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주 (11/28)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연속적인 스몰컷(0.25%p)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9월 3.5%, 10월 3.25%, 11월 3.0%로 빠르게 하향됐는데요.
연이은 금리 인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결정된 통화 대응책입니다. 동결을 예상했던 컨센서스보다 인하속도가 빨라진 이유에 대해 한은 총재는 수출 불확실성과 성장전망 조정으로 설명했습니다.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경제 상황 변화를 봐 가며 기준금리를 추가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코멘트 했습니다. 2025년 1분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1/16, 2/25) 중 추가 인하가 가능함을 시사한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정부의 관세인상 및 감세정책, 불법이민자 추방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美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완화 정책기조가 신중론으로 급선회하거나, 서둘러 종료될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향후 이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추세입니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6%로 2021년 3월 1.9%로 집계된 이래 3년 6개월 만에 1%대로 안정됐죠. 10월 1.3%로 하향추세가 이어졌고, 11월 1.5%로 3개월 연속 1%대로 떨어짐으로써 물가 부담이 낮아졌습니다.
그런데 11월부터 유류세 할인폭 축소(20→15%)로 석유류 가격 인하 효과가 약해질 수 있고, 최근 환율 상승이 수입원재료 가격을 높여 내년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달 20일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내년은 2.2%에서 2.0%로 하향한 바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이번주 국내 잠재GDP 성장률을 2022년 2.3%에서 2023~2024년 2.0%로 0.3%p 낮춰 잡았죠.
경제 성장률이 약화되면 고용 부담과 더불어 소비나 자산투자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는 내수경기 회복에 필요한 경기대책입니다. 완화적 통화환경 속에 조만간 발표를 앞두고 있는 내수소비진작 대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기대합니다.