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으로 오가던 철도 노선을 지하로 옮기고 그 부지를 활용하는 ‘철도 지하화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후 개발 구상안에 착수했습니다. 이에 지상철도 주변 지역이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데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상철도 지하화에 대해 KB부동산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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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으로 오가던 철도 노선을 지하로 옮기고 그 부지를 활용하는 ‘철도 지하화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후 개발 구상안에 착수했습니다. 이에 지상철도 주변 지역이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데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상철도 지하화에 대해 KB부동산이 알아봤습니다.
지역 불균형과 단절을 불러 온 지상철도
지난 1월, '철도 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이하 철도 지하화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이 특별법은 그동안 지상철도로 단절됐던 도시를 연결하고, 슬럼화된 주변 용지를 종합적으로 개발해 철도시설 및 도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지상철도는 소음과 먼지 발생으로 창문을 닫고 살아야 한다는 주민들의 불편함은 물론, 원도심 단절과 불균형을 야기했는데요. 부동산 시세에도 차이가 있어 안쪽 단지보다 더 낮은 시세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철도 노선 주변 지역의 노후화 및 토지 이용 효율을 저하시킨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1인가구의 증가와 일자리, 여가 공간의 확보를 위해 도시 공간에 대한 수요는 점차 커지고 있지만, 개발할 수 있는 부지는 부족한 상황이었는데요. 서울시는 지난 2월 26일, 철도 지하화 특별법 제정에 맞춰 철도 상부 공간에 대한 도시공간 구상 및 개발 방안을 수립하는 용역을 3월 중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의중앙선 및 경의선 숲길(6.3km)처럼 철도 지하화 사업을 통해 상부 공간을 상업시설과 주거·문화 공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그 수익으로 지하화 사업비용을 충당하게 됩니다.
먼저 지하화 되는 노선은 어딜까?
서울시 내 지상철도 구간은 코레일이 운영하는 국가철도 6개 노선(71.6㎞),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도시철도 4개 노선(29.6㎞)이 있습니다. 국토부는 연내 철도 지하화 선도사업을 선정할 계획인데요. 오는 9월경 선도사업 선정에 앞서 지자체로부터 제안을 받을 계획입니다.
주요 후보지로 경부선 서울역~군포 당정역 구간, 경인선 구로역~인천역 구간, 경원선 청량리역~도봉산역 구간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상철도 구간이 포함된 15개 자치구와 TF팀을 구성하고 의견을 수렴할 예정입니다. 각 자치구에서도 지역 내 숙원 사업인 철도 주변 개발을 조기 착수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경부선 서울역~당정역 구간이 지하화 용역을 진행된 바 있는데요. 용산구는 용산역~남영역~서울역 구간과 용산역~이촌역~서빙고역 구간 등 경부선, 경원선 구간을 지하화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로구의 경우, 구로역~온수역(경인선) 구간과 신도림역~가산디지털단지역(경부선) 구간을 ‘2050 구로도시발전 계획’과 연계해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의정부와 서울을 잇는 경원선은 청량리역에서 도봉산역 구간을 GTX-C노선과 연계해 지하화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봉구는 녹천역~도봉산역 구간 지하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부산 경부선 화명역~가야차량기지, 대전 경부선, 대구 경부선, 고속철도 대구 도심구간, 광주 호남선 등 지방 노선도 사업 대상지입니다.
지상철도 지하화 사업 진행되면 수혜 단지는 어디가 될까?
국토교통부는 오는 3월 종합계획 수립 작업을 시작해 올해 안에 선도사업 용지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다른 노선도 2025년까지 선정할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지하화 선도 사업지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여러 노선이 물망에 오르면서 지하화에 따른 수혜 지역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거 여건이 좋지 않았던 곳이 철도 부지가 공원으로 개발된다면 주거 환경이 쾌적 해지고 탁 트인 전망을 누릴 수 있게 돼 삶의 질도 상승할 수 있을텐데요. 경인선과 경부선이 모두 지나는 곳은 영등포구와 구로구입니다.
1호선 구로역 구로동 신도림현대 전용 80㎡가 7억9,000만원에서 거래됐는데요. 직전 거래가는 12월 6억9,200만원에서 9,800만원 올랐습니다. 구로주공(1차) 전용 73㎡도 7억4,000만원(1월)에 거래돼 지난해 10월 7억2,000만원에서 2,0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구로동 중앙하이츠 전용 70㎡는 1월 5억9,800만원에 팔려 5억300만원(2023년 11월)보다 9,500만원 올랐습니다. 영등포구 신도림동에서는 신도림대림(2차) 전용 84㎡가 2월 10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요. 직전 거래인 1월 10억1,000만원보다 2,000만원 오른 가격입니다.
철도 지하화는 단순히 기존 철도 노선을 땅 속으로 넣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교통시설을 포함한 공원, 공공·문화체육시설, 유통·공급시설 등 다양한 시설을 조성해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개발로 추진되는데요. 사업 규모만큼 방대한 재정 투입이 필요하고 장기적인 시일이 소요되는 사업입니다. 충분한 공론화와 타당성 검증, 효율적인 재원 마련을 통해 지상철도 지하화가 의미있는 첫 발을 내딛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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