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는 미국發 국채 금리 급등과 인플레이션 압력 재 점화 우려로 美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소진된 한 주였습니다. 美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에 대해 면책특권을 인정하자 재선 가능성이 커진 것인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관세율 인상으로 수입물가가 오르고, 소득세 폐지 등 감세정책으로 인한 세수 부족을 국채 발행으로 충당하게 되죠. 국채를 발행하면 국채 공급이 늘어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국채 가격과 반대인 금리는 상승할 수 있어 금리가 출렁거린 것입니다.
정치가 경제를 휘두른다는 폴리코노미(politicsㆍ정치+economyㆍ경제)를 운운할 정도로 발작 증상을 보인 미 국채금리는 美 중앙은행(Fed) 의장 코멘트로 진정됐습니다. 연준 의장은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수준 근접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표현의 결과인데요.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인정하자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복원된 것입니다. 걸림돌로 작용하는 美 고용시장이 톤 다운되고, 특히 6월 실업률이 4%대 우 상향을 그린다면 금리인하 기대감이 좀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한편 국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기 대비 2.4% 올랐습니다. 상승세가 이어지긴 했지만, 상승률이 2% 중반으로 내려갔죠. 지난해 7월 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오름세입니다.
한국은행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상회했지만, 향후 유가만 안정된다면 하향세를 기대할 수도 있겠습니다. 美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와 더불어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한은 기준금리 향방의 변수이므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재부가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2%에서 2.6%로 상향됐습니다. 지난 5월 한은이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 2.4%대비 0.2%p 높은 수준이죠. 수출 개선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에 비해 더딘 내수 회복 속도로 체감경기 개선에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신규공사 위축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건설투자 등 내수 보강을 위해 전방위적 지원 강화를 추진할 것임을 밝혔죠.
기획재정부가 전망한 국내 경제성장률(실질GDP)은 2023년 1.4%에서 2024년 2.6%, 2025년 2.2%입니다. 2024년 전망치는 올렸지만, 2025년 전망은 유지했는데요. 2025년 전망치가 역기저효과(Reverse Base Effect)에도 불구하고,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것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건설투자는 연이어 -1.2% 역성장할 것으로 봤는데요. 올 하반기 민간소비 등 내수 회복에 도움이 될 선제적 통화정책 변화를 기대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