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산동구에 위치한 ‘킨텍스원시티2블럭’ 전용면적 84C㎡가 16억5,500만원에 거래돼 많은 사람의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작년 한 해 매서운 하락장 속에서도 일산은 수도권 내 타지역보다 하락세가 덜하긴 했지만, 현재 거래된 가격은 다소 의외라는 의견이 많은데요. 도대체 일산에는 어떤 호재가 존재하고 있을까요? KB부동산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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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산동구에 위치한 ‘킨텍스원시티2블럭’ 전용면적 84C㎡가 16억5,500만원에 거래돼 많은 사람의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작년 한 해 매서운 하락장 속에서도 일산은 수도권 내 타지역보다 하락세가 덜하긴 했지만, 현재 거래된 가격은 다소 의외라는 의견이 많은데요. 도대체 일산에는 어떤 호재가 존재하고 있을까요? KB부동산이 알아봤습니다.
매서운 하락장 속에서도 버틴 1기 신도시, ‘일산’
KB부동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아파트는 작년(2021년 12월 대비 2022년 12월) 한 해 걷잡을 수 없는 하락세를 겪었습니다. 서울(-3.0%)을 비롯해 경기(-5.3%), 인천(-6.1%) 등의 지역에서 기존 신고가 대비 수천~수억원 가량 하락한 거래가 속출했는데요.
하지만 일산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습니다. 일산 역시 하락장을 피해 갈 수는 없었으나 그 낙폭이 다른 수도권 지역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 한 해 동안 일산동구와 일산서구 아파트 가격 하락률은 각각 -1.8%와 -1.4%를 기록했습니다. 수원 영통(-13.0%)이나 성남 수정(-10.1%)처럼 하락률이 큰 지역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한류 콘텐츠의 핵심거점으로 거듭나는 일산
그렇다면 일산이 부동산 하락장 속에서도 굳건히 버틸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이었을까요? 먼저 일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도시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최근 일산에 떠오르는 호재는 바로 ‘K-컬처 클러스터’입니다.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에 조성되는 K-컬처 클러스터는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이끌 핵심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일산은 이를 통해 자족도시 및 경제특례시로의 도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K-컬처 클러스터 개발의 중심은 2조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한류월드’입니다. 이곳에는 대규모 테마파크인 ‘CJ라이브시티’가 조성될 예정인데요. 한류 콘텐츠 복합단지로 조성되는 CJ라이브시티는 6만석 규모의 공연장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 경험 공간과 수변공원 등을 조성해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꾸릴 계획입니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사업이 완료될 경우 연간 2,000만명의 방문객을 창출함으로써 향후 10년간 33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24만명의 고용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K-컬처 클러스터에는 한류 문화와 MICE 산업*을 연계한 방송영상산업 특화단지인 ‘고양방송영상밸리’가 조성될 예정이며,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장과 비즈니스호텔 등을 짓는 킨텍스 제3전시장도 오늘 8월 착공을 시작해 2026년에는 완공될 예정입니다.
*MICE 산업: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네 분야를 통틀어 말하는 서비스 산업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콘텐츠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고양특례시가 관련 클러스터, 배후주거지, 교통시설, 지원시설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향후 K-컬처 클러스터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장항 일대 주거·상업·업무시설 등의 가치도 올라갈 것이란 기대 아래 건설사, 개발사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남까지 30분대? 고양~양재 고속도로 가시화
일산의 단점으로 여겨졌던 서울 강남권 접근성도 개선될 전망입니다. 고양시는 최근 고양~양재 고속도로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간 적격성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제3자 제안공고 및 실시협약 등의 단계를 거쳐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고양~양재고속도로 사업은 고양시에서 강남까지 33.5km 구간 지하에 대심도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입니다. 계획대로 고속도로가 개통한다면, ‘자유로~강변북로~양재IC’ 구간 소요 시간이 현재 86분에서 39분으로 47분 단축될 예정이죠. 이에 일산의 강남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1기신도시 특별법도 여전한 호재…일산 아파트 거래량 증가
한편, 정부가 지난 2월 발표한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도 여전히 일산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산은 재건축 연한에 다다른 단지가 대부분이지만, 안전진단, 높은 용적률 등으로 인해 기존의 법률로는 정비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특별법으로 인해 특별정비구역이 되면, 안전진단을 면제하거나 완화할 수 있고, 용도지역 변경을 통해 법정 용적률을 높일 수 있게 되는데요.
이러한 호재에 힘입어 일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다시금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일산동구와 일산서구 모두 올해 1분기 아파트 거래량이 직전 분기 대비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작년 3분기와 4분기에 거래량이 가파르게 하락했지만, 일산에 겹친 다양한 호재들이 시장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다만, 일산 아파트의 가격까지 회복되고 있는 모습은 아닙니다. 지난 부동산 호황기 때 워낙 상승률이 가팔랐던 데다가,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하락장을 맞이하고 있는 국면이기 때문에 일산 대부분의 아파트가 최고가와 비교하면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거래도 나오고 있어 거래량 회복에 따른 가격 반등까지 기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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