할 때에는 금액이 추가되는 사례 등...

온라인 다크패턴은 우리가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정도로 그 사례가 다양합니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 고객을 유인하는 행위가 과도해지고, 소비자가 자신에게 불리한 결정을 내리는 일이 많아졌어요. 

넛지 사례 보기

넛지는 기업이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내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에요. 특히 넛지는 다크패턴과 달리, 기업 스스로의 '이익'보다 사회 혹은 소비자의 '실익'을 더욱 우선합니다. 

스탬프를 활용한 손 씻기 캠페인

이미지 왼쪽에는 캠페인에 대한 설명이 영어로 적혀 있다. 이미지 오른쪽에는 빨간색 세균 스탬프가 찍힌 손바닥이 펼쳐져 있다.

출처: 데톨(Dettol)

필리핀에서 매년 수십만 명의 어린이들이 세균에서 비롯된 질병에 걸려 목숨을 잃었어요. 손을 잘 씻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었죠.

 

핸드워시 기업 데톨(Dettol)은 아이들이 손을 잘 씻지 않는 이유가 세균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그래서 등교하는 아이들 손바닥에 세균 그림이 그려진 스탬프를 찍는 캠페인을 했어요.

 

그 결과, 아이들은 스탬프를 지우기 위해 손을 30초 이상 씻는데 집중했고, 한 달 만에 손 씻는 비율이 71% 증가했어요.

 

다크패턴 규제 현황은?

국내에서 다크패턴 규제를 위한 추가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어요. 현행 제도만으로는 다크패턴에 완벽하게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거든요. 

 

기존에는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전자상거래법)」 제21조 제1항 제1호 '거짓 또는 과장된 사실을 알리거나 기만적 방법을 사용하여 소비자를 유인 또는 소비자와 거래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조항을 폭넓게 적용해 집행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적용되지 않는 유형도 법률로 규정할 수 있도록, 최근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이 발의됐어요. ▲숨은 갱신, ▲순차공개 가격책정, ▲잘못된 계층구조, ▲특정 옵션 사전선택, ▲취소·탈퇴 방해, ▲반복 간섭 등 사업자의 의무 또는 금지사항이 추가되었습니다.

Q. 마케팅 문구와 다크패턴, 어떻게 구분하나요?

마케팅 문구와 다크패턴을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려워요. 기업이 소비자의 선택을 유도하는 것 자체는 마케팅 측면에서 어쩌면 당연한 행위니까요. 이미 과도한 기만행위를 규제하는 제도가 있는데, 추가 규제를 검토하는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어요.

 

따라서 기업은 소비자의 선택할 권리를 존중하며, 올바른 행동을 유도하는 '넛지'를 활용하는 것이 좋아요.

그래서 앞으로는요

다크패턴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법적인 규제와 실용적인 가이드, 윤리적 논의가 지속되어야 해요. 

 

또한 기업들은 다크패턴을 사용했을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브랜드 평판, 고객 이탈, 법적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어요. 아직 정당한 마케팅과 다크패턴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규제를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수준의 다크패턴은 금지되어야 합니다. 

이 콘텐츠는 투자 제안 및 권유·종목 추천을 위해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다크패턴, 전략과 기만 그 경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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